크레스 스토리콜렉터 2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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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크레니클 시리즈 4부작중 3번째이야기이자 동화 라푼젤을 모티브로 한 `크레스`

동화속에선 긴머리를 한 채 탑에 갇혀있던 공주 라푼젤이 이번엔 인공위성에 갇혀있는 천재 해커인 작은 소녀로 나오고 있다.

루나의 여왕 레바나의 수석마법사인 시빌 미라에 의해 작은 인공위성에 갇힌 채 지구로 들어오고자 하는 루나인들을 레이더에 걸리지않게 하게 동방연방의 황궁을 도청하고 감시하는 역활을 하는 소녀 크레스는 루나인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태어나는 마법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나 껍데기로 분류되어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도 못하고 자란다.

그런 크레스의 유일한 낙은 신더일행을 뒤쫓아 그들의 비행선을 추적해서 시빌 몰래 보호해주고 그녀가 첫눈에 반해버린 카스웰을 몰래 보는것

시빌 몰래 신더일행과 접속해서 그녀가 알고 있는 레바나의 음모를 신더에게 고해 레바나와 카이토 황제와의 결혼을 막기 위해 노력하다 그만 시빌에게 발각되고 그로인해 신더 일행은 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행과 떨어졌지만 꿈에도 원하던 카스웰과 함께 사막으로 떨어진 크레스와 사랑하는 스칼렛과 헤어진데다 엄청난 상처를 입은 울프를 위해 아프리카로 간 신더 일행은 우여곡절끝에 조우하게 되고 다가온 카이토황제의 결혼을 막기 위해 궁으로 향한다.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레바나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강력한 마법과 힘을 가진 레바나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신더일행이 카이토 황제를 결혼식날 납치함으로써 마침내 반격을 시작되고 전쟁이 시작된다

처음엔 약했던 신더의 힘도 연습에 연습을 한 결과 점차 강력해졌지만 레바나를 저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은 전략도 부족하고 그녀를 도와 같이 싸워줄 지지자도 부족한 상태

여왕의 눈앞에서 보란듯이 카이토를 납치했던 결과 피의 보복은 시작되고 이 결과가 뻔해보이는 전쟁을 신더와 그 일행은 어떻게 막을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마침내 그녀 스스로 왜 자신이 루나의 여왕이 되어야하는지 그 당위성을 인정하게 된 신더와 레바나의 의붓딸 윈터는 어떤 동맹을 맺고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얼른 시리즈의 마지막인 윈터를 읽고 싶다.

기존 동화에서 그저 이쁜 모습으로 왕자들이나 남자들에 의해 구출되는 역활로만 존재하던 동화속의 여주인공들을 내세워 여전사가 되어 지구를 구하고 심지어 그 남자들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반전이 멋진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를 읽으면서 달라진 여성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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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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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신데렐라라는 강력한 여주인공에 이어 이번엔 붉은 망토소녀와 늑대이야기를 소재로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주는 루나 크로니클시리즈 2번째이야기 `스칼렛`

농장에서 농사를 하며 평화롭게 살던 스칼렛은 어느날 갑자가 할머니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혼란을 겪지만 아무도 할머니의 실종을 의심하지않고 단순 가출로 생각해서 경찰조차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않는다.

그런 할머니를 찾아헤매는 스칼렛앞에 어느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자신을 울프라고 칭하는 그 남자는 길거리 싸움꾼으로 싸움을 해서 살아가는 떠돌이지만 큰 덩치에 순한 눈매를 가졌으나 싸움에 임하게 될땐 눈빛이 변해 무섭게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스칼렛에게 경계심을 갖게 한다.

그런 울프가 그녀의 농장으로 찾아온 날 오래전에 헤어졌던 아버지가 나타나고 아버지에 의해 누군가가 할머니를 납치해갔을 뿐 아니라 할머니에게 어떤 걸 찾게 하기위해 아버지를 고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조직과 울프가 연관이 있으며 할머니를 찾아 나선 스칼렛을 도와 주기위해 동행하게 되는 울프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된다.

