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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스타일 북 ㅣ Login Books My First Life 2
스즈키 나오코 지음, 이경민 옮김 / 로그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옷장에 분명 옷은 있는데 막상 입으려면 입을 만한게 없다?"
이거 내 얘기 아닌가. 사계절에 맞춰 옷을 사긴하는데, 작년에 도대체 뭘 입었는지, 입을 옷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입고 나갈 옷이 없다. 작년에 꽤 비싸게 주고 샀었던 것 같은데, 지금보면 어느 옷에 매치해도 이상야릇한 옷이 있질않나. 내 의지로 산 옷인데 무슨 생각으로 샀나 싶은 옷도 종종 있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옷들을 매치하는 센스가 뛰어난 것이라고 평소에 생각해왔는데, 이런 감각을 배워보고 싶었다.
몇년 전 친구가 패션쇼 티켓을 얻었다고해서 서울에서 열리는 (어딘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남;;) 패션쇼에 처음으로 갔던 적이 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모델들도 왔고, 모델학과나 패션관련 학과 학생들도 많이 왔던 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큰 감흥이 없었다. 음악은 너무 커서 시끄러울 뿐아니라 발을 딛고있는 바닥까지 울리는 것 같았고, 줄을 늦게섰더니 의자가 모자라서 쇼가 진행되는 동안 서 있어서 발이 아팠다. 또 쇼자체는 보는 내내 저런 옷을 입고 돌아다닐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과했고, 평범한 사람들이 입기에는 한번 더 돌아볼만한 그런.. 느낌이라 그때의 후기는 연예인과 모델의 실물을 봤던 것 만으로 만족했더랬다.

그런데, <나의 첫번째 스타일 북>은 저자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대체로 과하지않는 기본 스타일의 옷들을 스타일링 하고있기때문에 무나니즘을 추구하는 나도 보고 응용할 꺼리들이 많았다. 또 비싸고 화려한 옷으로 스타일링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두벌씩 가지고있거나 있으면 여러가지로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매치해볼 수있다는 게 좋았다. 베이지색이나 회색으로 된 옷이나 가디건으로 코디하기, 너무 챙겨입은 티나거나 너무 신경안쓴 티나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색 조합하기 등 일반사람들이 어려워 하지만 배워보면 꼭 어렵지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있어서 책에 나와있는 똑같은 옷이 아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하나의 책의 특징을 보면, 주된 매치스타일이 옷이되 패션과 관련된 소품까지도 소개하고있기때문에 옷을 다 입고 마지막 들어야 할 가방때문에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코칭해주고 있고, 체형별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도 있어서 두루 활용하기 좋다. 다만, 스타일링을 하는 저자가 30대의 여성이라 그런지 주로 커리어우먼이나 세련된 주부 느낌의 옷들이 많아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에게는 선호되지 않는 스타일일 수는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