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서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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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고전을 읽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올때가 있다.

예전 그 작품이 쓰였을 당시의 시대상이나 문화 같은게 오늘날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고 사람들의 가치관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그때 당시와 달라진 인물에 대한 재해석같은것도 고전을 읽는 재미를 준다면 이 책 녹색고전은 환경적 관점에서 고전을 들여다보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편과 동양편 그리고 서양편으로 3편으로 나온 녹색고전은 생태전문가이자 환경전도사로 알려진 `김욱동`교수의 집필로 동서양고전을 통달한 그가 여기에서 환경적관점,생태학적 관점으로 쓰여진 부분을 발췌해 재해석해놓은 책이다.

일단 고전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부담이 되는것도 사실이고 여기에다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접근하기 부담스럽게 생각되는 생태학적 관점으로 쓰여진 고전읽기라는 말에 살짝 부담으로 다가온것도 사실이지만...읽어보면 어렵게 쓰여진 말이 있거나 해석이 어려운 말은 없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를 이용하여 누구라도 읽을수 있도록 쉽게 우리가 알고 있거나 잘 몰랐던 고전에서 선조들이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잘 풀어놓고 있다.

 

 

 

일단 생태주의적인 시선으로 쓰여진 고전이라고 할때 맨먼저 떠올릴수 있는 고전이 바로 성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이런저런 성서에서 많은 부분 친환경적 시선으로 쓰여져있다.

아마도 천지창조와 관련된 부분에서 이미 자연과 인간이 다르지않고 하나이고 생명의 근원이 바로 자연임을 알고 있었던 선조들의 지혜의 결산체가 성경이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생태주의적 시선을 찾을수 있을수 있었다고 한다면 한창 산업혁명으로 오늘날 인간의 산업과 생산에 많은 영향을 끼친 18~19세기에 쓰여진 이런저런 장르의 고전에서 그 시대의 분위기와 반하는 생태론적 시선으로 글을 쓰고 환경파괴를 우려한 글이 있었다는게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늘날이야 많은 연구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서는 그저 인간의 편리함을 우선시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가져다 주는 산업화에 대해 우려를 하고 걱정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것도 놀랍지만 그들의 높은 통찰력에도 놀라움을 가지게 했다.

인간은 대지의 손님일뿐이라며 주인인 대지의 권리를 존중해야한다는 독일 생태시인 외르트겐의 `대지`라는 작품은 요즘 우리가 한창 주장하는 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우리는 이 지구에 그저 스쳐가는 존재일뿐 주인이 아닌데 우주의 주인행세를 하는 우리의 모습은 남의 물건을 약탈하고 강탈하는 강도같은 존재라던 외르트겐의 비판은 특히 가슴에 와닿았다.

또한 어느새 풍요로움에 익숙해져 자신도 모르는 새 물질에 노예가 되어버린 인간들의 모습을 비판한 영국 시인 워즈워스 역시 `우리에게 세상은 너무 고달파`라는 시를 통해 벌어서 다 써버리는 것의 헛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물질의 풍요에 익숙해진 인간이 그 풍요로움을 위해 계속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오염을 일삼게 되는 악순환을 하게 되는걸 이미 그때의 위즈워스는 알고 있었나보다.

철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자연같은 대상을 인간이 자신의 목적에 맞게 수단으로 판단하는 이성이란 뜻을 가진 `도구적 이성`이라는 개념이 탄생하면서 그 개념이 서구 문명을 타락시켰다고 보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것이 모든것을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목적으로 판단하면서 급격하게 자연파괴가 생기고 그 모든것의 우선에 인간의 목적을 위한 정당성이라는것을 앞세우고 있는데 이런 자연의 파괴가 결국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 될것라는걸 이제는 우리도 알수 있다.

급격한 날씨의 변화나 온갖 자연재해, 각종 새로운 질병의 창궐같은걸 보면 더 이상 자연의 파괴나 지구환경에 대해 무심해선 안될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야할 때임을 알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미래를 미리 예측해나간 옛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했고 단순하게 고전이란 옛사람들의 이야기나 철학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하고 지켜야할 숙제와도 같은 삶의 지혜임을 새삼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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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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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을 법한 유형의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어딘가 있었음 좋겠다 싶고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맘이 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직업같은 것도 보면 사회적으로는 루저나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좀도둑이나 갱 혹은 사기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럼에도 그들은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있어 원칙에 위배되는 일은 죽어도 하지않은 이상한 올곧음같은걸 지니고 있다.그런점때문에 대부분의 소동이나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장인정신같은걸 느끼기도 한다는것이 묘한 매력을 더하고 있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목 부러드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은 장편이 아닌 단편을 모아 놓은 책인데 완전하게 서로 다른 단편이라기 보다 어딘가에서 서로 조금씩 연결된 연작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게다가 사람의 목뼈가 7개라는 점을 착안해 이 책에도 7편의 소설을 싣어놓은걸 보면 그에게는 이상한 유머코드가 있는게 분명하고 그런점이 이사코 코타로다운 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는 크게 봐서 두명의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남자가 등장하고 있다.

