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역사 시간 -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실체를 밝힌다
이주한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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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배웠던 역사들이 사실과 다르다면? 고조선부터 시작되어 삼국시대, 후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까지 길었던 역사를 쭉 배워오면서 한치의 의심이 없었는데, 책을보며 내가 알고있던 역사가 혹시 잘못된게 아닐까. 생각해보니 덜컥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런 가정을 해보자' 는 것이 아니라 사료를 근거로 왜곡된 역사에대해 설명하고있다. 축소되고 왜곡된 한국사에대한 분노와 우리가 잘못알고있고 역사학계에서 듣지않으려고 하는 역사를 알리고,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고대사 학계는 1차 문헌사료에 대한 사료 비판이 아니라 기존 학설을 견지하는 입장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이른바 '정설'을 설정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기존 견해와 다르다", "통설이 아니다", "학계의 다수의 견해는 이렇다.", "재야학자의 견해다", "역사학자가 아니다" "어쨌든 대세는 그와 다르다"는 논리(?)를 들먹이며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을 학문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p.59)


얼마전, 백제의 22담로에 관한 글을 읽고, 내가 알고있던 백제는 생각보다 훨씬 위대했던 나라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신라에비해 백제나 고구려의 역사는 축소된 부분이 많고 결과적으로 패한 나라이기때문에 과소평가 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고려시대 삼국사기만 봐도 후백제의 영향 등으로 백제의 역사는 빈약하다. 역사를 서술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쓰는 것으로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증거로서 나온 사실 등을 외면하고 짜맞추는 것은 지양해야하지 않나 싶다. 과거를 정확히 밝히고 그 사실을 후손들에게 전해야할 의무가 있는 역사조차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다는 것이 놀랍고 씁쓸했다. 


책에서는 고조선의 역사, 중국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논하는 것,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기위한 명분으로 사용했던 정한론을 토대로 역사를 해석하는 임나일본부 등에대해 반박하는 내용들이 주가 된다. 중화사상과 일제강점기의 식민사관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스스로가 제대로 된 역사를 찾으려는 노력보다 일본의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고 그것을 교과서에 싣고 가르치는 모습들이 안타까웠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있어야 내 나라에대한 자긍심도 가질 수있지않을까. 현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데, 이러한 올바른 역사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주제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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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스타일 북 Login Books My First Life 2
스즈키 나오코 지음, 이경민 옮김 / 로그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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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 분명 옷은 있는데 막상 입으려면 입을 만한게 없다?"

이거 내 얘기 아닌가. 사계절에 맞춰 옷을 사긴하는데, 작년에 도대체 뭘 입었는지, 입을 옷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입고 나갈 옷이 없다. 작년에 꽤 비싸게 주고 샀었던 것 같은데, 지금보면 어느 옷에 매치해도 이상야릇한 옷이 있질않나. 내 의지로 산 옷인데 무슨 생각으로 샀나 싶은 옷도 종종 있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옷들을 매치하는 센스가 뛰어난 것이라고 평소에 생각해왔는데, 이런 감각을 배워보고 싶었다. 


몇년 전 친구가 패션쇼 티켓을 얻었다고해서 서울에서 열리는 (어딘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남;;) 패션쇼에 처음으로 갔던 적이 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모델들도 왔고, 모델학과나 패션관련 학과 학생들도 많이 왔던 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큰 감흥이 없었다. 음악은 너무 커서 시끄러울 뿐아니라 발을 딛고있는 바닥까지 울리는 것 같았고, 줄을 늦게섰더니 의자가 모자라서 쇼가 진행되는 동안 서 있어서 발이 아팠다. 또 쇼자체는 보는 내내 저런 옷을 입고 돌아다닐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과했고, 평범한 사람들이 입기에는 한번 더 돌아볼만한 그런.. 느낌이라 그때의 후기는 연예인과 모델의 실물을 봤던 것 만으로 만족했더랬다.