동화에선 붉은 망토소녀의 강력한 적이었던 늑대를 `스칼렛`에서는 로맨스가 싹트는 연정의 대상으로 바꾸어놓는 기발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둘 사이의 캐미가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강력한 힘을 가진 늑대인간이자 무리의 알파 우두머리인 울프와 연약한듯한 소녀지만 어려서부터 비행선의 조종을 배워 커다란 비행선도 조종할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적지에 뛰어들수 있는 용기를 가진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스칼렛`은 여기에서도 당연하지만 야수에게 보호받는 연약한 여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지않다.

오히려 엄청난 힘과 파워를 지녔지만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루나의 마법앞에선 아무런 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스스로의 의지를 지니지 못하는 울프를 그 마법에 저항할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그녀 스칼렛이다.

그런 스칼렛과 울프가 위기에 처한 그날...루나의 여왕인 레바나가 오랫동안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준비했던 늑대인간들이 출몰해 순식간에 사람들을 죽이고 아비규환으로 만든 날 감옥을 탈출했던 신더일행과 스칼렛은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신더는 마침내 스스로를 루나인이자 루나의 진짜 주인이며 레바나를 처단할 유일한 사람임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전체를 관통하는 큰 줄거리인 루나의 여왕 레바나와 그녀에게 빼앗긴 왕위를 찬탈하고 지구 침략을 막기위한 신더와 그 친구들의 전쟁은 왠지 영화 스타워즈를 연상케한다.

이렇게 별볼일 없을것 같던 신더와 카스웰,스칼렛 그리고 울프는 어떻게 레바나를 저지할지... 뒤로 갈수록 본연의 힘을 찾는 신더와 그 일행의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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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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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새로운 판타지는 안나올줄 알았다.

뱀파이어,서바이벌 게임에 좀비 그리고 사이보그의 반란에다 천사까지 등장했으니 새롭게 나올만한 건 없지않나 싶었는데 그런 점을 작가는 고전에서 찾는 영리함을 발휘했다.

고전의 새로운 해석

영화에서는 이미 이런 시도가 있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고전의 주인공과 스토리를 재해석한 소설은 모처럼 나온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

게다가 이 책은 `루나 크로니클`시리즈 4부작중 첫번째인데 지금 현재 2편인`스칼렛`에 이어 3편인 `크레스`까지 출간되었고 곧 시리즈 완결작의 그 마지막인 `윈터`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과연 이 시리즈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동화속의 유명한 캐릭터들이며 늘 남성이 구제해주는 대상이자 남성중심에서 벗어날수 없었던 백설공주와 라푼젤,빨간망토소녀 그리고 신데렐라는 남자가 구제해주는 종속적인 삶이 아닌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지 자좃 궁금해진다.

 

정기공인 신더는 안드로이드이기에 모든 법적인 권리는 그녀의 주인인 양어머니에게 있다.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한푼도 갖지못할뿐 아니라 모든 여자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동방연방제국의 댄스파티에도 참가할수 없는..그야말로 가족이면서도 이용만 당하고 가족 취급을 받지못하는 처지이다.

그런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신더에게 어느날 모든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카이토 황태자가 신더의 작업장에 나타나고 자신의 아끼는 안드로이드의 수리를 부탁한다.

하필이면 같은 날 신더의 작업장 바로 근처에서 무서운 전염병인 레쿠모시스 발병자가 나타나고 그 탓인지 신더가 사랑하는 동생 피어니에게 그 무서운 병이 발발한다.

그리고 이 모든것의 원인이 신더라고 믿은 양어머니는 그녀를 실험실의 모르모트로 팔아버리고 그곳에서 신더는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신데렐라가 의붓어머니와 의붓언니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설정은 신더가 양어머니 가족전체를 부양하는 설정으로 되어있다.

