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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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지은이 한민, “그저 고전의 한 문장을 화두로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제 고전의 한 문장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라고 말한다. 


석가의 말도 공자의 말도 다르지 않으리라는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정작 논어 안에 담긴 뜻은 모른다. 그저 남들이 선학들이 자왈 ~ 하니, 이러저러하다고 해석과 해설이 달려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동서고금의 보편적 진리에 접근하는 문장들, 이 책은 딱 한 달 분의 양식이 실려있다. 이 시대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문장들이다. 두루 화합하되 소신만은 잃지 말라고 “화이부동(和而不同)”, 검찰의 본분과 패거리 의리라, 이를 표현한 군자의 의리, 깡패의 의리 “정이불량(貞而不諒)”, 말은 행동을 살펴보란 의미의 언고행 행고언 “言顧行 行顧言”, 그리고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깨우치는 것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동서고금 가릴 것 없이, 인간의 화두는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다. 지은이는 이에 관한 화답으로 고전에서 길어 올린 28가지의 인생지침, 32가지 삶의 지혜를 배병삼의 <한글 세대가 본 논어>와 신영복, 김경일 선생의 책에서도 일부를 인용해 구성했다. 사람이 사는 건 다르지 않다. 금수저, 흙수저, 현상은 달리 보여도 사는 건 마찬가지다. 금수저건 흙수저건 죽음은 평등하게 다가온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나를 찾고, 나답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이다. 이 간단하고 쉬운 진리가 왜 이리 복잡하고 어려울까, 나를 비우라고, 무소유의 법정대선사는 말씀하시지만, 실천행 앞에서는 모두 주저한다. 그러기에 여전히 “무소유”는 지향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和)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동(同)은 네 편 내 편을 갈라 패거리를 짓는 일이다. 화는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나, 동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다. 그래서 내 편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은 배척한다. 진영의 논리가 그러하다. 

군자는 권세가 생기면 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고민하고, 소인은 권세가 생기면 권력을 어떻게 휘두를까를 생각한다. 군자는 곤궁함을 굳게 견디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생각한다. 


여의도(너의 섬)에 들어가기 전에는 입에 민중과 민주주의를 달고, 권세가 생기면 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목이 쉬도록 목청 터지라 외치던 사람이 그곳 너의섬(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안에 들어가면 백 팔십도 생각이 바뀐다. 재선을 생각하고, 권세는 나를 위해 쓰려 한다. 대저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라 마치 LH 아파트라 쓰고 내 아프트로 읽는 것처럼, 대의(代議)민주주의가 아니라 나의(我意) 민주주의, 내가 정하고 고집하는 민주주의란 말로 대체된다. 

화이부동은 중용을 말한다. 치우치지 않음. 어렵고 어렵지만 할 수 있다면 누구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걸 깊이 있게 고민해본 적이 있을까?


나를 지키며, 나를 잃지 않고 사는 지혜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남이 알지 못함을 근심하는 환부지인(患不知人)과 너무나도 자주 쓰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는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네 주장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처지가 어떤 한지, 네가 상대의 형편이었다면 어떤 판단과 행동을 했을 것인지를, 공급자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라는 말이다. 


생각에는 사특함이 없어야 한다, 사무사(思無邪), 또한 먼저 흰 바탕이 있어야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회사후소(繪事後素), 예술적 능력과 업적과 비교하면 인품을 갖추지 못해 논란이 되는 인물들을 허다하게 본다. 결국, 먼저 사람이 돼라.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거기에 취해 한 번에 무너진 연예인들(최근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견물생심이라), 세상에 드러낸 얼굴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그 무대 뒤에는 추악한 얼굴을 감춰놓은 채, 세상을 속이는 것이고, 오피니언리더라 불리는 세력을 속여, 내 이미지를 조작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뛰어난 재주에만 환호하고 주목하는 시대다. 뛰어난 재주, 재능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이를 담은 그릇이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먼저 인간이 돼라


