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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상담실 - 반려견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88가지 방법
단 유미코 지음, 최종호 옮김, 노야 마사히코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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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운지 벌써 3년이 다되어간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기때문에 지금도 늘 예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얼마전 강아지가 지금까지 안하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었다. 배변훈련이 다 된 상태인데 자꾸 이불에 배변을 하거나 사람이 없으면 일부로 그런 것처럼 말썽을 부리곤했다. 처음엔 실수겠지라 생각했었는데 일주일 이상 넘어가다보니 가족들도 그렇고 나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하루에 이불빨래를 3번이상하고 집에만 오면 노이로제에 걸릴것만 같았다. 3년동안 강아지에게 최선을 다했고 잘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그런행동을 하는 강아지가 밉기도 했다. 혼내도 안돼고 무시해도 안돼고 나름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강아지를 잘 키우기 위해 책도 보고 정보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회의감 마저 들었을 쯤에 평소에 가던 동물병원에 연락을 해보았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강아지가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고있거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고 평소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라는 말씀을 하셨다. 하루 종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달에 날씨가 안좋아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산책을 3주째 안가고 있었고 가족들이 다 바빠 강아지에게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시간을 내서 산책을 가 놀아주고 많이 예뻐해주고 안아주었더니 거짓말처럼 다시 배변을 가리기시작했다.

 

사실 그 전까지는 강아지를 예뻐할 줄만 알았지 이해할 줄은 몰랐던 것같다. 강아지는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고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더 신중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 나는 그걸 잊고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강아지 상담실>을 읽고나서 이 책을 너무 늦게만난게 아쉬웠다.  <강아지 상담실>은 반려동물과의 지내면서 생기는 문제점이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88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강아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몰라 답답할 때 해결방법을 명쾌하게 답해주고있다. 또한 유형별 대처법이라고 해서 예를 들어 강아지가 오줌을 못가리는 행동을 할 때 한가지의 원인만을 설명하는 것이아니라 1. 항상 다른 곳에 눈다. 2. 항상 같은 곳에 눈다. 3. 용변이 시트를 벗어난다. 4. 혼자두면 못 가린다. 등으로 나누어 세세하게 설명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다른 애견서적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수박 겉햝기식의 간단하고 당연한 내용들만 있는 책들이 많은데 반해 이 책은 굉장히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필요한 훈련법 등을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 맨 뒷장에는 ㄱ~ㅎ까지 단어로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아 급할 때는 필요한 부분만 볼 수 도 있어 읽는 독자를 많이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우리나라도 예전과는 다르게 집안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있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그에 따라 애견 관련 사업이나 애견동호회 등 애견문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반해 애견에 대한 인식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는 더딘게 사실이다. 강아지를 장난감처럼 사고 나중에 키우기 곤란해지면 버리기도하고 결혼을 하거나 아기가 생기면 다른 곳으로 입양시켜버리는 게 당연한 관례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 아직까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으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아지를 예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도서들과 정보를 사람들이 더 많이 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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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네버엔딩 스토리
김태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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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팬이 된것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였는데 여러명의 심사위원 중에 가장 독특한 심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한창 유행이지만 오디션 프로라 하면 독설을 하는 심사위원들이 많이 등장했던 때다. 참가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날카롭게 집어내는 심사위원들 사이에 그는 참가자들의 노래만을 심사하지않고 노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같이 심사했으며 심사위원으로서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참가자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을 했기때문에 더 인상적이었다. 결국 3명의 멘티들을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만들어내는 기적을 보여준다.

 

 

  그런 그의 인생과 철학을 담은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앞표지와 뒷표지의 그의 아들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던 책은 전반적으로 그가 생각하는 인생, 음악, 사랑과 행복에 대해 자유롭게 쓴 에세이형식이며 마지막 뒷부분은 에필로그로 간단한 일기로 되어있다. 그의 인생은 절대 평탄하지 않았던것 같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면 거짓말을 해야했고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대마초사건으로 감옥에 수감되기도 하였으며 막내 아들이 정신지체라는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나는 절망적인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생의 멘토 역할로 톡톡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다보면 그가 하는 말은 사실, 현실과는 약간 동떨어진다는 생각이들기도 하다. 우리는 경쟁사회를 살아가며 항상 남을 이겨야하고 뒤쳐지면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데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인간관계에서 강자가 되기보다는 약자가 되라는 이상적인 한 조언을 한다.

 

무인도에서 탈출해 처음 만나는 인간을 대하듯 모든 인간을 대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관계에서도 실패할 확률은 없습니다. P.21

 

  그의 이야기를 만약 역경과 고통을 겪지 않고 성공을 한 사람이 했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절대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하는 말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것은 그가 살아온 인생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음을 알기때문이 아닐까.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름다운 곡을 쓰고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질리지 않는 음악을 하는 그의 노래는 결국 그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또 아픈 과거와 끔찍했던 기억을 잊어버리기 보다는 고통을 아름답게 승화시켜내는 모습이 그를 더 빛나게한다.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건 과거 외엔 없어요. 누구나 과거는 유치하죠. 그렇다고 없애버립니까?

