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램의 선택
제인 로저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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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묶인 채 감금되었다.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시작을 이렇게 하고 있는 `제시 램의 선택`은 그녀가 왜 아버지로부터 감금을 당해야하는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제목처럼 그녀가 한 어떤 선택으로 인해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로부터 감금당하게 된 사연을 밝히고 있다.

누구가의 테러로 인해 사람들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바이러스는 임산부를 공격해서

끝내는 숙주인 임산부를 100%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로 인해 누구도 임신과 출산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인류의 종말을 고하게 되는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은 질서가 사라지고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여기만 보면 감염되면 임산부를 위협하고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여 최근 전세계를 휩쓸며 공포에 떨게 하는 지카바이러스와 비슷해서 작가의 선견지명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인류의 종말을 코앞에 두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 실험이 바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전에 체취한 난자를 이용한 수정란을 이식하는 일종의 대리모실험

하지만 이 실험을 위해선 반드시 대리모가 숙주가 되어 임신을 한 상태에서 아기에게 영양분만 공급하는 식물인간상태가 되어야하기에 죽음은 필연적상황이지만 이 모든것을 알고도 제시는 대리모에 자원하게 되면서 아버지와의 첨예한 갈등상황을 맞게 된다.

이 실험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유일한 대안임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다른사람이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딸이 목숨을 내던져 실험에 참여하는걸 묵인할수도 인정할수도 없다는 아버지의 입장과 인류를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인 대리모가 자신이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제시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야기는 극적인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제시의 선택이 분명 거룩한 희생임엔 분명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왜 그런 희생을 내 딸이 해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당연하기에 묶어서라도 그녀가 하려는 일을 방해할려는 마음도 이해가 가고...아무도 희생을 자처하지않는다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당면한 문제에서 자발적으로 희생하고자 하는 제시의 마음은 솔직히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완전히 이해하기엔 어렵지만 그럼에도 모두를 위해 이런 희생을 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제시의 논리와 선택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부모된 입장에서 그녀 제시가 이런 중대한 선택을 하기엔 16세라는 나이가 조금 걸리기는 했다.

게다가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하기전의 상황 역시 평범하지않았기에 과연 이 모든 상황이 그녀의 선택에 어떤 방아쇠의 역활은 하지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책속 내용에선 처음에는 이런 선택을 할 당시 제시의 마음도 이렇게 굳건하지않았고 단지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벌어지고 그 벌어짐에 자신이 기여를 한 듯한 죄책감에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와 첫사랑과의 갈등,임신을 원했던 이모의 죽음 같은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점차 현실을 인식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달아서 스스로 이런 결과에 이른듯하나 처음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실망한 사춘기 소녀의 불안정함과 위태롭기 그지없는 부모의 생활이 과연 그녀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않았을까 하는데는 의심이 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비슷한 의문을 가지게 될것이기에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더 크게 다가온다

편하지만은 않은 소설이지만 현 시점에서 분명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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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스톰
매튜 매서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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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개척시대의 잔혹함을 읽고 난 뒤 읽은 책이 바로 최첨단 과학문명의 몰락에 가까운 재난을 그린 이 책 `사이버 스톰`이다

모든것이 인터넷이라는 편리함으로 연결된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그 편리함이라는 게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쉬울뿐 아니라 오히려 많은것들이 연동되어 있는 인터넷 하나에만 이상이 생겨도 모든것이 다 잘 못 될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무서운 진실을 깨닫게 해준다.

작가 매튜 매서는 세계 최초의 촉각 피드백 이라는 생소한 회사를 창립한 이력이 있을뿐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 나노기술부터 유전체학,사이버 보안등 듣기에도 생소하지만 최첨단 분야에서 활약해 온 최첨단 전문가이기도 하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소설이 아닌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에 좀 더 섬뜩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보일러며 전기며 각종 편리함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된 최첨단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마이클과 로렌부부

어느샌가 아내와 조금씩 알수 없는 틈이 생겨 부부간 불신의 늪이 깊어지는 가운데 매일 뉴스로만 듣던 중국과의 군사적 대치가 첨예하게 대립되던 순간 사이버 테러에 의해 인터넷이 마비되고 아파트의 모든 것이 정지된다.

