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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처음에는 귀만 떼어져서 그림이 그려져 있는게 조금 무서웠는데, 귀가 보여주는 배려와 경청의 모습이 책 속에 사랑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책을 덮고 다시 책 표지의 귀 그림을 보았을 때는 '무섭지 않고, 귀중한 귀'로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피레트 라우두의 <귀>는 작가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을 받아 쓴 책답게 곳곳에 고흐의 소품들이 보입니다. 해바라기, 고흐의 방에 있을 것 같은 의자, 고흐의 밀밭 그림까지. 그리고 서지정보에는 고흐의 자화상처럼 보이는데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해바라기가 놓여 있네요.
어느 날 아침, 혼자가 된 귀. 귀는 둘레에 머리가 없어서 혼란스럽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떡하지? 머리가 있어야 나는 쓰임새가 있는데. 귀는 이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귀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글은 말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그림은 세상 이곳 저곳에 귀와 비슷한 모습을 한 자연물들, 생명체를 보여줌으로써 귀는 머리가 없어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귀 모양의 구름.
귀 모양의 나무.
귀 모양의 물고기.
귀 모양의 나비 날개 등등
낙심해 있던 귀에게 갑자기 개구리가 나타납니다. 마음이 무거운데 노래를 부르면 가벼워지는 것 같으니 자신의 노래를 들어달라고 합니다. 개구리의 지금 마음이 어떤지 작가가 표현한 개구리의 모습을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개구리가 구름과 비에 둘러쌓여 있거든요. 또한, 나쁜 일을 저질러서 걱정이 된다는 토끼는 무얼 걱정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토끼의 몸에 눈사람이 그려져 있어서 눈사람에게 해를 입혔음을 알 수 있지요.
귀는 들어줄 사람을 찾는 동물들에게 자신이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습니다.
"귀는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었고, 모두들 기분이 나아졌어요."
"귀는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지요."
내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귀를 만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찾은 귀처럼 우리도 자신만의 장점 아니면 필살기를 발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귀를 만져봐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