게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체 일부분이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모두에게 경멸어린 시선과 혐오의 시선을 받던 소녀가 이와 대조적으로 왕국 모든 소녀의 선망의 대상인 황태자의 관심과 애정을 받는다는 설정은 원작과 비슷하게 가면서 소녀가 단순히 재투성이의 소녀가 아닌 인간과 기계의 절반 상태인 안드로이드라는 핸디캡을 주고있다.

결국 인간인 황태자가 안드로이드인 소녀 신더를 진정으로 사랑할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자 신더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이 소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할지가 책을 끌고 가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몰랐던 신더가 마침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는데...

역시 시리즈의 첫편인지라 완전한 인간이 아닌 신체의 일부가 개조된 사이보그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강력한 마법을 행사하는 여왕과 그 여왕이 부리는 마법앞에 속수무책일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져드는 사람들을 데리고 지구정복을 노리는 여왕에게 어떻게 저항을 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런 여왕에 대항할 신더가 가진 무기는 뭘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인 루나의 여왕과 앞으로 펼쳐질 대결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될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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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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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자살이후 무기력증에 빠졌다 우연찮게 사라진 친구의 행방을 쫓아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고 생각도 못한 사건을 해결하게 되면서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아버지의 무라노의 뒤를 이어 탐정 사무소를 하게 된 무라노 미로

이번엔 본격적으로 탐정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맡게 되는 사건이야기를 담고 있다.

잔인하기 그지없는 비디오에 출연한 여배우를 찾아달라는 한 여성 인권운동가의 부탁으로 처음부터 썩 내키진않았던 사건을 맡아 비디오에 출연한 여성을 찾아나선 미로

전문배우가 아닌 일반인인듯한 여성인데다 그녀의 이름은 커녕 신상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알려지지않은 채 단 한편에 출연한 여자를 찾기는 너무나 막막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밝힌 잇시키 리나라는 이름과 비디오에 나오는 얼굴 사진을 들고 출연비디오를 만든 감독과 프로덕션을 조사하게 되면서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증발한듯 사라진 그녀의 이름과 사진에 소속사및 프로덕션의 사장이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을 할 뿐 아니라 심지어 미로에게 직접적인 협박까지 서슴치않으며 조사의 중단을 요구하는 그들

그리고 때마침 한때 인기를 끌었던 가수의 살인사건이 보도되면서 그의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이상한 병에 든 사탕같은 것이 눈에 띄고 그와 같은것을 잇시키 리나의 비디오에서도 본 기억이 난 미로는 둘의 연관관계에 주목을 하게 되지만 좀체 두 사람의 접점은 드러나지않는다.

여기저기 사방으로 조사를 하게 되면서 그녀의 또다른 비디오출연작에 대해 알게 되고 그에 대해 조사하던중 사건을 의뢰했던 여성 인권운동가마저 어딘지 수상한 죽음을 맞게 되면서 미로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를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외롭고 쓸쓸함 밤 어디에도 의지할수 없고 누구에게도 위로받을수 없는 밤을 견딜수 없었던 미로는 의뢰인의 적이자 가장 강력한 용의자중 한 사람인 남자와 자면서 의뢰인의 신뢰를 저버리고 스스로 프로라는 직업의식에 흠집을 내게 된다.

그녀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만 사건을 끝끝내 해결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는 꺽이지않고 오히려 그녀를 그렇고 그런 한심한 여자로 보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드디어 진정한 프로 탐정이 되는 미로의 모습은 흔하게 보던 여형사물이나 남성중심의 탐정의 모습과 달리 아직은 서툰 모습을 보이며 실수를 하고 특히 남성적 매력을 보이는 남자들에게 쉽게 흔들리는 유혹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적인 여탐정 캐릭터상이 아닌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어필하고 있다. 

이렇게 겉으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늘 어딘지 위태로운 미로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한없이 유혹에 흔들리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것으로 그 괴로움을 견뎌내는 잇시키 미나는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어딘지 닮아있다.

