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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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립고, 

밤이 너무 길어 외롭고, 

사람에 지쳐 힘들고, 

사는게 헛헛해질때

이 책 한번 읽어봐."



내가 읽은 책들은 하나도 없고,

추천하는 책들이 대부분 어려워 보이는 문학과 고전, 철학 책이라 

읽고 싶은 책들도 별로 없지만,

그녀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실연의 아픔으로 잠들기가 힘들던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눈물로 밤을 헛되이 보내진 않았겠지.

아픔의 시간은 똑같이 겪어야 했겠지만 덜 심심했겠지.


밤이 길어 주체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대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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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말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김고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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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하는 사람이 임종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말'이 무엇일까? 
"용서해줘"
"용서할게"
"고마워"
"사랑해"
이 네마디면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관계를 잘 맺기 위한 자기 개발서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네마디. 
그 네마디로 인해 관계가 회복되고 사랑으로 가득차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뻔한 제목이라 뻔한 내용이 들어있겠지라는 나의 선입견이 책을 읽으며 철저히 무너졌다.
소중한 사람과의 묵은 상처를 떠나보내고 소중함을 진실되게 표현한 사람들의 사례는 나의 마음을 툭툭 건드려 여운을 남겼다. 

"용서해줘"와 "용서할게"
일평생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미워하고 분노로 살아온 사람이 순식간에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을 미워하고 못되게 군 것을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상대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고,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나의 노력은 남은 나의 생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노력해야할 관계는 무엇일까, 누구에게 용서를 구하고 누구를 용서해야할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었다.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불쑥 불쑥 올라와 화해가 힘들다면, 상대의 죽음을 상상하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것에 대해 미리 훈련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고마워"와 "사랑해"
시기, 미움, 질투, 억압, 분노의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 감사는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하고 고마움으로 전염시키고 닫힌 마음을 열게 한다. 용서할 수 없을 때 내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감사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던 알린은 새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그의 어머니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 감사했다. 그러자 서로의 오해가 허물고 이복형제들과도 화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말'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군터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은 아버지에게 면도를 해드리면서 사랑의 온기를 전했고 아버지와 충분한 사랑을 나눴다. 경상도 분이신 나의 아버지도 애정표현에 어색하신데 만날때마다 내가 먼저 아버지를 안아드리고 손잡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애정을 담아 자주 전화드려야겠다는 생각도.

"죽음이라는 이별을 대하는 방법"
늙어서 힘이 없거나 병이 들어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받자. 그리고 고마움을 표현하자.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어린아이를 돌보는 일만큼이나 당연한 일이고,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도 수치스러워 할 일이 아니다. 나도 그 때가 되면 나이듦을 부끄러워 여기지 말고,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 것을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삶에 기대어야 겠다. 

책에서 나온 수많은 이별의 사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아들과 그를 간병하는 부모님의 헤어짐이었다. 나도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죄는 미워하되 자녀를 향한 사랑은 끊임없이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이며 끝까지 옆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이 책을 읽고
책을 읽은 기념으로 가족들에게 '뻔한' 말을 해야겠다.

"용서할게, 용서해줘.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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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저택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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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설이 되면 가족이 모인다. 시집가고 장가가면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기에 오랜만에 일가친적을 만나는 날이 명절이다. 8시간에 걸쳐 친정으로 내려가면서 다음엔 부모님께서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려간 덕에 외삼촌, 외숙모, 사촌동생들도 만났으니 그 정도의 고생은 보상받은 셈이다. 


8시간이 대수랴, 저~ 멀리 유럽에서도 오고, 아시아에서도 오고, 섬에서도 먼 길을 마다 않고 모이는 가족이 여기 있다. 천년을 산 할머니, 멋진 큰 날개를 가진 삼촌, 창백한 남자와 나이든 간호사, 거꾸로 나이를 먹는 여인, 가족을 위협하는 친척 등 각종 유령들이 귀향파티를 위해 모인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살아있는 사람인 티모시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모여 만들어진 시월의 저택, 이 저택은 가족사진인 셈이다. 저택에 들어오는 유령들을 소개하다 저택의 소멸과 함께 소설은 끝난다. 각양 각색의 다른 삶이 저택의 여기저기에 담기는데, 꼭 우리의 삶 같다. 한 배에서 나온 형제, 자매도 성격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때론 싸우고 때론 서로의 불편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다. 시월의 저택처럼.