천 리가 어긋나는 것도 한 발자국 차이에서 비롯된다, 천리유종 일축차(千里?從 一蹴差), 이는 화담 서경덕의 시에서 나온 문장이다. 흔한 말로 잠시 넋을 놓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들어 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인데, 살다 보면 아무리 조심, 또 조심하더라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늘 있는 일이고, 불완전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실수이기도, 문제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어떤 태도를 지니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얼른 고치지 않는다면, 


충고도 자주 하면 잔소리, 붕우삭 사소의(朋友數 斯疎矣),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충고가 잦으면 잔소리로 들린다.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자꾸 들춰내는 게 버릇이 되면, 제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피한다. 친구와 임금은 의리 관계라서 감정이 상하면 관계 회복이 어렵다는 말이다. 또 하나 보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 즉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제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라, 기욕립이립인(己欲立而立人) 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여기에 실린 32가지 문장, 화이부동(和而不同)에서 회이불류, 중립이불의(和而不流, 中立而不倚), 즉, 자신의 본 중심을 지키되 주변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태도가 바로 강함이며 또한 유연함이다. 강하면 들이받기 마련이고 풀잎은 바람이 불면 저 먼저 눕는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이라 힘으로 누르려 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가난해도 원망하지 않고, 일을 행함에서는 형편에 따르고, 남을 생각하는 것이 곧 인(仁)이요, 초지일관하는 사람, 계획은 원대하게 주의는 세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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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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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김동영의 에세이집<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은 여행작가로 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그만의 독특한 앵글로 기억을 새겼다. 글은 그의 인생 경험이 묻어있다. 방송국의 음악, 구성작가, 기획자로서….


지은이는 프롤로그 “나는 왜 그렇게 죽으려고 했을까?”에서 죽으려는 몸부림은 삶이 몸부림이었음을, 죽을 것처럼 살아왔고, 살 것처럼 죽을 것이다. 일 하나하나 죽을힘을 다해 후회 없이 온 힘을 다했다는 말이다. 치열하게 살았다는 표현이 죽을 것처럼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5부에 걸쳐 65개의 글이, 1부에서는 살아보지 못한 생, 2부 죽고 싶다 살고 싶다. 3부 여기서 당신과 살아가기 위해서, 4부 영혼의 집, 5부. 나는 내가 어쩐지 슬퍼졌다는 제목으로 담았다.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는 인정욕구일까, 아니면 원초적인 허전함과 외로움일까, 뭔가를 찾아 헤매는 수행자일까, 열린 제목 속에 내 생각을 투사해본다.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


글쓰기는 마음의 병 치료를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음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찾는 도구이기도 하다. 작가가 되는 경로 또한 다양하다. 이제 남의 글을 읽고 감동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대에서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찾는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 독자가 곧 작가가 되고,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 사람들의 희로애락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길이기도, 누구 읽어주기를 목적으로 쓰는 글보다,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글을 쓰는 것의 중요함을.


태어날 만한 가치의 강요


아주 짧은 글이다. 가끔 에리크 사티의 음악을 듣는다. 사티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날 만한 가치가 있구나라고, 어떤 음악들과 어떤 문장들은 너무 주관적이라 이유를 들어 설득하기보다는, 고집부리거나 강요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시절


공자의 말을 빌려왔다. 15세에 학문의 뜻을 두는 나이, 30세 뜻을 세우고 40에 흔들리지 않게 되니. 지은이는 이렇게 썼다. 10대에는 무기력하지만, 현실을 음악으로 귀를 막고 책으로 눈을 가리고 이 시절이 지나가길 간절히 기대했고, 20대에는 꿈만 꾸거나 사랑하느라, 30대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낯선 곳으로 떠났다 돌아오는 일에 열광했고, 40대에는 내가 아는 것에 대해서만 글을 쓰다 결국 내가 아무것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50대가 되면 더는 자신을 의심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60대가 되면 맨정신으로 살 자신이 없으니 술에 취해 살고, 70대가 되면 몽롱했던 지난 10년에 깨어나 옛 사진과 글들을 보며 밖이 내다보이는 거실의 나무 의자에 앉아 지내고 싶다. 그러다 80대가 되면 매일 잠들어 있고 싶다. 마치 죽은 것처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세 꼭지만으로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 “시절” 불혹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나이 60이 되면 앞으로 앞으로만 향해 달리던 삶이 끝난다. 이치로 보면 사회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는 시점이다. 죽은 자가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육신을 내려다보며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듯, 나이 60이란 그런 것이다. 나에게 60이 찾아온다고, 부정도 해보고, 자포자기도, 타협도 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기에, 맨정신으로는 살 수 없다고. 60 이후의 삶은 잉여라는 것인가, 


