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 쉴 틈 없는 회사의 시간과 숨 돌릴 나만의 시간 사이에서
박인경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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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
부모님도 형제자매도 없이 홀로.
지금은 결혼을 해서 의지할 사람이 생기고 같이 사는 사람도 생겼지만
서울에서 홀로 지내며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때마다 찾아오는 "엄마 보러 가고 싶어"라는 향수병을 이겨야 하는 것이고
자주 찾아오는 휴가의 유혹을 아침마다 뿌리쳐야 하는 것이고
밤마다 찾아오는 외로움을 벗삼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고달픔만 있지는 않다.
저자는 어린이집 교사로 보람도 느끼고 기쁨도 느끼며
버스로 퇴근하면서 일몰이 만드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퇴근길에 카페에 들러 한 잔의 커피로 하루의 노곤함을 풀기도 한다.
또한
출근, 일, 퇴근, 주말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적어 에세이로 만들었다.
매일 출근과 퇴사를 고민하지만 "오늘도 살아낸" 저자를 통해
나에게도 하루를 견뎌낼 힘과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만해도 눈물나게 버거운 삶은 아님을
소소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소하게 마음을 톡톡 두드리는 글들로 위로해 주고 있다.

직장인이시라면,
오늘도 아침에 눈뜨고 출근하기가 어려우셨다면,
불금이 기다려지고 월요일이 거부된다면,
출퇴근 길에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짧은 글귀가 출근길의 짜증을 덜어주고 퇴근길의 피곤함을 보람으로 바꿔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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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 블루문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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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청소년 임신, 공동육아 집, 미혼모 돌봄터, 낙태와 입양

이 책에서 중요한 단어들이자 책의 내용을 알려주는 단어들이다.


열여덟 살의 주인공은 자신이 배신자의 달이라고 불리는 블루문이라며 자책하다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치에 어긋나는 불운한 존재라는 뜻인 블루문의 의미를 풍요와 여성의 보름달이 두 배로 온다는 긍정적으로 바꾼다. 블루문으로 여겨지는 아기를 받아들이고 입양이 아닌 양육을 선택하면서. 



주인공 수연은 열여덟살이다.

아홉살 때 아빠와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기억이 상처로 남아있다.

할머니와 살다 다시 아빠와 지내다 집을 나온 후 친구집에서 지내다 남자친구 지호와의 일로 임신을 했다.

졸업을 하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었던 소녀.

임신인 줄도 모르고 다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계획했던 것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처음엔 졸업을 하기위해 선생님께 말하고 전학을 가기도 하지만,

아이를 낳고 어느새 '입양'이 아닌 '양육'을 선택한다.

고민과 걱정과 후회와 불안을 오가는 수연을 통해 과거에 행한 일에 대한 책임과 앞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에 대한 무게가 느껴진다. 

그토록 원하지 않던 아빠에게 자신의 처지가 밝혀지며 결론으로 끝이나지만 수연에겐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낙태도 입양도 아닌 양육을 선택하면서 비운의 블루문이 풍요와 여성의 두번 째 보름달로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운의 블루문으로 여겼던 자신과 아기가 긍정의 보름달이 되었다.


이 책이 수연이와 같은 소녀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어주기를,

사랑의 행위를 쉽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두 번째 달, 블루문

파란색의 표지에 파란달과 하얀 셔츠를 입은 여자애의 배쪽에 투명한 동그라미가 보인다. 

표지 속 여자애와 투명한 동그라미로 보이는 그녀의 뱃 속 아이는 비운의 상징 블루문이다. 그 블루문이 보름달 두 개가 되어 두 배로 그녀의 삶을 밝게 비춰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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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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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2017년 올해의 어린이책으로 선정된 [아홉 살 마음 사전] 2탄인 '아홉 살 함께 사전'입니다. 친구와 함께하고 부모님과 소통하며 동생과 형, 누나, 오빠, 언니를 배려하는 단어들이 담긴 함께사전은 어른인 제가 봐도 배울 부분이 많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웠지만,

단어의 뜻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뽑아 보았습니다.



친구를 감싸준다는 것의 예가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어른이 될수록 남의 약점이나 잘못은 덮어주기보다 공격하며 자신의 우월을 내세울 때가 종종 있는데, 함께하기 위해 상대를 감싸주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접한다는 것이 음식을 차려 내놓는 것이군요. 아이가 생긴다면 꼭 가르치고 싶은 단어입니다. 누군가 우리 집에 오면 대접해야 하는 거라고요. 방문하신 외할머니께 딸기를 꺼내 드리는 모습은 참 기특하네요.



함께 사전에는 긍정적인 단어만 들어있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는 '미뤄'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설명합니다. 예시처럼 일을 미뤘을 때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이와 같이 예측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부추기는 단어도 남과 함께 해야 의미가 완성되네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인 '부추겨'를 사용하여 친구를 꼬득이는 아이가 되지 않길 바라봅니다.