AV비디오라는 시장과 그 시장을 둘러싸고 엄청난 잇권을 위해 뭐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씁쓸하지만 어두운 밤거리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혼자 그 외로움을 견뎌내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투영된 미로와 옆집남자 도모의 허무하기 그지없는 관계도 쓸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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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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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믿을수 없는 완성도를 보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일단 제목부터 너무 멋져서 와닿는 책인데다 표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푸름을 덮힌 산 속같은 그림이 제목과 너무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는데 원제가 아니라는 게 의외였을 정도로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린 작품이었다.

70이 넘은 노후한 건축가 무라이 슌스케와 갓 입사한 청춘 사카니시 도오루를 비롯해 무라이 건축 설계사무소 사람들이 여름 한철을 보내는 아사마산근처의 별장에서 보낸 여름 한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는 뚜렷한 사건 사고가 있거나 이야기의 굴곡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져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재미를 주지는 않는다.

그저 자연과 순화하는 자연스러운 건축을 모토로 삼은 노회한 건축가 무라이와 그의 건축을 좋아하거나 그에게서 배우고 싶어하는 건축가들의 모여있는 무라이건축설계사무소의 일상과 여름별장에서 국립 현대도서관설계경합을 위해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나 즉 사카니시 도오루의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건물이나 짓지않고 외부 요청도 가급적 선별해서 작업하며 어느순간부터 새로운 사람을 뽑지않았던 무라이 건축 설계사무소에 뽑히리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래전부터 존경하던 건축가밑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편지와 함께 자신의 졸업작품을 동봉했던 나는 생각도 못하게 면접의 기회를 얻고 그곳에서 일할수 있는 영광을 얻게된다.

이때 이미 고도성장을 하고 있던 일본은 건축회사는 건축을 하기보다 발주나 감리만 하고 다른 모든것들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그저 가공해서 조립하면되는 공산품같은 시대

이렇게 빠르게 모든것이 만들어지던 시대에 역행하는 듯한 마인드를 가진 건축가 무라이와 그의 건축설계사무소의 퇴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모든것에서 차츰 내리막을 걷는듯한 무라이와 사무소 사람들이 그 해 여름 국립 현대 도서관 설계 경합에 모든것을 걸고 땀을 흘리는 모습이 보기는 좋지만 그래서 왠지 위태롭고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평소의 신념과 다른 조급한 모습을 보여주는 무라이와 그런 무라이의 모습을 보고 왠지 불안감을 느끼는 그의 오래된 연인 그리고 새로온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듯 하면서도 어딘지 경계심을 가진듯한 나의 사수 우치다와 설계사무소 직원은 아니지만 무라이의 조카딸이면서 내게 호감을 보여주는 마리코와의 관계는 내게 떨림을 주면서 뭔지 모를 불편함도 주고 있다.

나무와 숲이 우거지고 온갖 새와 각종 이름모를 들꽃들이 자라는 그곳 기타아시마의 아오쿠리마을 여름별장에서의 한 해는 나에게 존경하던 건축가와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던 해이자 앞으로 어떤 건물을 짓고 어떤 마음으로 건축을 해야하는 지를 배운 해였다.

늘 쓰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건축을 예술작품이 아닌 현실이다는 건축철학을 가진 노회한 건축가인 무라이에게서 건축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침을 받고 간혹 잘못된 것을 지적 받고 꾸지람도 들어가며 건축가로서 한걸음 씩 걸어갈것 같던 나에게 그 해 여름은 비록 끝났지만 기억속에서는 오래오래 그곳에 남아있다.

책에서 나오는 건축에 대한 설명이나 용어들이 쉽게 이해가 되지않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속에 흐르는 편안한 느낌과 그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로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여름별장의 한적하면서도 넉넉한 느낌은 충분히 만끽할수 있었다.

주인공인 사카니시도 심지가 곧은 괜찮은 사람이지만 역시 곧은 신념을 가지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무라이의 인간적인 매력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지않나 생각한다

원제인 `화산자락에서`보다 지금의 제목은 탁월한 선택일듯...

제목처럼 그곳의 여름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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