언젠가 우리는 깨닫게 될까

허물어진 꿈속에서 나이 들어가며

서로가 서로의 연장선이며

삶은 나눔의 선물이라는 것을…….

[예명 아름다운 누비아로 활동하는 음악가, 세군 아킨롤루의 시“우리 삼의 진짜 이야기”] (이 책 17쪽)


단편 소설 "나만 미치지 않았다"


그것은 자살 시도가 아니었다로 시작되는 글, 내게는 자살할 이유가 단 한가지도 없다. 그리고 나는 누구 보다 오래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아팠다(중략), 글의 끝은 나는 정말 미치지 않았다. 다만, 좀 더 예민할 뿐, 어쩌면 미친 것은 당신이고, 그들이고, 세상이다. 나는 안다. 나만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아무도 이대로의 나를 받아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외침처럼, 내가 미친 것인가,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인가,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리 시대가 그러하다. 제 정신을 갖고 살기힘든 세상이다. 


65개의 글, 이 속에는 두편의 단편소설- 그 어디에도 없는, 나만 미치지 않았다- 이 실려있다. 생각과 느낌이 들어있다. 글쓰기에 목적이 있다면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게워내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혼신을 힘을 다해서….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는가, "돌아갈 곳"이란 글에서 "지금 나는 집 말고 갈 곳이 없다. 그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는 없지만,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그곳 뿐이다. " 인생무상이기도 하지만, 겸손하게 자신의 낮추라. 인생의 흥망성쇄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절제하고, 배려하고, 나눔하면서, 풍성한 삶을... 


책 속에 끼워진 작가의 자필 엽서 "당신도 혼자인가?, 어쩌면 저와 비슷한 이유로 당신도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마음과 애정을 사는 동안 느끼며 각자 살아가다가 어떤 순간에 운명처럼 만나는 것을 기대해 봅니다."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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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최소한의 통계 읽기 -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앨버트 러더퍼드 지음, 장영재 옮김 / 북스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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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읽는 법


빅데이터 기술과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 찾기는 “풍요 속의 빈곤”이요,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 곤란 지경이다. 지은이 앨버트 러더퍼드의 이 책<나를 위한 최소한의 통계 읽기>은 빅데이터 시대의 데이터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다. 고사 가운데 “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 즉, "눈빛이 종이의 뒤까지 꿰뚫어 본다"라는 뜻으로, 독서의 이해력이 날카롭고 깊음을 상징한다. 깊이 있는 해석력을 지닌 독서인의 상이다. 그저 종이 한 장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본질까지 꿰뚫어 보는 독서의 이해력을 갖추어야 함을 말한다. 데이터 문해력 또한 바로 안광지배철이 되어야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이 필요한 이유로 권위가 있는 누가 한 말이니 정설이며, 사실이자 진실일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역사 이래로 수많은 언설은 나름대로 포장된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져 온 것이다. 꽤 괜찮고 믿을만한 과학 저널에 실린 기사가 가짜뉴스라면, 뭐가 의도를 가지고 조작한 것이라면, 알아채기 어려울 듯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의심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문해력, 그중에서도 TV 뉴스 기사의 형태로 나오는 광고, 여기서 00%는 실험 결과 얻은 데이터라고, 진짜 맞나, 결론은 맞다. 그런데 뭘 넣고, 빼고 하는 중간 과정이 생략된 상태까지 우리는 깊숙한 정보를 모르기에 그저 거짓인데 광고하고 선전하겠어라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사기를 잘 당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심리적 작용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몇 가지 통계의 기초적인 내용만 알아도 참인지 거짓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성은 10장 체재이고, 내용은 이 책이 필요한 이유를 시작으로 데이터 문해력이 무엇인지 대체로 문해력은 이는 정보로서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고, 창조하고 전달하는 능력,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기술, 사고방식과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2장에서 10장까지 이어진다. 통계분석의 기초, 데이터의 수집과 해석, 통계적 사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통계, 시각적 표현, 통계의 잘못된 해석(5가지 일반 함정), 데이터 조작과 도표의 힘 순으로 담겨있다. 