게다가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진 가운데 뉴욕전역은 엄청난 폭설에 한파가 닥치고 사람들은 추위에 떨면서 모든것이 복구될거란 정부의 말을 믿고 기다리지만 복구는 커녕 갈수록 나빠지기만 하고 마침내는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 전쟁같은 약탈과 방화같은 폭동의 기미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문명의 발전이라고 하는 최첨단기술이 얼마나 쉽게 뚫리고 보안에 취약한지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고 있는 재난소설인 이 책 `사이버 스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정도 알고 짐작하고 있던 사이버 테러가 얼마나 심각할수 있는지, 어떤일이 발생할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가 보여준 사이버 테러가 일어난 도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재난이자 인류의 종말이 얼마나 쉽고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날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섬뜩하기 그지없다

전기가 끊기고 먹을것이 없어지고 인터넷이라는 소통이 사라진 도시는 잔혹한 전쟁터에 가깝고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의 잔혹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마이클과 로렌 부부는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무서운것은 어느새 사회 모든 대표시설들이 편리함과 경제성이라는 이유로 인터넷과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모든것이 집약된 인터넷이 보안에는 취약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마이클 부부가 사는 아파트가 적은 평수에도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인터넷이 끊긴 순간 최첨단을 자랑하는 아파트는 무시무시한 감옥으로 돌변하는 것처럼...

만약 누군가 국가의 존폐를 흔들 요량으로 전기시설을 해킹해서 끊는다면 도시는 얼마나 버텨낼수 있을까?

이제까지 나라와 나라를 지키고 연결하던 국경선이라는 의미가 없는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환경에서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루머를 퍼트리고 바이러스를 심는다면 사람들은 옛날의 사람들처럼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켜낼수 있을까?

미래는 군사적 대치가 아닌 그야말로 사이버상에서의 전쟁이고 방심한다면 순식간에 모든것이 마비될것이라는 작가의 경고가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마이클이 가족과 함께 살아남아 뉴욕을 탈출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과정과도 같을 정도로 처절하다.

인류가 자랑해 온 문명과 과학의 발전이란게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같은것인지...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바뀌는 모습이 왠만한 스릴러보다 더 으스스했다

편리함이 얼마나 쉽게 위협으로 다가올수 있는지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 소설이었고 전문가의 이야기이기에 그만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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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버티고 시리즈
마이클 푼케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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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를 보여준 처절한 복수극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는 레버넌트는 책속 주인공인 휴 글래스의 처절한 고난의 행군과도 같은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복수극이라는 설명에는 글쎄 하고 의문을 갖게 한다

영화에서는 글래스가 죽음보다 더한 환경에서 살아돌아와 그에게 이런 고난을 안긴 상대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된 동기로 그의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들었는데 원작에서는 아들은 커녕 휴는 결혼조차 하지않은 독신이기에 그토록 힘들고 몇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까지 복수를 할려는 그의 의지에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영화에서도 그의 복수에 타당성이 좀 부족하다 여겨서 그의 아들의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넣은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책 속 내용이 실화이고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이 실제 살았던 사람이라는 점도 상당히 흥미롭다

서부개척시대 그 혼란과 혼돈의 아비규환같은 상황을 소설적 재미를 가미해 참으로 멋지게 그려낸 이 책이 작가의 처녀작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세계무역기구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되었다는 그의 이력도 상당히 이채롭다.

 

 

 

다양한 인디언 부족과 협력관계에 있거나 혹은 적대적관계에 있던 서부개척시대

모피사냥꾼인 휴 글래스는 정찰중 회색곰의 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채 쓰러진다.

곧 죽을 운명에 처한 그를 둔 채 어쩔수 없이 퇴각을 명령한 헨리대위는 그를 보살펴 줄 사람을 남겨 둔 채 떠나지만 뒤에 남은 두 사람은 그 약속을 저버리고 그가 아직 죽지않은 상태임에도 그의 무기와 소지품을 가져가고 무방비로 버려둔 채 떠나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글래스는 자신을 버려둔 채 떠나버린 두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복수극에서 가장 클라이막스인 부분은 처절하게 복수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레버넌트는 복수의 달콤함과 카타르시스를 보여주지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복수극이라기보다는 복수의 일념으로 힘든 여정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드라마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책속 내용 대부분이 그가 자신을 버려두고 떠난 피츠제럴드와 브리저의 뒤를 쫓아가는 힘든 여정끝에 만난 인디언 부족과의 혈투나 혹독한 굶주림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주를 이루고 있을뿐 아니라 서부시대 그 당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우는 미국인과 인디언 부족간의 혹독하기 그지없는 전투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이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는 극히 미미하기때문이다.