한 사람은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의뢰에 따라 목을 부러 뜨려 한방에 죽여주는 킬러인 남자와 좀도둑질 전문이지만 겉으로는 탐정일을 하고 있는 구로사와인데 각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주변인물이 처한 상황같은걸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킬러는 여기저기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모습을 보이는 판타지스러운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업인 킬러의 역활을 수행하는 사이사이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을 구해주거나 사건에 휘말리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친절을 베풀고 있으면서 세계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하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 그 균형이 맞다고 생각하는 타입의 남자다.

이런 반면에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인 구로사와는 남의 뒷조사를 하거나 과거의 사람을 찾아주는 일을 하면서 은근슬쩍 남의 돈을 훔치기도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선 일반사람들보다 더 정의로운 면을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작품속에선 절대로 만나는 일이 없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고 남이 볼때는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일반 사람들 보다 어떤 면에선 더 도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그 죄값을 받는다는 사필귀정이나 인과응보를 믿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대리하고 있다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아들을 잃은 사람이 그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누명이야기`나 사슴벌레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잘난척하지만 이와 별다르지않은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는  `사람답게`나 역사적 괴담과 현실속 이야기를 섞어놓은 `측근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세계관이나 평소의 생각같은 걸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연작이라는 속성상 앞의 이야기와 뒤의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연결되기도 하고 서로 다른이야기속의 등장인물들이 묘하게 겹치기도 하는 데 그런 걸 찾아보는 재미도 좋은것 같다.

과하지않은 유머와 은근한 비꼼,현실적이지않은 캐릭터지만 그게 또 묘하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캐릭터들이 잘 섞여 참으로 이사카코타로 다운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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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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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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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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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나왔을때부터 내겐 늘 헷갈리는 제목중 하나였다.

왠지 본 제목인 `리라장 사건`보다 `리라장 살인사건`이라는 게 더 찰지게 어울리고 입에도 짝짝붙는 느낌이 들어서 왜 이렇게 제목을 지었을까 아쉬웠했던 기억이 있는데...드디어 이 책을 읽고 왜 이 제목을 사용했는지 나름 납득하게 되었다..물론 개인적인 이유로...

왠지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이 붙으면 다수의 살인이 아닌 1건 혹은 2건 정도의 개인적인 느낌이 드는데 반해 사건이라고 칭하면 다수의 사건들이 개인적인 느낌이 아닌 어딘지 나완 상관없는듯 선을 긋는 느낌이 강해 이 책에는 더 어울리는 제목인것 같다.

말대로 여기에는 개인적인 살의를 가지고 벌이는 1~2건의 살인이 나오고 그 살인을 해결하는 내용이 아니라 다수의 엄청 많은수의 사람들이 죽어나간다..그야말로 사건의 현장으로 리라장이라는곳이 쓰이고 있다.

리라장은 다수의 사람들을 짐승처럼 몰아넣은 우리같은곳이랄까?

 

 

 

어느 부자의 개인별장으로 지어진 라일락장 일명 리라장은 그 주인이 자살하면서 매물로 나오게 되고 그 매물을 대학에서 사들여 레크리에이션숙소로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곳 리라장에 젊은 예술학도 7명이 방학을 맞아 찾아오게 되고 그곳에서 약혼발표를 하는둥 즐거운 하루를 보낸후 다음날부터 연이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약혼을 발표한 남녀와 그들로 인해 실연을 맛보게 된 남녀..그리고 또 다른 남여커플과 어딘지 비뚤어져있어 늘 시비를 거는 남자...

살인사건의 현장에는 없어진 카드가 번호를 매기듯이 놓여있고 학생들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죽어나가는데...

 

일단 밀실의 장소로서의 리라장이라는곳도 평범치않은...이미 사람이 죽어나간 어딘가 음습한 사연을 가진 장소라는 것도 이 연쇄살인에 어울릴만한 장소선정이라고 할수 있겠다.

연이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다가 무슨 별다른 징조도 없이 자고 나면 죽어있고 누구도 그 살해현장을 목격하거나 무슨 소릴 들은 사람도 없을뿐 아니라 겉으로 보기엔 그들 남녀가 다 친구라는 설정으로 인해 과연 이 살인의 의미는 무얼까 고민하게 했지만...미스터리장르중 이 책은 본격파 추리소설이다보니 역시 왜 그들이 죽음을 맞게 되었나하는 이유보다 어떻게 그들이 죽었는가하는 방법론에 더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그래서 연이어 벌어지는 살인사건에도 두렵다거나 잔인하다는 느낌보다 한발짝 떨어진곳에서 관중의 입장으로 살인사건을 바라보며 범인은 과연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죽였는지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예전에는 이렇게 방법론이나 밀실의 수수께기를 풀어가는 것에 관심을 가진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방법론보다 왜 범인이 그 사람을 죽여야만 했나 하는 이유론에 더 관심을 가지다보니 이런 본격물에는 조금 시들해진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때가 1958년이란걸 생각하면 놀라지않을수가 없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휴대폰같은 모바일이 발달한 시기가 아니라는걸 빼면 지금 쓴 책이라고 해도 어색하지않을 정도로 내용이 세련되었고 비록 연쇄살인의 이유라는 게 완전히 납득하기 힘들지라도 본격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한만 했으며 지금처럼 별다른 이유없이도 무차별살인이 자행되지않던 시기에 사회파 소설보다는 밀실이나 살인범을 찾는 아기자기한 소설이 인기일수 밖에 없었을거라는 걸 미루어 짐작해볼수 있다.

