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유형의 무언가를 위해 길을 떠났지만 이미 더 본질적인 무형의 무언가를 모두 가슴에 품게 되었고, 도로시는 무사히 캔자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도로시는 엠 숙모를 만나며, 기쁘다고 말하지만 표정은 우울함을 이야기하였죠.
자신이 떠났던 그 길에서 만난, 다시 만날 수 없을 친구들을 평생 그리워하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작품 해설에서, 이 당시의 세계 시대를 여기에 녹여냈다고 말하더군요.
각 등장한 이들이 의미하는 모습이 그 시대의 노동자라든가 대통령 후보를 풍자하여 그려냈다거나,
남쪽, 북쪽..등 지역이 나온 것도 그 당시의 지역을 이야기했노라고. 마법사의 의미 역시도.
그래요.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저는, 그것보다 더 큰 것은 본질을 찾아 떠나고 무엇에도 포기하지 않는 힘과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너무 잘 쓰여진 동화라고 생각했고 잘 읽어내려갔습니다만, 작품 해설에서 작가에 대한 짧은 이야기와 이런 시대를 그렸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라는 제목 역시 사실은 '놀라운 마법사 오즈' 혹은 '오즈라는 놀라운 마법사'라는 것이 맞다고 하며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하지만 이 책역시 이 '유감스러운 이야기'에 그대로 따른 것은 불친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옛 기억을 소환하며, 정말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저 역시 내가 잊고 지내고 있던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마지막까지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작품 해설에서 저의 마음이 와르르 깨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네이버에 찾아보면 나올 수 있는 '또 하나의 해석'에 불과한 이야기를 3페이지로 굳이 싫어놓은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작품 해설을 보지 않을 용기가 있다면 <오즈의 마법사>는,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