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51 | 65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1. 줄거리 。。。。。。。        

 

     어느 날 아버지가 시장에서 사온 말 한 마리. 정작 가족에게 필요한 건 밭을 갈 수 있는 말이었으나, 자신이 소작하고 있는 땅 주인에게 지기 싫었던 아버지는 경주마를 사오고 말았다. 그 날부터 정성을 들여 말을 키워가는 알버트. 하지만 유럽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전쟁이 발생하면서, 알버트의 조이도 군마로 팔려나가게 된다. 전장 이곳저곳을 떠돌며 수많은 주인들을 만나게 된 조이 역시 알버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2. 감상평 。。。。。。。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 전쟁이 가져오는 파괴와 그 사이에서 발견되는 인간성의 확인, 그리고 말을 매개로 그려지는 여러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사연들까지, 구성으로만 보면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는 영화다. 여기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치밀함과 계산들, 그리고 영상미까지 더해지니 작품이 나왔다.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 기병대의 돌격장면은 영화 초중반의 압권이고,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역시 전장을 달리는 조이의 질주가 인상적이다. 두 번째 장면이야 말의 부상를 막기 위해 인공보조물의 도움을 받은 것도 당연하다 하겠지만, 첫 번째 장면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건 정말로 쉽지 않아보였는데 대단하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낸 최근 영화들의 영상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적인 멋이 영화 전체에 가득하다.

 

 

     다만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좀 약한 느낌이다. 조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그려나가는 방식은 이해가 가는데, 덕분에 이야기가 좀 산만한 감이 있다. 물론 어느 한 사람(알버트나 심지어 조이까지도)을 주인공으로 삼기 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게 감독의 특기이기도 하니까, 그런 식으로 보면 또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를 최근 헐리우드의 트렌드 중 하나인 힐링 무비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영국과 독일군 병사들이 조이를 공동구조하는 장면 같은), 역시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보단 역시 반전 메시지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붙일지 모르지만, 말에게 있어서 전쟁이란 그저 사랑하는 주인 알버트와의 이별을 의미할 뿐이고, 어서 돌아가야 할, 즉 끝내는 것이 옳은 악일뿐이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에게는 숭고한 의미가 있는 걸까?

 

 

     좋은 주제, 부담스럽지 않은 영상과 연기력. 괜찮은 영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int236 2012-04-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만 너무 잔잔한게 흠이 아닐까요?

노란가방 2012-04-20 12:50   좋아요 0 | URL
그런 느낌도 있죠?
 

 

1. 줄거리 。。。。。。。        

 

     같은 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네 명의 친구들. 졸업을 하면 금방이라도 영화에서와 같은 성공 스토리가 펼쳐질 줄 알았지만, 막상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던 중 혜지가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되면서 수진과의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일어나고, 저마다 겪어 내야 하는 현실의 벽을 실감하면서 조금씩 지쳐가기도 한다. 대략 먹고 살만 한 네 친구들이 그려가는 딱 영화 같은 이야기.

 

 

 

2. 감상평 。。。。。。。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네 친구들. 넷 다 딱히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진짜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투철한 것은 아니고, 그저 썩 괜찮은 집안에서 주는 용돈 받아가며 살아도 충분한 네 친구(아, 한 명은 부도가 났단다)가 막상 살아보니 모든 게 뜻대로만 되지는 않더라 하는 걸 깨닫는다는 이야기니 딱히 현실감은 없는 스토리다. 진짜 절박함이 어떤 건지 고민할 기회 자체가 없는 이들이 저마다 호소하는 어려움은 그냥 어린 아이 투정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각자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영화의 마지막까지 화려한 의상과 소품을 들고 등장하는 그들을 보면서 무슨 괴로움이 느껴질까.

 

 

    그럼 이야기가 처음부터 네 여자의 우정 이야기 정도로 흘러갔다면 또 봐줄만 했을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면 각각의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상처들을 좀 더 세심하게 묘사하든지 했어야 했는데,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 윤은혜(유민 역)에 무게를 두면서 그럴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그냥 예쁘게 나오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아니, 영화 자체가 거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으니 뭐 말 다 했고. 영화의 메시지가 뭔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지만 감성에 좌우되기 쉬운 인간을 상대로

계속 지도자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친근감을 갖게 하면서 거리감도 품게 할 필요가 있으니까.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로스(애정)에서는 벌거벗은 몸이 만나지만,

우정(필리아)에서는 벌거벗은 인격이 만납니다.

 

- C. S. 루이스, 『네 가지 사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줄거리 。。。。。。。        

 

     중국 송(宋)대, 서하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양종보는 군대를 이끌고 나간다. 하지만 적은 수의 군사로 대군을 막기에는 역부족, 더구나 부패한 상급자는 제때 원군마저 보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양종보의 군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은 금새 무인 가문으로 대대로 나라를 지켜왔던 양씨 가문에 전해졌고, 양종보의 아내인 목계영을 비롯한 양씨 가문의 여인들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나간다.

 

 

 

2. 감상평 。。。。。。。         

 

     영화 소개란에는 ‘잔 다르크’ 운운하면서 대단한 여성 영웅의 이야기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는 주연인 장백지를 충분히 살려내지도, 그렇다고 비장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극적인 재미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우선은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고,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백지의 연기력도 부쩍 퇴보한 듯 보인다. 여기에 제작비의 대부분을 인력동원에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허접해 보이는 특수효과는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영화 제작자로서의 성룡의 입김이 이 영화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성룡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영화의 수준은 확실히 기대이하다. 영화의 주제도 그렇고, 무엇보다 짜임새가 시원찮다. 국가주의에 대한 충성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이 영화로, 그냥 내수용으로 보이고, 딱히 작품성을 의도한 것 같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51 | 65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