여기에도 미스마플이나 홈즈같이 서재에 모두 모아놓고 범인의 정체를 밝히거나 범행수법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탐정이라는 설정만 봐도 그 당시 일본추리소설에 서양의 탐정 소설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는걸 알수 있다.

어쨋든...살인자의 심리나 살인의 이유같은 복잡 미묘한 심리를 따지고 든다면 그다지 공감하지 못할지 모르겠지만...본격물로 범인의 정체를 밝히고 그 트릭을 찾는데 촛점을 맞추고 읽는다면 만족한 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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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마의 신
하라다 마하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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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볼거리나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을땐 사람들이 가장 즐겨하는 오락거리가 바로 영화관람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영화가 개봉되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안방에서 명화극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매 주말 사람들을 티브앞에 불러모았고 시작전 시그널음악이 흐르면 왠지 모를 기대감에 가슴도 떨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영화가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수 있게 되면서 그 특별함이 사라졌고 멀티플랙스라는 복합상영관이 생기면서 이제는 선택의 기회가 소비자에게 있는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내세운 거대기업들의 입맛에 따라 선택할수 밖에 없는... 갑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을의 위치가 되어 오히려 다양한 영화의 선택권을 방해하고 있다.

이 책 `키네마의 신`은 영화가 특별한 오락거리가 되던 시절에 살았던 79세의 할아버지같은 아빠와 복합영화상영관유치에 앞장서왔던 노처녀 39세 딸이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같은 소설이자 현재 영화산업이 안고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평생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마작이며 노름을 하고 영화를 미친듯이 사랑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마침 17년간 일을 하던 대기업에서 잘린 노처녀 딸이 아버지의 일인 아파트관리소의 일을 대신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가 쓰던 업무일지를 우연히 읽게 된 딸은 업무일지 곳곳에 그날 본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어놓은 아버지의 글을 읽고 아버지의 소박하고 정겨운 글에서 뭔가를 느껴 자신도 모르는 새 그곳에다 자신 역시 아버지처럼 평소 영화에 대해 자신이 느껴왔던 감상을 적어놓게 되고 딸아이의 글이 맘에 든 아버지가 이메일로 영화잡지사에 글을 보내면서 생각도 못한 마치 영화같은 작은 기적이 ㅅㅣ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딸의  오랜세월 묵은 갈등도 드러나고 여느 엄마와 딸처럼 맘과 달리 늘 엄마에게는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곤 돌아서서 후회하는 딸의 모습에서 나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엄마와 자신에게 평생 페를 끼친 아버지라 여기던 딸은 아버지가 쓴 글이 모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화제가 되자 다른 사람처럼 기뻐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면서 아버지가 상처를 받을수 있다는 말로 미리 보호막을 치고 아버지의 글을 폄하하는 그녀에게 동료가 아버지의 실패를 두려워하는건 아버지가 아닌 그녀 자신임을 지적하는 대목을 보면서 어느샌가 아버지와 자신을 동격시하고 미워하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새 닮아가는 모녀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온갖 굴곡을 겪으며 오래 살아온 한 노인의 글이 모두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죽어가던 영화잡지사에는 기적을...앞만보고 달려왔던 딸에게는 오래전의 꿈을 되찾아 주는 계기가 되고 늘 말썽만 부리던 아버지라 생각했던 딸이 아버지를 돌아보게 한 계기가 바로 영화를 사랑하던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글이었으며 낡고 오래된 작은 영화관을 살린것 역시 아버지의 글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모인 덕분이었다.또한 키네마의 신이라 불리운 아버지와 로즈버드간의 영화평론 공방에서 거론 된 영화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기게 했다.

이미 본 영화는 그들의 생각도 못한 견해와 의견을 보고 다시 한번 영화를 보면서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보고 싶게 하고...아직 보지 못한 영화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너무나 쉽고 편리하게 볼수 있게 된 영화의 위상은 예전 친구와 가족 혹은 연인과 시간을 맞춰보면서 가슴설레했던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나서 왠지 서글플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오락거리중 하나는 역시 영화감상이 차지하는걸 보면 주인공의 말처럼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매채체임이 틀림없을것이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 우리에게 꿈과 판타지를 제공했던 영화에 대한 오마쥬같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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