이 책과 비슷한 맥락에서 통계에 관한 문제점은 지적돼왔다. 1954년의 데릴 허프 책<새빨간 거짓말, 통계>(더불어책, 2004) 은 통계로 사기 치는 것을 발견하는 방법을, 이와 같은 맥락의 수학자 앙투안 울루 가르시아와 작가 티에리 모제네는 <숫자를 사용한 조작의 역사>(북스힐, 2023)에서 숫자, 가짜뉴스 등을 다룬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총리였던 디즈레일리는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거짓말, 지독한 거짓말, 그리고 통계가 있다고, 볼테르 역시 조작되거나 잘못 해석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만 숫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으니, 때때로 대의를 모두를 위한 선량한 거짓말 또는 사기에 동원되는 숫자, 신문 기사에 나오는 숫자, 편집의 마술을 부리면, 나쁜 것도 형편없는 것도 긍정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탈바꿈하니, 과학에서 통계나 숫자를 가지고 사기 치는 것도 흔한 일이다. 


한편, 데이터는 불평등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인종차별주의가 당연하다는 논리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 데이터 과학자 크리스 위킨스와 매튜 L. 존슨이 쓴 <데이터의 역사>(씨마스21, 2024)는 통계학의 등장에서 AI의 탄생까지 데이터가 바꿔놓은 권력과 사회구조를 톺아본다. 어떤 목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했는지, 그리고 통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것이 어떻게 권력이 되는지, 이른바 데이터의 역할의 양면성을 들여보고 있다. 통계는 어떻게 개인과 사회의 의사결정을 조종하는가를 보여준다.


통계는 내가 생각하는 그 무엇을 증명해주는 금과옥조나 전가의 보도 같은 것이다. 즉, 내 맘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분명 과학적 연구방법인데도 말이다. 실제 폭력은 감소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왜일까? 직감이다. 나에게, 내 주변에서 경험하고 전해 듣는 이야기, 잘못된 정보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사실과 달리 왜곡된다. 여기에는 ‘가용성 편향’도 한몫을 거든다. 언론보도에서 끔찍한 사건을 봤어로 시작하는 대화는 요즘 범죄가 너무 심해로 귀결되는데, 바로 내가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다. 


