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를 쓰다 - 마음필사 사랑시 편 손으로 생각하기 2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올해는 좀 낯선 장르인 '시'와 친해지기가 목표였는데, 벌써 상반기를 너머 하반기를 달려가고있다... 시는 함축어들이 많다보니 읽어도 한번에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잘 안접하게되서, 써보기로 ㅎㅎ

<사랑, 시를 쓰다> 는 제목처럼, 사랑느낌 충만한 시들의 모음이라 보면된다. 또한 사랑의 관한 시를 옆 공간에 따로 써볼 수있다는게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제본도 필사에 적합하게 만들어져있어서 페이지를 활짝 펼쳐도 책장이 안에서 뜯어지거나 하지않는다.) 소설필사는 많이들 하지만, 시를 필사하다니 어떤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시를 소개하기 전 어떻게 쓰는게 좋은가에 팁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가 알려주는 시를 필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사랑시는 우선, 다른 시보다 더 천천히 쓰는게 좋다.
2.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쓴다.

3.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문장만 골라 써도 좋다.

4. 운율에 따라 몸과 마음을 움직이면서 쓴다.

5. 짧은시간이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가진다.


여기에 내가 하나를 살짝 덧붙이면 낮보다는 저녁시간에, 그러니까 자기 전 조용한 밤에 쓰는 걸 추천한다. 사랑이라는 주제답게 말랑말랑한 문장들을 한 문장씩 따라쓰다보면 국어시간에 배웠던 함축적 의미, 시가 내포하는 것, 이런거 상관없이 그 시의 내용에 더 쉽게 집중할 수있게된다.


학창시절에는 시를 단지, 시문학이라는 과목으로만 공부해서 느껴볼 겨를 이 없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하던 시가 있었다. 

그 시는 바로 정호승 시인의 '또 기다리는 편지'다.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좋아서 그 당시 쓰던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들여다보곤했었다. 지금은 그런 말랑말랑하는 감성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정호승 시인님의 작품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그외에도 짧만한 영시도 번역되어있어서 읽고 동시에 한 문장씩 옮기면서 그냥 눈으로 보고지나가는 것이랑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것은 받아들여지는 깊이가 다름을 알게되었다. 




워낙 악필이라 글씨쓰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쓰면서 좋은 시를 더 많이 알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 뒷부분에 필사란 그가 밤새 그린 악보를 내가 아침에 흥얼거리는 것. 이라는 추천사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말이 딱 맞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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