글래스가 복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 역시 단순히 그를 버려두고 떠난것에 대한 것이 아닌 그에게 최소한의 도구는 커녕 아무것도 남겨두지않은 채 떠난것이 원인이라는 걸 보면 최소한 글래스 역시 당시 그가 홀로 남겨진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동의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다.지금의 우리라면 절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지만...그만큼 그때의 환경에서는 죽음이란게 큰 일이 아니라 늘 죽음을 앞에 둔 채 목숨을 걸고 일을 했다는걸 알수 있다.

그래서 그토록 원했던 복수의 결말이 허무한듯 하면서도 납득할수 있었던 것은 그때 당시의 환경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쨋든 이 소설은 엄청난 위협과 도저히 혼자서 할수 없었을 당시의 환경에서 홀로 험난한 여정을 이겨낸 글래스라는 인물의 인간승리에 가까운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걸 보면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글귀가 맞는것 같기도하다

영화는 복수극에 치중을..소설엔 인간의 한계를 이겨낸 의지에 중점을 둔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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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2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5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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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어감이 상당히 독특한 책이 나왔다.

제 15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자 2015년 일본 서점 대상 2위,거기다 일본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빛나는 책 `사라바`

찾아보니 일본어로는 인사할때의 안녕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우리말인 살아봐 라는 희망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일본인이지만 태어나길 이란에서 태어나고 처음부터 왼발이 먼저 나와 이름도 步를 써서 아유무라 불리우는 나는

선남선녀였던 부모님의 외모를 닮아 잘생긴 귀공자풍의 소년이었고 눈치도 빨라 모든일이 순조롭게 술술 풀렸던 반면 처음부터 불만스럽게 태어난 누나는 부모의 외모를 닮지않아 그다지 이쁘지않았을뿐만 아니라 성격마저 까타롭기 그지없어 늘 짜증과 불만이 가득해서 온 집안 식구들의 관심과 함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사람이었다.

매사에 모든 사람으로부터 호감을 얻었을뿐 아니라 원하던 것은 술술 풀리기만 하던 나에게 언제부턴가 재앙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정신차려보니 아무것도 이룬것 하나없이 홀로 남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원하고 갈망하다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상처만 받아 위태롭기 그지없던 누나는 어느샌가 마치 한그루의 나무같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 데...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감정을 갖게 한 책이었다.

소년 아유무의 관찰자적인 태도로 본 누나의 상태는 그가 느낀 혼란과 두려움을 이해하게 하고 그런 누나를 부끄러워하면서외면하고 싶어하는 심정이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반면 부모의 파경으로인한 가족의 붕괴에 왜 어느누구도 이유를 묻지않고 어떤 노력도 하지않는지 답답하기도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화조차 내지않고 덤덤하게 순응하는 아유무를 보면서 그게 그의 성격임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정당하게 화를 내야할때조차 자신에게 피해가 크지않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듯이 슬며시 발을 빼서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유무는 다른 사람의 삶에는 관심이 없는...지극히 이기적이면서도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않는다면 가족이 붕괴되어도 누나가 왕따를 당해도 모른 척 외면하고 그저 자신은 우아하고 평화주의자같은 태도로 사람들에게 사랑만 받길 원하는 아유무가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계기가 그렇게도 자랑스러워하고 삶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던 외모의 변화였다는 건 상당히 아이러니하면서도 그만큼 그가 지탱하고 있던 현실이 보잘것 없는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 고통스럽게 방황하고 흔들리고 상처를 받았던 누나가 마침내 자신 스스로 믿는것을 발견하고 굳건한 나무같은 사람이 되었던 반면 좀 더 쉽게 살고 그저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었던 아유무가 누구에게 의지할수도 없고 마침내 내면의 모습을 더 이상 외면하지도 도망가지도 못한 채 마딱뜨렸을때 그가 느낀 두려움과 흔들림은 왠지 인생을 쉽게 산 것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누나가 한때 그토록 믿고 의지했던 사토라코몬사마의 정체를 깨닫은 후 그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믿는것을 찾은 것처럼 아유무 역시 밑바닥까지 떨어진 후 더 이상 삶에 방관자적인 태도가 아닌 스스로 믿고 의지하는것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는 모습에서 울컥 감동을 느끼게 했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하는 소설 `사라바`

아유무의 성장소설이지만 오늘날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고 부유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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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로키언
그레이엄 무어 지음, 이재경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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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홈즈에 대한 책은 원작자인 코난도일이 쓴 작품수도 상당하지만 너무나 위대한 탐정에 대한 오마주같은 책에다 그를 언급한 책까지 합치면 그 양은 아마도 어마어마하지 아닐까 짐작한다.