통계의 다섯 가지 함정


첫째, 축적의 무시다. 데이터를 해석할 때 백분율과 비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도움이 된다. 큰 변화처럼 느껴지는 것이 전체 데이터로 볼 때는 실제로 거의 의미가 없을 때도 있고 아주 작은 변화가 상당히 중요한 때도 있다. 둘째 잘못된 중앙의 척도를 바라보기, 셋째,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혼동, 이것이 큰 함정이자 극적인 결론으로 이어지는 함정이기도 하다. 상관관계는 모든 곳에 존재하고, 인과관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라는 말이 맞냐, 틀리냐, 놀랍게도 백신으로 자폐증이 생긴다는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한 의사가 백신과 자폐증의 단순한 연관을 말했는데, 이를 들은 부모가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추측한 것이다. 넷째는 편향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숨겨진 편향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지만, 이것이 영향을 미친다. 다섯째, 인과관계를 거꾸로 이해하기, 실제로 원인과 결과가 불명확한 상관관계가 많다. 흡연과 우울증에 관한 통계, 흡연과 우울증 사이에서 강력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당신의 흡연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 하지만, 인과관계 입증을 하지 못했다. 흡연이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이미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통계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계란 머리 무거운 게 아니라, 똑똑해져야 하기에 더욱이 정보의 바다에 빠져 죽지 않으려면 헤엄치는 법을 알아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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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상속 증여 차이를 알면 답이 보인다
김상훈.박유진.박하얀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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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상속, 증여 차이를 알면 답이 보인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 터를 닦고 사는 사람들, 양쪽에 걸쳐 발생한 재산문제 해결하려고 하거나, 사전에 재산문제 발생에 대비해두려는 데, 법률의 복잡함 때문에 속 시원한 대비책을 모른다. 미국 변호사는 미국법만을 한국 변호사는 한국 법만을, 지은이 세 사람(한국 변호사 김상훈과 미국 변호사 양유진, 박하얀)은 양국에서 발생하는 유산상속 문제 해결을 위해 협업을 해왔다.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한국과 미국의 상속, 증여, 신탁에 관한 기본개념과 상속계획, 분쟁해결, 상속세와 증여세, 이와 관련된 한국과 미국(캘리포니아주) 사례를 들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책은 4부로 구성됐고 부별 내용은 우선 1부는 한국과 미국의 기초법률 제도 및 개념설명을, 한국법에서는 상속의 원칙과 법정상속, 유언방식, 국적과 거주의 문제 등 11개 사항을, 미국 역시 11개 항, 2부 상속계획에서는 상속증여세 면제 및 공제, 증여계획, 수탁자 선정, 상속계획의 필요성 등을 다룬다. 3부에서는 상속 분쟁을 그리고 4부는 한국과 미국의 상속세와 증여세를, 이 책은 기본개념을 비롯하여 4부의 상속증여에 관한 과세와 사례 등은 당해 문제 발생을 염두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른바 “사전”이랄까, 


한, 미비교가 가능한 몇 가지 사항과 쟁점


우선 증여세 과세에서 한, 미 양국을 살펴본다. 미국과 일본은 상속세와 증여세에 관한 조세조약이 체결돼있어, 이중과세를 금지하지만,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런 조약이 없어, 각국에서 부과하는 이중과세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과세기준은 거주 여부다. 한국 거주자냐 아니면 비거주자냐에 따라 세법이 달리 적용된다는 말이다. 한국 거주자의 정의는 1년에 183일 이상 한국에 살거나 한국에 주소를 둔 사람이며 주소를 두었는지 아닌지는 재산, 가족, 직업, 소득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구체적으로 판단하기에 한국에서 183일 이상 살지 않았더라도 주거용 부동산이 한국에 있거나, 가족이 한국에 살거나, 한국에서 주된 소득을 얻는 직업이 있는 경우에는 183일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증여자에게 증여세가 과세되며, 증여자가 미국 시민권자 또는 증여세법상의 거주자인 경우는 전 세계 증여재산에 대한 증여세 납부의무가 있다.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다. 증여세법에 따른 미국 거주자 요건은 한국과 유사하다. 


미국 시민권자, 미국증여세법상 미국 거주자 혜택(아주 유의미한 정보다), 이들은 평생증여세 면제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4년 기준은 1,361만 달러 이하이므로 증여재산이 그 한도를 넘지 않으면 실제 납세의무는 없다. 


미국에서는 상속, 증여세의 거주 개념과 소득세의 그것이 다르다. 영주권자의 경우 미국에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에 대해 미국에서 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상속, 증여세법에서는 미국에서 영구적으로 거주할 의도가 있고, 미국에 실제 거주하고 있을 때만 상속, 증여세 목적상 미국 거주자로 취급된다. 한국 사람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후에도 한국에 경제적, 사회적 기반을 둔 사람이라면 미국에서 영구적으로 거주할 의도가 없다고 보면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연간 증여세 면제 혜택은 가능하다. 비거주 외국인이면 증여재산이 미국에 소재한 자산일 경우에만 증여세가 과세되지만, 미국에 소재한 자산일지라도 자산의 성격에 따라 증여세를 부과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부동산을 비롯한 개인물품은 증여세 과세대상, 미국 연방 채권의 경우는 미국에 소재한 자산이라도 증여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상속, 증여세만 보더라도 한, 미 양국의 과세방식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 책은 단순히 제도에 관한 기술로써, 구체적인 개별 사안을 분석한 후에야 과세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역이민 사례 1, 2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20년 거주한 부부가 한국에서 살려고 한다. 이른바 역이민 사례인데, 부부에게는 두 딸이 있고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 거주, 이미 결혼하여 아이도 있다. 미국에 부동산이 있고, 한국에서도 부동산을 살 계획이다. 사후에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에서 상속세 대상이 될까?


