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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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페이지가 부담스러웠다.

나에게 온 책은 편집중인 원고를 엮은 가제본이였다.

표지가 책에 주는 영향을 살짝 생각했다.

다음날을 위해 밤에 살짝시동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모두 잠든 후 나만의 방으로 들어와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뭐지? 이 느낌

처음부터 주인공 카야를 응원하게 된다.

소설밖에 있는 나는 마음속으로 카야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책장을 달린다.



잠깐 다른일을 해야해서 잠시 책을 못 볼때 계속 카야걱정이 이만저만아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새벽네시다.

이만큼의 분량인데 다음이 궁금해지는 작품을 만난게 얼마만인가

가족과 사회에서 외면 당하는 7살 꼬마여자아이의 성장소설!

습지소녀 마시걸을 위대한 생태과학자로 만들어낸 데이트와의 가슴저미는 러브스토리!

자연과 인간,과학과 시 그리고 존재의 외로움!

관계의 민낯을 드러내는 살인미스터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 책을 읽는데 계속 앵무새죽이기가 생각난다.

시대적배경이 1930년대에서 60년대로 비슷하다

둘다 성장소설이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소년위주인데 두작품 모두 소녀라는 점이다. 똑같은 나이 7살부터 시작되지만 스카웃의 3년간 이야기라면 카야는 성인이 될때까지 이야기다.

둘다 제도교육보다는 삶의 현장과 자연에서 삶의 지혜와 교훈을 터득한다.

정신적안내자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

스카웃에게 고모,가정부,이웃집할머니와 아줌마 그리고 아버지와 오빠가 있었다면

카야에게는 테이트와 점핑아저씨와 메이블이 있었다

누가 더 낫고 덜하지 않다지만 소설속 카야의 환경은 거의 습지에 어린아이 혼자서 자생하는 삶은 가히 상상하기 힘딜다



둘다 재판과정이 나온다

앵무새죽이기에서는 아빠가 죄없는 흑인을 변호하며 결국 그 흑인은 사형을 받지만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주인공 카야에게 무죄가 선고된다는 것이다.



재판전후에 들어나는 것들은 많은 사회적 편견과 타자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드러난다.



물론 마지막 카야의 죽음 후 유품 중 시에서 그녀가 진범이며 죽은 자의 목걸이(그녀가 만들어준 조개목걸이)를 발견한 테이트는 놀라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진범이 누구일지 몰랐으니 나만큼 소설속 테이트도 놀랐을 것같다.

그는 그 모든걸 태움으로써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시를 타인의 시인줄 알았는데 필명 해밀턴으로 작품활동했었다.

자연과 시가 절묘하게 어울린다했더니 그녀였고 그녀가 진범임을 암시하는 시를 남긴것이다.



결국 우여곡절많은 모두에게 버려졌던 마시걸 카야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는

결국 자신을 길러주었던 습지에서 마지막 생을 마치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더 이상 외롭지도 인간으로부터 고립되지 않는

대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아마존 판매순위 1위, 밀리언셀러 등극

그냥 판매하기 좋은 평가로 그냥 되어진 작품이 아님을 반딧불이 깊은밤

새벽을 넘어 날듯한 시간까지 그녀에게 홀릭되었다.

그러면서 한쪽 가슴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건 모성애도 동지애도 아닌 인류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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