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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혁명 - 소득 10만 불의 열쇠
김세형 외 지음 / 서울연구원 / 2025년 4월
평점 :
<서울연구원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유니콘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야 하는데, 2022년부터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가 1,000개를 넘었고 한 해만 200개가 넘는 유니콘이 탄생한다. 동양세계의 “용”처럼 “환상의 동물”로 희귀하다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희귀하지 않다. 유니콘이란 용어가 처음 인구에 회자한 것은 2013년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에일린 리의 칼럼에서 테슬라,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이 세계를 제패해버린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들 기업은 더는 유니콘이 아니며, 쿠팡 또한 그러하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붕괴하면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였고, 다시 웹 2.0기반 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모바일, 앱 기반의 새로운 벤처 기회가 찾아왔다. 유니콘에서 파생된 용어도 눈여겨보자. 곧 유니콘이 될 듯한 차세대 기업은 수니콘, 유니콘을 졸업하면 엑시콘, 여기서 탈락하면 유니콥스,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은 미니콘, 기업 가치가 유니콘의 10배를 넘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 데카콘, 100배 이상이면 헥토콘이라 불린다.
“유니콘”에 사활을 거는 국가, 대기업, 대도시도, 프랑스 미테랑은 2030년까지 100개의 유니콘을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서울시도 유니콘 50개 기업을 길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19년에 유니콘 규모의 절반을 넘는(650개) 차지하는 미국에 이어 중국, 인도, 영국, 독일에 이어 한국은 6위(14개로)였으나,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 브라질에 밀려 10위로 밀려났다.
이 책은 현재 14개인 유니콘 기업을 50개, 100개 어떻게 늘려갈 것인지 서울시 관계자와 정부 부처, 대학의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제시한 해법을 담았다.
책 구성은 2부 8장이며, 국내에서 유니콘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을 1부에 외국의 유니콘 육성 정책을 2부에 담았다. 1부는 ‘유니콘을 낳는 생태계 만들기’는 5개 장인데, 1장 ‘유니콘의 글로벌 트랜드와 우리의 과제(정유신)’를 명확히 하고, 2장 ‘데이터로 본 스타트업 투자’(주재욱) , 3장 ‘유니콘 창업을 위한 혁신 생태계’(안준모), 4장 ‘혁신 생태계 창출을 위한 지자체와 대학,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박승재), 그리고 5장에 ‘스타트업 허브 서울의 성공방정식’(박재민)을 담았다. 2부 ‘인공지능 시대, 해외 유니콘 육성 우리의 대응’은 6장 ‘스타트업을 유니콘을 키우는 해외 정책 사례’(홍찬영) 7장 ‘현장에서 본 유니콘 육성 정책의 방향’(김현우), 8장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패권 전쟁: 딥시크 쇼크와 한국의 미래전략’(김만기) 등 9명의 글이 실렸다.
스타트업 허브 서울의 방정식
이 부분은 건국대학교 교수 박재민이 쓴 글이다. “유니콘 창출을 위한 지자체의 전략”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유니콘은 도시의 경제적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안타 갑께도 지자체는 자신을 스스로 기업이나 비즈니스 혹은 경제적 논리나 원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인데 왜 이런 함정에 빠졌을까?, 지자체는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유치하기 위해 노력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우선은 지자체 제안과 기업의 관점의 부조화다. 지자체가 제시하는 최선의 제안이 풋루즈 기업의 입지선택과정에서 단지 부가적인 요소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기업의 성공 논리가 명료하다는 점이다. 지자체의 역할은 기업의 성공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지자체가 기업의 성공 원리를 바꿀 수는 없다. 셋째는 지자체의 잘못된 동조화가 원인이 된 착각, 기업유치에 성공한 지역의 경우 역사적으로 조성된 공간적 조건을 적절히 활용하거나 편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지자체는 적어도 기업의 성공 원리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서울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또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 할지, 서울은 탁월한 유무형 자산에 터 잡아 착안하여야 한다는 것과 단순한 행정구역 경계선은 의미가 없다. 공간적으로는 서울을 넘어서 곳까지도 범위로 삼아야 한다. 공단이나 도로망, 발전시설 등 같은 고정된 사회기반 시설과 주거, 교통, 통학과 통근, 투자 같은 유량적 요소에 수자원 공기 질과 같은 환경적 요소까지도 통합, 관찰,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성공은 참신한 기술만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의해 가능했다는 점을 지자체와 기업은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돼지 발에 진주처럼, 손에 쥐고 있는 게 보석 원석이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딥시크의 시사
딥시크를 통해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성장동력의 하나가 정부의 역할이었다. 인공지능 시장을 누가 먼저 점하느냐에 따라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감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빠른 실행력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면, 인공지능 3대 강국은 현실이 될 것이다. 절심함 그것은 "인공지능 기술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확장되고 깊어진다. 도전과 도약, 선점과 지배, 모든 혁신은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된다. 마른 수건도 짜라는 도요타정신이 지금 필요하다.
이 책의 결론은 “서울이 유니콘 성장에 어떤 태도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외국의 정책과 사례를 들어, 여러모로 톺아보는 데 핵심이 있다. 유니콘을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강소기업이다. 강하지만 경쟁력이 있는 신생기업, 끊임없이 성장하는 잠재력을 있는 기업으로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 여기에서 논한 지혜,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 기업을 일으키는 건 불균형이어서 언제든 넘어질 수 있다. 참신, 상상력, 창의성이 이른바 세다리의 솥처럼, 제갈량의 천하 삼분의 도를 어떻게 조화시켜낼 것인가가 바로 서울시 유니콘 생태계 구축 전략 즉 “서울의 기업키우기 전략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