그렇게 하겠다면 죽는 순간까지 계속 지워야 할 겁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그렇게 살 수는 있지만

부디 그렇게 살지 않길 바랍니다.

그것이 그대의 인생에 스쳤던 모든 이들을 존중할 수 있는 최소한이기 때문입니다. P. 115~116

 

   또한 그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의 담담한 고백도 그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들을 생각하며 쓴 시는 아들과 소통하고 싶어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절절하게 나타난다.

 

<오즈>- 아들 우현을 생각하며

 

친구여 나는 너의 잠 속에

꿈이고 싶다

너의 까만색 동공에 비춰지는

모두이고 싶다

그래서 시간 속 가슴시려야 할

모든 조건에 밖이고 싶다

 

나는 진정

사랑을 울타리로 희망을 기와로

소망을 닮은 강아지 한 마리와

무지개로만 지어진 세상에

너를 놓아두고 싶다

 

그래서 너의 시선 속에 나는

늘 서성이고 싶다

 

저 아름다운 꽃이 자라는 곳에

끝도 없이 너를 던지기 위해......

 

 

 

 

   책은 처음부터끝까지 잔잔하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따뜻한 선배를 만나 위로받은 기분을 가지게 했다. 또 생활의 바쁨으로 잊고 있었던 궁극적인 가치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였으며 47세이후의 삶을 기록한 책을 쓰고싶다던 그의 책을 무척 이르지만 기대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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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장의 그림창고
이은 지음 / 고즈넉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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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하반기 삼성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삼성의 한 변호사가 삼성 미술관 리움의 관장인 홍라희씨가 70억의 비자금으로 사들였다는 리히텐 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라는 그림이다. 빨간머리의 여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값비싼 미술작품은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도되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리를 받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런데 <박회장의 그림창고>를 처음봤을 때 4년동안 잊고 있었던 그 그림이 문득 생각이 났다. 비자금과 미술작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대기업을 운영하는 박회장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불법적인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미술작품으로 돈세탁을 하는 과

정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또한 더불어 거대기업의 언론과 검찰을 매수하고 진실을 보도하려는 기자를 탄압하는 등의 사회적 소재를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소설의 내용이라면 무척 지루하고 사회고발적인 소설이라는 자칫 무거운 소재의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에 전형적인 하층민의 삶을 살고있으면서 돈을 갚지못해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는 한 여자를 비자금 세탁에 쓰였던 미술작품<불타는 꽃밭>을 매개로 하여 등장시킨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패러디하고 고귀한 삶을(?) 이룩하고 계신 기득권층에게 시원한 한방을 선사한다.

 

거대 기업이 비자금을 미술작품으로 세탁하는 과정을 통해 2007년 ○○전자의 미술품을, 박회장의 아들이 매를 때리며 돈을 주는 장면을 통해 물류업체 대표의 매값 사건을, 박회장의 돈세탁 소울메이트이자 띠동갑차이 나는 첩인 세계기업의 관장인 이사벨은대학교 교수이자 미술관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소위 잘나가던 골드미스가 학력을 위조하여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사건을 떠올리게만든다. 또한 8개월 전에 빌린 천만원이 3천만원으로 올라가고 일주일만에 백만원의 이자가 붙는 대단한 셈을 하시는 비열한 사채업자와 기업에 종속된 일명 '박노수 회장 장학생'이라 일컬어지는 정치인과 언론인 그리고 기업의 추악한 이면을 청소하는 조폭, 한민족당의 대권후보로 박회장에게 뇌물을 받고 비자금세탁을 하는 등 추악한 짓을 일삼는 국회의원 서민왕을 보면서 읽는 내내 입가에 조소를 머금게하며, 국민들이 박회장을 비난하는 것을 시샘과 질투 혹은 능력이 안돼서 무능한 자신에 대한 열등감 표출이라 욕을 하는 박회장을 보며 기업의 사회적 정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된다.

 

작가는 사실에 근거한 픽션을 만들어내며 객관적인 문제제기 또한 빼놓지않는데 그것은 실제로 작가가 미술대학을 나와 미술과 사진에 해박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하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미술관에만 독특한 점이다. 우리나라는 보통 재벌기업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의 관장이 그룹의 여성이다. 이러한 사례는 외국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그로인해 미술관의 특색이 없다. 더불어 미술품의 수집, 소장, 보존, 학술연구 등 주요기능에는 소극적이라는 큰 결함을 안고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앞으로 기업의 미술관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미술작품을 돈이 아닌 감상하는 작품으로 보아주기를 호소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큰 반전을 두고 다시 한번 부패한 기업가로 대표되는 박회장과 측근들에게 한방 먹이면서 끝이난다. 정치적 소재라 처음에 어려울 것이라고 미리 겁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책표지 뒤에 써있는 대로 "쑥 빨려드는 이야기의 흡입력"에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었다. 그만큼 어렵지않고 흥미롭다 또 풍자소설 특유의 통쾌함이 책의 전반부에 깔려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별만점짜리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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