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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입밖으로 내지않아도 누구나 이런 사람은 있지않나. 다소 자극적이지만 솔직히 공감되는 책 제목이다. 고치려고 하지만 나도 어떤 계기로 실망하거나 싫어하게 된 사람은 노력해도 좋아지지않고, 안볼 수없는 상황에서는 티내지않으려해도 싫은 감정이 자꾸 튀어나온다. 이 책은 싫어하는 사람에대해 느끼는 감정들이 어쩌면 내 안에 있는 '인간 알레르기'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알레르기의 사전 뜻은 이렇다.
1. <의학> 처음에 어떤 물질이 몸속에 들어갔을 때 그것에 반응하는 항체가 생긴 뒤, 다시 같은 물질이 생체에 들어가면 그 물질과 항체가 반응하는 일. 천식, 코염, 피부 발진 따위의 병적 증상이 일어난다. ‘거부 반응’, ‘과민 반응’으로 순화.
2 .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거부하는 심리적 반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책에서 말하는 알레르기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이 어떤 사람의 불쾌한 반응으로부터 싫은 감정을 받게되는 것이 반복되면 그것이 인간 전체의 혐오감으로 이르게 된다고 한다. 즉, 이것을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라고 이름 짓고 이십여년간 자신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적인 이론에 관해 정리했다. 보통 우리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라고 보는데 이 이론을 중심으로 해석하면 양상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있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직장을 옮겨도, 상대가 바뀌어도 또 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즉, 개선해야하는 것은 그 사람이 품고있는 인간 알레르기이지, 그 사람의 환경이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심리학과 관련된 책은 자주 읽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가끔 궁금한 소재가 있으면 읽기도 하지만 사소한 부분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거북스러워 전적으로 신뢰를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도 이런 이론이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었다.
책은 총 5장의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인간 알레르기가 발생하게 된 원인부터 해결방안까지를 다루고있는데, 이론만 달랑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고있어서 어렵지않게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할 수있었다. 또 우리가 알고있는 생텍쥐페리, 니체, 쇼펜하우어, 서머싯 몸 등 유명인들의 일화를 함께 곁들여 어렵지않게 풀어내려고 한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 책에서는 인간 알레르기의 원인을 부정적인 감정들, 어렸을 때 애착실패 등으로 보고있다. 해결책은 공감능력, 자기성찰 등이다. 즉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일단 공감했던 점은 어렸을 때, 부모와의 애착(특히 어머니와의 애착)이 성장 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고 해결책에 나왔던 다른사람에대한 지나친 해석이나 남을 너무 의식하는 것 또한 좋은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줄 수있다는내용이었다. 책의 내용을 100% 공감할 순 없지만 남의 탓만을 할게 아니라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현실적인 대안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