    


그런데, <나의 첫번째 스타일 북>은 저자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대체로 과하지않는 기본 스타일의 옷들을 스타일링 하고있기때문에 무나니즘을 추구하는 나도 보고 응용할 꺼리들이 많았다. 또 비싸고 화려한 옷으로 스타일링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두벌씩 가지고있거나 있으면 여러가지로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매치해볼 수있다는 게 좋았다. 베이지색이나 회색으로 된 옷이나 가디건으로 코디하기, 너무 챙겨입은 티나거나 너무 신경안쓴 티나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색 조합하기 등 일반사람들이 어려워 하지만 배워보면 꼭 어렵지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있어서 책에 나와있는 똑같은 옷이 아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하나의 책의 특징을 보면, 주된 매치스타일이 옷이되 패션과 관련된 소품까지도 소개하고있기때문에 옷을 다 입고 마지막 들어야 할 가방때문에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코칭해주고 있고, 체형별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도 있어서 두루 활용하기 좋다. 다만, 스타일링을 하는 저자가 30대의 여성이라 그런지 주로 커리어우먼이나 세련된 주부 느낌의 옷들이 많아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에게는 선호되지 않는 스타일일 수는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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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를 쓰다 - 마음필사 사랑시 편 손으로 생각하기 2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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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좀 낯선 장르인 '시'와 친해지기가 목표였는데, 벌써 상반기를 너머 하반기를 달려가고있다... 시는 함축어들이 많다보니 읽어도 한번에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잘 안접하게되서, 써보기로 ㅎㅎ

<사랑, 시를 쓰다> 는 제목처럼, 사랑느낌 충만한 시들의 모음이라 보면된다. 또한 사랑의 관한 시를 옆 공간에 따로 써볼 수있다는게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제본도 필사에 적합하게 만들어져있어서 페이지를 활짝 펼쳐도 책장이 안에서 뜯어지거나 하지않는다.) 소설필사는 많이들 하지만, 시를 필사하다니 어떤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시를 소개하기 전 어떻게 쓰는게 좋은가에 팁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가 알려주는 시를 필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사랑시는 우선, 다른 시보다 더 천천히 쓰는게 좋다.
2.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쓴다.

3.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문장만 골라 써도 좋다.

4. 운율에 따라 몸과 마음을 움직이면서 쓴다.

5. 짧은시간이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가진다.


여기에 내가 하나를 살짝 덧붙이면 낮보다는 저녁시간에, 그러니까 자기 전 조용한 밤에 쓰는 걸 추천한다. 사랑이라는 주제답게 말랑말랑한 문장들을 한 문장씩 따라쓰다보면 국어시간에 배웠던 함축적 의미, 시가 내포하는 것, 이런거 상관없이 그 시의 내용에 더 쉽게 집중할 수있게된다.


학창시절에는 시를 단지, 시문학이라는 과목으로만 공부해서 느껴볼 겨를 이 없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하던 시가 있었다. 

그 시는 바로 정호승 시인의 '또 기다리는 편지'다.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좋아서 그 당시 쓰던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들여다보곤했었다. 지금은 그런 말랑말랑하는 감성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정호승 시인님의 작품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그외에도 짧만한 영시도 번역되어있어서 읽고 동시에 한 문장씩 옮기면서 그냥 눈으로 보고지나가는 것이랑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것은 받아들여지는 깊이가 다름을 알게되었다. 




워낙 악필이라 글씨쓰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쓰면서 좋은 시를 더 많이 알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 뒷부분에 필사란 그가 밤새 그린 악보를 내가 아침에 흥얼거리는 것. 이라는 추천사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말이 딱 맞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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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키기 싫은 영어 실력 몰래 키워라 - 영어, "딱! 이만큼만" 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김영익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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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지만, 우리나라 모국어보다 영어를 더 열심히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면서도 회화에는 쩔쩔매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또 있을까. 내가 영문과를 나오지않는 한 학교를 졸업하고 영어랑은 더 이상 볼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발목을 잡는 것도 또한 영어다. 다른 것도 쉽진않지만, 특히 외국인과 직접 대화를 하는 회화는 정말 쥐약이다. 낯선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데다가 우리나라 언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라니..... 내가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1년동안 영어 회화수업은 필수과목이었다. 그때 수업은 외국인 교수님이 담당하셨는데, 중고등학교 때 영어수업과는 다르게 독해나, 문법 등을 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교재는 있었지만 수업의 90% 이상은 말하기였다. 학기 초 나는 그 수업이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태풍이 와서 수업이 휴강된 날이 있었는데 그때 무척 기뻤다 -_-) 학교에서 일부러 그렇게 짰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무명 정도되는 적은 인원은 매 수업에 두번 이상씩 발표를 하거나 교수님과 대화를 해야했다. 나도 처음에는 어법에 안맞는 문법을 떠듬떠듬 말하며 부끄러워하다가 어느순간 체념하게되었다. 일주일에 두번 수업이라 회화수업이 확 늘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문장들이 짧지만 조금은 유연하게 나오던 순간,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꼭 정확한 어법의 문장만이 통하는 것은 아님을 알게되었다. (그뒤 영어회화를 할 일이 없어서 다시 도루묵이 되어버렸지만......)


