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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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이 만든 로봇-5089 과 9살 동운이

많은 일을 로봇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마지노선이 바로 창작의 영역인 예술이다.

하지만 인간들과 예술로 직접 소통하고 싶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리셋을 거부하는 특별한 로봇 로봇-5089가 있다.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고통을 받던 아이는 스스로 로봇이 되기를 원하는 아이 동운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각자 스스로의 이름을 부여한다.

팬이(fan-이) 와 워리(월-E)

내 팬은 아무도 없으니까, 나라도 내 팬이 되려고.

월-E는 영화에서 인간들처럼 사랑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예술을 하고 싶은 로봇이다.

아마도 둘 다 현실 삶과 반대되는 되고 싶은 무언가의 이름을 리셋이후 삶으로 불려지고 싶어한다.



"너도 새로 시작하면 돼"

"리셋하면 새롭게 모든 걸 시작할 수 있어. 낙서로 얼룩진 것 대신 새 도화지를 받는 거랑 똑같다고, 그럼 사람들이 널 좋아할 거야."

"네가 말한 리셋은 칩을 초기화시키는거야. 내 칩에는 이제껏 내가 18년간을 지내오면서 입력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어. 그걸 인간들은 기억이라고 부르지. 난 영혼이라고 부르지만 난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수많은 걸 보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왔어. 근데 그게 사라지면 지금의 난 어떻게 되는거야?

"영혼이 없는 로봇은 기계야."

칩=기억=영혼

그럼 영혼이 다친 로봇은 무엇일까?



두가지면을 두 주인공에게서 보게 된다.

두 주인공의 공통된 감정은 고통이다.

하나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통해 창작의 경지인 예술의 극치를 경험하고자 하고,

또 하나는 인간이 받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고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 되려고 한다.

그렇다면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로봇이 그토록 원하는 고통을 느낀다는 관점에서 봐보자.

삶의 비극이 위대한 예술 작품 탄생에 필요한 연료가 된다고한다. 예술을 탄생시키는 것이 비극, 즉 고통을 느껴야만 가능한다고 한다. 비극을 통해 느끼는 가타르시스가 행복보다 큰 전율을 느끼게 해줄까 아니면 고통속에서 가장 밑바닥의 인간 본성을 깨우쳐 예술로 표현되는 것이 진정 예술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로봇은 흉내내는 예술말고 정말로 인간다움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발굴할 수 있는 짜릿함을 예술로 표현하려고 하는 자기다움을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반면에 아이는 인간으로서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로 고통을 당한다.

우리가 고통을 경험할 때 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회피하거나 맞서거나...

어쩌면 아이는 또 다른 우리일 수도 있다.

어쩔땐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라면 이만큼 아프지 않을텐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어쨌든 두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지만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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