한국법에 따르면 한국 거주자가 된 후 사망한 경우, 한국 정부는 미국 내 부동산에 대해서도 상속세를 부과한다. 이때 미국에서 낸 상속세가 있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상속세를 계산할 때 외국 납부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지은이들은 한국의 상속세가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기 전에 미국에 있는 재산은 직접 증여 또는 취소 불가능한 신탁을 통한 증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이들 부부가 역이민 후, 미국에 있는 딸들에게 미국에 있는 부동산을 증여하는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증여세 과세는, 

한국법에 따르면 증여세 납세의무자는 증여하는 사람에게 부과되므로, 미국에 있는 딸들에게 미국에 있는 부동산을 증여하였더라도 증여자는 한국에 납부 의무가 생긴다. 다만, 증여를 받는 사람이 부부 혹은 자녀 등이 아니고 미국에서 증여세가 부과되면 한국에서 증여세가 면제된다. 미국법에 따르면 미국 거주자면 전 세계의 모든 증여재산에 대해 납부 의무가 발생하기에 증여자가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겼더라도 해당 증여는 미국에서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된다. 한국의 상속세를 피하고자 한국 거주 후 미국재산을 증여하고자 하는데 이는 잘못하면 이중과세가 될 수 있는 상황, 아무튼 거주지를 옮기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자기 판단은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니, 우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는 말이다. 


이 책은 한, 미 양국의 상여, 증여세가 어떤 목적이며, 그 개념과 실제 거주, 비거주에 따른 적용 등 각국의 법 제정 목적과 규정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본다는 점은 확실히 전달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에 관한 설명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자주 읽다 보면 법 구조와 얼개에 관한 이해도는 높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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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품과 푸드테크 & AI - 미래식품을 경영하다
조은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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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미래 식품과 푸드 테크 & AI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생산 현장은 물론 가족생활을 비롯하여 사회시스템과 문화마저 다 바꿔놓을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 우리는 새로운 변화가 낯설어한다. 정체와 미래를 모르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고, 이럴 때일수록 인간의 사고가 더 창조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품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은이 조은희는 디지털 식품 혁명, 우리가 원하는 미래식품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혁신의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라고 말한다. 미래식품의 답은 누구도 모르기에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미래식품에 관한 구상을 단순함에서 시작, 논의 대상을 추려내어 이를 5W1H 논리, 즉 미래 세상의 지속 가능한 생명력(When&Where)은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What)에 달려있다. 미래 식품을 구상하는 주체인 인간 중심(Who)으로 현재 식량 시스템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 식품 구상을 위해(Why), 기술과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How) 생각해본다. 이들 2부로 나눠 1부에서는 3장에 걸쳐 식품에 영향을 끼친 기술의 역사와 효용성과 대체 식품의 등장, 미래식품에 대한 기대, 2부에서도 3장으로 나누어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미래식품의 유형별 기술적 특성과 시장경쟁력을 분석한다. 식품개발에 응용되는 AI와 인간의 협력도 살펴본다.



미래식품 형성, 대체 식품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다. 어제 없는 오늘 없고, 오늘 없는 내일 없다. 시간의 연속성은 그저 같은 유형의 흐름이 아닌 진화 혹은 혁신의 단계, 이른바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있게 마련이다. 지은이는 이를 원시 기술에서 디지털 문명까지, 수공업 기술은 불의 사용과 함께 시작됐고, 산업혁명으로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삶은 질적 변화가, 이어 최첨단 기술 GMO(유전자 변형), 디지털 기술(IoT 냉장고 등장)까지, 내일은 푸드테크 산업과 AI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식품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은 냉장 기술이며, 푸드 테크 산업 가치사슬에서는 “식품 가공”을 다루는 식품과학 단계다. 