저택에 버려져 유령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평범한 인간의 아이인 티모시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자신을 불평했다.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가족들처럼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영원한 삶을 사는 가족들이 떠나자 비로소 자신의 앞에는 죽음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것을 택했다. 유한한 삶을 살며 행복을 만끽하고 매순간 충실하기로.

네가 얻은 새로운 지혜를 이용해 충실한 삶을 사는 거란다.
매 순간을 즐기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자리에 누워서 행복한 기분으로 모든 순간을, 
모든 시간을, 흘려보낸 매년을 충실하게 살았고, 
우리 가족의 사랑을 받았음을 떠올리는 거지.

날아다니는 유령들이 보고 듣는 것들을 다 쫒아가기 어려워 읽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다 읽고 보니, 그저 각양각색의 가족과 친척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그래서 나의 가족이 떠올랐고 나의 친척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조금 모나고 독특하더라도 나의 형제 자매니까

보듬어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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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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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사람은 할 말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작가도 하고 싶은 말이 많으셨던 것 같다. 

1987년에 있었던 일을 2000년에 일부만 글로 쓰셨다가 이번에 "1987"영화가 개봉하면서 묻어둔 이야기를 다시 꺼집어 내셨다. 

이제야 온전히 풀어낸 기억들, 1987년 군대에서는 어떤일이 있었던 걸까?


군대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

첫사랑과 쫓기던 친구,

군대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그, 김영수.


1987년과 2000년을 오가며 이 원고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사선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처럼 곁가지 에피소드들을 읽고 나야 "영수"가 나온다.

그만큼 복잡했던 시대상황과 아직도 대놓고 빵빵 터트리기 힘든 속사정이 담겨 있다.


" 그리고 다시 20년이 지난 오늘, 잘못 치유해 덧난 상처를 

헤집듯 다시 칼을 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책을 덮을 때 작가의 말이 떠올라 아픔이 전해졌다. 

그 때 그 시대의 피해자로 이름도 못 남기고 간 그를 위한 이야기. 

장황한 설명이나 구체적인 묘사가 없이 짧게 끝맺은,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상이 되는.


사람의 욕심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고,

강하지 않으면 쓸려나가고,

속고 속이는 약육강식의 반복되는 패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히는데,

주인공이야기보다 주변사람이야기가 더 많고,

다 읽고 보니 생각할 것이 많아져 여운이 길게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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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 스토리콜렉터 61
도로시 길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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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말똥말똥한 눈을 가진 폴리팩스부인을 아시나요? 
친근한 옆집 할머니 같으신데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맡은 임무를 다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녀는 꿈꿔왔던 스파이가 되고자 제발로 찾아가 최고령 CIA 비정규직 요원이 되었다죠! 

예전 임무를 마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녀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스위스 몽브리종 요양호텔에서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2kg 분량의 플루토늄을 찾는 미션입니다. 

몇 번의 스파이 임무로 요령이 생긴 그녀는 단번에 미션을 파악하고
이른 아침에 도착하여 바로 임무 수행이 들어갑니다. 
플루토늄이 호텔에 배달된 시점 이후부터 머물고 있는 투숙객들의 정보를 알아내고
호텔의 구조를 파악합니다.

티나지 않게 웨이터 요원을 접선한 후 용의자 정보를 알아냅니다.
그런데 그 용의자, 제발로 폴리팩스 부인 방에 들어왔다가 단번에 잡히고 말죠! 그는 왜 부인방에 왔을까요?
폴리팩스 부인은 사실 꼬마를 주의깊게 보고 있었어요. 여느 아이처럼 놀고 있지만 공포와 불안이 가득한 눈을 가졌거든요.
그 꼬마가 부인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조릅니다. 폴리팩스 부인에게 느닷없이 친구가 되어달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읽을수록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사건 해결이 쉽지만은 안은 폴리팩스 부인!
제목 속의 꼬마는 스파이까지는 아니고, 사건의 중심이자 해결의 포인트가 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스파이라고 했나요? [스파이 폴리팩스부인과 꼬마]라는 제목이 더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임무는 완료되고 인질도 무사히 구출됩니다.
하지만, 다음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지요.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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