일단 거침없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말하는 것!

콩글리쉬는 나의 매력 포인트라는 무한 자신감!


이 책에서 말하는 것도 사실 크게 다르지않다. 체계적으로 영어실력을 키우는 미션들이나 팁들이 있긴하지만, 영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말라는 말을 저자는 하고있다.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하는 공부를 하는대신 언어 습관이 될 수있는 표현들을 익히고 쉬운 영어를 접할 소스들을 제공하는 팁을 알려준다. 또한 영어어순을 익혀 문장을 보다 유연하게 말할 수있는 트레이닝 방법을 일러주고 300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예시를 통해 계획을 세울 수있도록 책을 구성하고있다.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거나 영어테이프나 영어회화문장을 달달 외우라는 방법이 아니라 구체적이고도 내가 차근차근 세울 수있는 계획이나 여러방안 중 골라볼 수있다는게 좋았다. 영어를 잘하는 팁을 그동안 무수히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나포함) 모두 영어회화에 능숙해지지않는 것은 어떤식으로 실천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런 과정 하나하나를 단계별로 짚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지루하게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들을 함께 싣고있어서 그동안 나의 문제점을 되돌아 볼수있고, 포인트를 주고있는 문장들을 보면서 다시금 영어공부의 열정을 불태워 볼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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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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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서 내가 감히 평가할순 없지만, 내용을 떠나 역시 대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정래 작가님의 책은 <아리랑>으로 처음 접했었다. 12권의 장편인 호흡이 긴 책이지만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현실을 눈에 보이듯 그리고있는 책이고 흡입력이 상당해서 생각보다 읽는데 오래걸리지않았었다. 그 뒤로 태백산맥, 한강도 꼭 읽어야지하다가 몇 년이 흘러버렸다. <허수아비춤>은 단권으로 되어있어 비교적 부담이 없이 읽을 수있었는데, 늘 우리 민족에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이번에는 '경제민주화'에대한 주제를 말한다. 대하소설에비해 호흡이 짧은 편이고 비교적 최근의 대두되는 문제들이기때문에 읽으면서도 땅콩항공이나 기업의 비자금 등 뉴스에서 많이 보던 내용들을 같이 떠올리면서 읽었다.


그렇지, 큰 기업이 잘돼야 우리도 잘살게 되지. 대중들은 이렇게 동의하고 동조하면서 재벌들이 저지르는 죄를 가볍게 여겼고, 그들이 받는 사법적 특혜에도 지극히 관대했다. 국민경제를 위하며......, 그 기업 옹호론과 재벌 보호론의 주문(呪文)은 그 효력 좋고 생명력 강대하기가, 우리를 믿어야만 재물운이 트이고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그 한마디로 2천 년이 넘도록 줄기차게 배부른 번성을 누려온 종교들의 질긴 생명력과 맞먹었다. 신문들이 앞장서 설파하고, 법관들까지 활용하고 나서는 그 기업 옹호론과 재벌 보호론은 자본주의 한국에서 출현한 신통력 좋은 신흥종교이기도 했다. (p.64)


책 속에서는 재벌기업들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의 세속을 위해서 팀을 꾸려 부의 세속과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돈 앞에서는 법도, 정치권력도 힘을 못쓴다는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있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있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신념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했고, 분명 소설이지만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크게 다르지않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했다. 멀쩡하던 사람이 검찰출두할 때는 휠체어에 실려들어가는 모습이나 특별사면이라는 이름으로 죄를 짓고도 나오는 티비 속 기업인들의 모습은 낯설지않다. 그들의 뒤를 받쳐주는 이들이 있다는 걸 사실, 다들 알고있지만 자신이 바꿀 수없는 현실이기에 바로 보지않으려고한다. 이에 작가는 재벌기업들의 비윤리적인 행위와 정치권력과의 관계들을 책 속에서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전개하며 바로 볼 것을 요구한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업윤리, 투명경영, 사각지대 없는 복지사회는 정말 실현될 수있을까. 확신할 수없지만 체념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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