힘을 내도록 도와주는 말인 "응원해"를,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가 참 좋습니다. 서로 응원하고 돕는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회성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는 단어들을 모아 놓은

아홉 살 함께 사전!

아이가 부모와 함께, 친구와 함께, 동생과 함께

읽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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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키스 푸른도서관 80
유순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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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팬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아이돌에 목숨거는 사생팬이 되는 이유와 과정 그리고 헤어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이 나온다. 
부모도 친구도 선생님도 기댈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하자,
자신을 보고 웃어준다고 자신을 기다렸다고 믿으며 아이돌에 중독된다.

주인공을 팬클럽의 세계로 초대한 현아는 멀리서 바라만 보던 연예인을 쫓아다닌다 걸려서 혼나도 자신에게만 해주는 말로 여기고 특별하게 받아들인다. 선망하던 사람이 말하니 욕인지 칭찬인지 내용이 들리지 않고 자신이 듣고 싶던 '목소리'만 듣는다.

주인공 소라는 힘든 시절에 이길 힘이 되어준 드라마 내용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로 믿어서 그 때 본 주인공이 자신과 특별한 관계의 사람이라며 그 사람만 본다.

또 다른 사생팬 마녀는 물불 가리지 않고 아이돌을 직접 만지고 보려고 한다.

세 명의 아이들 모두 결핍이 강하다. 어릴 적 상처로 인해 뚫린 마음이 건강하게 새살이 돋지 못하고 아이돌로 채웠다. 그래서 그렇게 목을 매고 따라다니고 선물을 하고 앨범을 사는데, 정작 아이돌에게 그녀들은 그저 '사생팬'일 뿐이다. 인기를 얻게 해 준 고마운 존재를 넘어 스토킹하고 연애도 못하게 감시하는 싫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팬들에게 막말하는 아이돌이 읽는 내내 거슬렸다. '조금 더 사람으로 대해주면 안되겠니?'라고.
물론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잠자고 있을 때 몰래 들어가고 일부러 부딪혀 사고내는 등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사생팬이 싫은 아이돌이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렇게 빠질 수 밖에 없는 그녀들의 삶이 안타까워서 그렇다.

가족을 위한다면서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이,
기다리는 아이의 처절함은 생각지 못하고 아이만 두고 

일하러 가버린 엄마가,
공부는 딴전이고 연예인에만 관심있는 아이가 이해 안되는 부모님이
꼭 보시길 바라는 소설이다.

**
이 소설을 쓰는 동안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저자의 열심과 

사생팬을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소설이기에
외로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자신만의 팬지 꽃이 피도록 
도울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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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 이부스키, 야쿠시마, 2018~2019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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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에 여유롭게 해산물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사람들로 꽉 찬 해수욕장의 부산함을 피해 나만의 해수욕을 하고 싶다면,

아름다운 겨울 바닷가 온천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일본의 나폴리 "가고시마"를 추천합니다~!!



가고시마 여행에는 해시태그 "가고시마"가 필수이지요~! 꼭 필요한 여행정보에서 가고시마에 가는 방법, 가고시마 곳곳의 볼거리와 먹거리, 가고시마 근교에 대한 내용까지 알차게 들어있어요.


도쿄 보다 서울에서 가고시마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운데 저가항공이 취항하여 항공료도 저렴해졌으니 편하게 여행지로 결정해도 될 것 같아요. 가고시마 물가가 나와있으니 여행 경비를 짤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주중과 주말,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요금 차이가 난다니 여행 스타일과 여건에 따라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작은 도시라며 1박 2일이면 충분할 것 같지만, 자전거 여행을 원한다면 2박 3일을, 오랜 시간 온천 여행하며 구석구석 돌아보고 보고 싶다면 5박 6일을 추천해요.



가고시마 여행은 중앙역과 덴몬칸입니다. 중앙역에서 덴몬칸까지 걸어서 20~30분 밖에 안 걸리니 도보로 시내구경이 가능하답니다.

책에는 중앙역 상세지도가 포함되어 있으니 복잡해 보인다고 걱정마세요.



중앙역 건너편에는 포장마차들이 모여있는 야타이촌이 있어요. 입장순서와 메뉴소개, 인기메뉴까지 알려주시니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제가 길거리 음식을 참 좋아하거든요.



작가님이 음식점과 카페를 직접 가서 먹어보고 사진도 찍어 오셨다는데, 음식 사진이 가득해서 식당 선택에 도움이 되네요.  



가고시마 근교에는 온천수가 솟아나 해변에서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이부스키가 있어요. 해변에서 따뜻한 모래를 덥고 있으면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원령공주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신비한 숲인 '모노노케히메노모리'는 가고시마 근교 야쿠시마에 있어요. 1,000m 이상의 산으로 이루어져 등산객이 대부분입니다. 전 여러 여행지들 중에서 야쿠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인 '센피로노타키'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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