가스등이 있고 신사도가 있었으며 여성의 참정권도 없었던 19세기의 유명탐정이 빛과 같은 속도로 파일을 전송하고 왠만한 범죄수사에 최첨단 기법이 동원될뿐 아니라 우리나라같은 경우엔 사방에서 자신도 모른 채 하루종일 찍히며 지켜보는 CCTV 수가 엄청나 왠만한 강심장을가지지 않고서는 작은 도둑질을 하기도 힘든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에도 각광받고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책속에서도 나오는 대사지만 지나간 세기에는 시간이 가도 죽지않는,한갓 모더니티가 죽일수 없는,그 세기만의 힘이 있고 셜록 홈즈는 그런 지나간 세기를 그리워하게하는 힘을 가진 대표적인 캐릭터이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선 약 100년간의 시간을 초월해 서로 다른 사건을 쫓는 탐정이 나오고 있다.

2010년...홈즈라는 위대한 명탐정을 창조해낸 코난도일이 오랫동안 써왔던 일기의 일부분이 사라졌고 그 사라진 일기의 시기가 마침 도일이 성격이며 모든것이 확 달라진 채 홈즈를 부활시킨 작품을 쓴 시기와 연관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진 셜로키언들이 그토록 오래 찾아 헤맨 도일의 일기를 마침내 찾았다고 발표한 한 셜로키언이 그 일기를 발표하기로 한 날 일기는 사라진 채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그리고 이를 발견한 다른 셜로키언인 해럴드는 범인을 찾고 사라진 일기를 찾기 위해 흔적을 쫓아 사건해결을 위해 나서게 된다.

1900년... 자신이 창조해냈지만 창조자인 자신보다 더 유명하고 각광받을뿐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의 다른 작품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늘 홈즈를 미워하다 마침내 증오하게 되고 그를 죽임으로써 마침내 해방되었다 생각한 코난도일은 수많은 군중과 팬들로부터 지탄과 비난을 받게 되고 누군가 그에게 이상한 살인사건의 기사가 쓰여진 신문지와 함께 소포폭탄을 선사하게 되면서 또다른 살인사건해결에 뛰어들게 된다.

 

21세기에는 코난도일의 사라진 일기를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있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홈즈의 팬이 아니면 잘 몰랐던 여러가지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그 작품속에 나오는 코멘트를 따와 현재의 사건과 연결짓기도 하고 흥미롭게도 작품속에 나오는 단서가 현실속에서도 단서를 찾는 키가 되기도 하는등 실제 셜록 홈즈의 팬이라면 좋아할만한 요소가 상당히 많이 포진되어있다.

현재의 셜로키언들이 그토록 찾아헤매고 그 내용이 뭔지 궁금해하는 도일의 일기중 1900년 10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무슨일이 있었나를 실제 1900년으로 들어가 코난 도일이 자신에게 온 소포폭탄의 범인을 찾다 맞닥뜨리게 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는 `셜로키언` 는 이렇게 현재의 살인과 과거의 살인사건이 교묘하게 연결되어있다.

첨단수사기법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현재의 탐정격인 해럴드의 모습과 발로 하나하나 단서를 찾고 직접 뛰어나니면서 범인의 뒤를 쫓아가는 도일의 모습은 세기를 뛰어넘어서 자못 흥미롭기도 하고 두 시대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되살아난 홈즈가 그토록 급작스럽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다양한 팩트와 믹스가 되어 참으로 매력적인 작품이 나온듯 하다.

당시 홈즈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그리고 그로인해 코난도일이 부는 얻었지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소설속에서 이런 그의 이중적인 감정이 실감나게 그려진 것도 재밌었다.

홈즈가 나오지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홈즈이야기

셜록홈즈와 그 작품을 쓴 코난도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없으면 쓸수 없었을 작품이기에 작가 그레이엄 무어를 내맘대로 셜로키언으로 인정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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