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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거하고픈 특정시기의 기억이 있나요?
가공의 청춘시절과 자녀 및,결혼생활을 제공받고 싶나요?
의억기공사가 이력서를 보내주신다면 의억기공사가가 나노로봇에 의한 기억개조기술이 만들어낸 가공의 기억인 의억이 여러분의 과거를 성형해 드립니다.
혹시 삭제한 기억을 다시 되살리리고 싶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메멘토하는 나노로봇이 다시 복원시켜드립니다.
아~ 나노로봇이라고 해서 형체가 있냐구요?아닙니다.
가루형태로 30분이 지나면 효과를 볼것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운명의 상대가 있다.
절망과 고독에서 비롯된 두개의 거짓과 단 하나의 아름다운 진실.
한남자가 있다.
의억을 두세개가 가지고 있고 소년에게 관심이 없는 부모님.
친구도 없고 그저 어린시절 과거를 지우고 싶어하는 한남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소꿉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몸에 닿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잘 알고 있다.
그 손이 얼마나 따스한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레테라고 일컽어지는 특정시기의 기억을 제거하는 나노로봇을 구입한다.
하지만 그가 복용한 것은 레테가 아니라 가공의 청춘시절을 제공해주는 나노로봇을 복용하게 된다.
그녀가 있다.
어린 시절 천식으로 인해 재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피해만 끼쳤던 여자.
그녀는 유일하게 할 수 있는게 독서였고 그것을 발판으로 이억기공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신형 알츠하이머병을 얻게 되어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기존 알츠하이머의 기억장애가 원시적인 증상인데 반해 신형은 근시적이다.
둘다 기억을 잃는 방식에서는 같지만 알츠하이머는 가까운 것부터 기억을 잃는 반면 신형은 먼것부터 잃게 된다.
즉 기존 AD에 비해 신형 AD의기억 상실은 매우 규칙적이다.
마치 컴퓨터 운영체계가 계속 저장할 수 없는 로그파일을 옛날것부터 자동삭제하는 것처럼,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순차적으로 지워진다.
그녀는 마지막 작품으로 노부인을 위해 보이 미츠걸이라고 명명한 의억을 만든다.
노년에 만난 남편을 7살때 만났어야 할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는 그린그린을 요구한 부인.
죽음을 위한 자신의 최대의 걸작.
그런데 그날우연히 손에 든 그의 프로필을 본다.
드디어,찾아냈다.
나와 같은 절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나와 같은 공허에 고통받던 사람.
나와 같은 환상에 홀려왔던 사람.
내가 일곱 살 때 만났어야 할 사람.
아마가이 치히로,
그는 나에게, 궁극의 남자였다.
그녀는 그녀를 위해 보이 미츠 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한 사람의 여자로 사랑받으며 죽기 위해 남은 모든 것을 바치자. 나쓰나기 도카라는 이름으로.
그를 바라는 것처럼 그도 나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 추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와현실에서 인연을 맺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
그녀는 남은 삶의 2개월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거짓을 진실로 바꾸고자 하지만 의자를 만나게 되는 치히로는 그녀를 거부한다.
아마가이 치히로라는 의뢰인의 이력서에서 일종의 운명을 감지한 그녀는, 두 사람이 일곱살 때 만났더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해 의억을 작성했고, 서로의뇌에 이식함으로서 추억 속 두사람을 구원하여고 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거짓을 진실로 바꿔보려고 그 앞에서 소꿉친구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처받는게 너무나 드려워 그녀가 보낸 구원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 치히로는 그녀를 구원하고자한다.
그렇다. 레테를 복용하지 못했던 것은 가짜 레테를 복용한 경험에 의해 기억을 잃는 공포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긋한, 세계가 발밑에서 무어져 내리는 듯한 그 끝없는 공포.
누군가는 억지로 기억을 잊기를 원하난 누군가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인간의 존엄성이 무어지는 것을 병으로 부터 무방비 상태로 강제로 빼앗긴다.
의억의 소멸
그를 사랑했다는 의억마저도 병에 의해 소멸되어간다.
기억을 먹어 해치운 병마가 그 다음 손을 대는 것은 그녀의 생명 그 자체이다.
그녀를 떠나보대고 진짜 레테를 복용할 필요가 있을 때 그는 복용하지 않는다.
그녀가 죽었다.
20대에 그녀를 보내고 서른이 된 그는 의억기공사가 된다.
그는 본인이 만든 의억에 컴퓨터 바이러스같은 어떤 장치를 심어놓았다.
파장이 맞는 인간의 체내에서만 그 바이러스는 발병한다.
바이러스가 한번 발병하면 감졈자는 이 세상 어딘가에 히로인(히어로)이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지금까지 자신이 손에 넣어온 것은 모두 가짜로, 어딘가에 있는 진짜를 손에 넣지 않는 한 영원히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감각을 항상 갖게 된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세상 어딘가에 운명의 상대가 있다는 것-그것을 하나의 진리라고 마음 깊은 곳에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의억기공사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무엇이냐는 인터뷰에서 그는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거짓말을 만드는 일입니다."
어쩌면 주인공 치이로는 거짓말같은 이야기를 진짜처럼 만들어가서 그 기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같다.
너의 이야기.그리고 나의 이야기
절망과 곧뿐이였던 너와 나의 이야기가 가장 다정한 거짓말로 단 하나의 아름다운 진실이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