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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 - 리얼! 자취의 달인
한정민 지음 / Storehouse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건 사실 귀찮다.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나 재료를 따로 구해야하는 것들은 만들어 먹는대신 시켜먹기도한다. '요리책의 피자나 스파게티 등 근사한요리를 보곤 언젠가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지만, 현실은 김치볶음밥, 냉장고에 유통기한을 향해 달려가는 야채들 모아 볶음밥. 자취를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요리를 하는게 부담스럽고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요리책이 나왔다.
1인 밥상이라고해도 들여다보면 없는 재료들, 어려운 레시피들이 많아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이 책은 볼 수록 구미가 당긴다. 또, 재료나 요리법들이 어렵지않아 부담스럽지않다. 티 스푼, 테이블 스푼, ml 등 요리를 하다보면 잘 모르는 계량법으로 요리하는 경우에 양맞추기가 난감할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만큼은 기준이 명확하고 쉽다. 한컵은 종이컵 기준으로 한컵, 1숟갈은 밥숟가락으로 한수저! 실패하기가 더 여러운 간단한 레시피와 계량법으로 혼자 집밥을 먹고싶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자취를 하면서 혼자살거나 두명이나 세명이 사는 집에서는 집에서 만들어먹는 것보다 외식을 하는게 경제적으로 더 싸게먹힌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과 만드는 시간, 그리고 반이상 남는 썩어버리는 재료들을 생각하면 그럴 것도 같다. 혼자사는 친구들이 늘상 고민하는 부분이 남는 재료다. 또 무턱대고 많이 만들었다가 회식하고 외식하다보면 만들어놓은 찌개가 요상스러운 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며칠 뒤 마주하게되면 속이 쓰리다고들 한다. 그래서 대충 편의점음식을 사다먹거나 외식을 하면서 한끼 떼우는 경우가 많다고. 자취를 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이해가되는 상황들이라보니 이 책을 읽을수록 자취생들에게 더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된장찌개하나도 혼자 먹을 수있는 양만큼 만들도록 레시피가 설정되어있고, 소면과 김치, 오이, 계란으로 간단히 만들 수있는 김치비빔국수, 큰 재료가 필요하지않는 오뎅볶음까지 소소하지만 엄마표의 향수를 잠시나마 잠재울 수있는 집반찬을 만들어볼 수있어 유용하다. 게다가 가끔씩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술안주로 내놓을 수있는 요리들까지.
실제, 저자가 자취를해서 그런지 중간 중간 자취의 팁까지 실려있어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제대로 자취를 해보고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실려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 혼자 먹어도 맛있고 뿌듯한! 그렇지만 간단한 요리를 해보고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