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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단길로 간다 푸른숲 역사 동화 6
이현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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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우리들은 후회의 시간을 많이 보낸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에, 이제와서 어쩔수 없는 상황들이기에 아쉬움이 큰지도 모른다. 개인의 삶에서도 이런 후회의 시간과 아쉬움이 많은데 한 나라의 역사를 볼때 그런 일이 더 많지 않을까? 그 시간으로 돌아갈수 있다면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지금은 작은 나라가 둘로 나뉘어져 살고 있지만 '해동성국'이라 불리던 발해를 생각하면 그 방대한 땅을 우리가 잃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픈 일이다. 그 넓은 땅을 잃은 것도 슬픈 일인데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처럼 중국 또한 자기네 역사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근거를 제시해 우리 역사라는 것을 꼭 알려야 할것이다. 

 

태풍이 치던 날 배가 난파 되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라와 어머니의 호위무사 친샤와 월보. 상경성 금씨 상단의 주인 금기옥의 딸로 곱게 자라오던 홍라가 이제는 혼자가 되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신라, 일본, 당나라, 서역의 큰 상단들과 교역을 하고 있었던 금씨 상단. 이제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니 금씨 상단은 어찌될까? 홍라는 다시 돌아가 어머니가 힘들게 일구어 놓은 금씨 상단의 자리를 지키려하지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가독부의 맏아들인 부왕의 혼례식에 바칠 비단 오백필은 난파된 배와 함께 사라져버리고 날마다 찾아오는 빚쟁이들과 항해를 같이했던 일꾼들의 가족들이 품삯을 요구하는 등 아직 어린 홍라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홍라는 상단을 지킬수 있을까?

 

굳이 교역길을 이어 가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길을 걷고 싶었다. 길에서 만나고 싶었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 본문 183쪽

 

홍라가 어미니를 대신해 상단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길을 보며 우리는 역사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힘든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나라 또한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은것은 아닐런지. 발해의 역사나 그 당시 다른 나라와의 교역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홍라의 일행이 만나는 길, 사람,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발해와 그 당시 교역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아마도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방대한 역사를 하루 아침에 알려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홍라가 길을 떠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듯이 우리들도 이야기를 통해 굳이 알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안에 역사가 들어오고 있다. 단지 어머니를 잃은 어린 소녀가 자신의 모습을 찾고 교역의 길을 떠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아닐것이다. '홍라'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그 당시 교역을 하는 이들의 모습과 발해의 모습을 보고 있다. 지금은 우리의 길이 아니지만 그 길을 걸었던 홍라와 우리의 발해인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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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4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