대체 식품은 동, 식물 세포에서 생산되거나 발효로 생산된 단백질 식품이다. 이는 기술집약으로 기존의 단백질 생산보다 토지, 물 등 투입량이 적고, 온실가스 배출 오염 또한 훨씬 적은데, 그 탄생 배경은 인구증가와 식량 위기라는 주제로 접근해볼 수 있다. 전자는 1, 2차 식량 위기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19세기 초 세계인구는 10억 명쯤이었다가, 1927년에 서야 20억 명으로 2배가 되는데 100여 년, 1차 식량 위기는 30년 후인 1959년 30억 명(1차 식량 위기), 1999년 60억, 2050년 97억 명(2차 식량 위기), 조류 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량 산업화하는 데도 미래의 인구증가 대비 충분한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1993년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데몰리션 맨>은 미래 세계다. 모든 음식을 대신하여 캡슐 2알이면 충분하다. 영화에서는 지상과 지하세계로 구분하는데, 지상은 캡슐로 이른바 대체 식품으로 지하는 여전히 고기를 바비큐라고.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식량 위기와 대체 식품이라기보다는 인간은 아무리 진화한다고 하더라도 불, 고기, 함께하는 식사 자리를 중히 여긴다. 왜일까, 





대체 식품의 내용과 방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가져온 식품산업의 변화, 동, 식물기반의 대체육이 기술 한계와 비용 문제로 고전을 겪는 동안에 하이브리드 대체육이 시장을 주도했다. 양배추, 파인애플, 완두로 우유를 만든다. AI 주세페의 레시피에 따르면 이렇게 된다는 것인데, 실제 식물성 우유(여기서 우유는 소젖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Milk의 의미다), 젖소와 접촉한 적도 없이 우유 단백질, 카세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데이터과학과 AI의 융합은 식물계에 존재하는 잠재력을 여는 열쇠라는 것이다. 또 하나 세포 배양육, 고기를 재배한다는 관념인데, 현재 세계에는 174개 배양육 기업과 54개의 생물반응기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고,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다. 놀라울 정도로, 한 때 곤충 유래의 단백질, 귀뚜라미 등 징그러워 어떻게 먹어, 하지만, 고단백원인 이 곤충을 갈아서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다른 포장을 씌운다면 어떨까, 그저 곤충 유래 단백질이라고 밝히는 수준에서. 너도나도 맛이 괜찮다고 할 듯하다. 


미래 식품의 미션


해마다 1만5천 개의 새로운 식품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률은 20%, 새로운 식품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2년, 실제 10%만이 소비자 눈높이에 설치된 선반에 오른다니, 그렇다면 나머지 90%는 왜 실패했을까? 제품의 질보다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느냐가 관건이다. 공급자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눈에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남아도는 쌀, 식량의 자원화, 끊임없이 개발하는 일본의 쌀 연구, 현대 대표적 질병인 잘 먹고 안 움직이면서 스트레스를 덤으로 받아 생기는 대사증후군, 당뇨, 고지혈, 고혈압 등은 먹는 것만 제대로 먹어도 낮출 수 있다. 탄수화물 덩어리라고 멀리하는 쌀, 그런데 관점을 바꾸면 새롭게 보인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발달한 기술로 쌀에 소의 근육과 지방 세포를 심는다는 발상, 쌀알 표면에 코딩한 생선 발표 젤라틴을 입히면 이게 세포 배양 배지 역할을, 이른바 소고기 쌀이라는 혼종의 식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돌멩이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를 달리 해석 보면 선견지명이 있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는 세상이 못 먹을 게 없다는 듯, 디지털 식품 혁명, 대체를 넘어선 미래 식품은 인류에게 축복으로 다가올까, 재앙으로 다가올까, 아무튼 생각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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