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 정식 한국어판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지음, 강남화 옮김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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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만 생각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즉시 해답을 보기보단 혼자 스스로 생각을 전개해서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이루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단 걸 알고 가자. 이 점은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을 읽는 첫 시작점이자, 유의점이다.


  책에 담긴 이런 좋은 문제는 별도의 노력과 선별을 통하거나 문제 제작에 많은 시간을 소요토록 만든다. 입시업계라는 곳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지만 치열한 경쟁과 철저히 제한된 선발인원이라는 일종의 제로섬 영역인 곳이기 때문에 때로는 금전과 직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출제 예상문제로 좋은 문제를 만들어내거나 쪽집게 강의를 개발하면 거액을 버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종의 창의인재, 영재를 양성한다고 교육 슬로건을 내놓더라도 큰 틀에서 교육 콘텐츠가 바뀌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예컨대 문제풀이를 예시하면, 옛날같으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조금씩 수정하는 정도거나 바이블수준의 문제를 저가로 수입해오는 식이 아닐까 싶다.



  비록 과거 '해적판'과 달리 '정식' 한국어판이지만 세월이 현저히 흐른 만큼 요즘 최신 동향의 문제에 부합하지 않지 않는가라거나 여전히 인정할만하다는 식으로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의 평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그렇다면,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옛날 과학고, 영재고 등 입시 준비생들이 제본떠서 돌려보던 책 정도로 치부만 하기보단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이란 관점에서 과거부터 봐오던 클래식한 엄선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지식과 문제해결, 사고단련을 하게 하는지를 염두하고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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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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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건명원, 장영실쇼에 출연해서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건명원에서의 강의는 카리스마있고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다. 건명원 1기 방송끝나고 여운이 남은 채로 그의 새로 출간한 책인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만났다. 책의 내용은 미리 예상해 본 내용과 느낌이 달랐다. 뭔가 좀 더 얻는 것이 많았달까, 고고학적 흔적, 유물을 통해 인간이 점점 인간의 특성을 지녀감을 시간순으로 세밀히 조명한다. 거기에 배교수의 박학하고 다식한 고전문헌에 대한 조예가 조화되면서 빛을 발한다. 마치 그의 전 저작인 <심연>에서 받은 아포리즘과 비슷한 느낌이었기도 하달까.


  흔히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국사 시간에 석기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제작 도구의 조밀, 완성도라던지 과학시간에 지질시대의 구분에서 관련한 내용이라던지에 대해서 말이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읽다보면 책의 목차에서 느낀 인상적 흥미로움처럼 언어(단어)의 변천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이전 고(古)언어일 때 갖는 의미와 비교할 때의 획득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은 정말 큰 지적 교훈이 되었다.


  호모 루덴스, 호모 스크립토르, 호모 모빌리쿠스, 호모 로쿠엔스 처럼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본연의 인간다움을 특징짓고 표현하는 말처럼 이렇게 놀이하고, 기록하고, 도구를 자유자재로 다뤄가는 등등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 인간의 특성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이것을 '나'라는 존재와 결부시켜보지 못했다. 요리하는 인간(예전 KBS다큐에서 요리인류가 인상적이었는데 다시보면 유익할 듯싶다)이나 묵상하는 인간 등을 능동적으로 '나'의 (이밖에 기획하는 인간, 의례하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행위와 맞닿아 보면 더욱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란 책이 효과적이게 이해전달이 되고, 맥락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배교수의 식견과 이론을 비롯해 인간으로서 인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연구, 그 안에서 강조되는 영적이고 숭고한 인간의 모습은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다 읽고 나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더욱 고양되며, 차원이 다른 승화 감정을 느낀다. 역시 배교수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며, 이쪽 장르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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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후퇴 -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힌 시대의 길찾기
지그문트 바우만.슬라보예 지젝.아르준 아파두라이 외 지음, 박지영 외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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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후퇴>는 국외 유수의 학자, 언론인 16인이 현 시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문제는 무엇이며 어떠한 방향으로 새롭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적은 글을 한데 모은 책이다.(대개 서구권 필진이다) 필진 중에서 언뜻 보이는 작년 타계한 지그문트 바우만 원로와 슬라보예 지젝 교수가 눈에 띈다.


  대체로 현 시대를 책제목인 '거대한 후퇴'로 규정하고 있다. 지금 현 상황을 냉정히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지금 당장 국내 사정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로 긴장감이 조성되어 국외 사정을 냉철히 판단할 여력이 크지 않다. 하지만 책에서도 그렇듯 냉전 이후 사반세기 이상 이어져 온 급속한 세계화 물결은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현 유럽이 반응하는 반이민, 문명충돌관점의 격화, 극화한 포퓰리즘, 극렬한 극우주의 문제에 있어서 대체로 유럽식 접근을 지향하는 만큼 <거대한 후퇴>를 바라보게 된다.


  16인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인식과 그 시야에서 알게 된 점이 많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세계화 그 너머와 세계의 지속가능성, 보다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세계시민주의 등 우리가 앞으로 발전하고 생존하고, 더 나은 문명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읽은 블록체인과 관련한 책도 그렇고, 좀 더 지식을 쌓고 장차 나아갈 미래를 생각하게 되면서, 그런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집단과 그 집단지성을 생각하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불신, 포비아, 혼돈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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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마이클 케이시.폴 비냐 지음, 유현재.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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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에서 책 제목이기도 한 블록체인이란 단어를 미래예측을 보여주는 책 <유엔미래보고서2050>에서 세상을 바꿀 신기술의 하나로 접한 바 있다. 참고로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는('유엔'이라는 단어가 특정 대상을 지칭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후에는 세계미래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고 있다) 차후 어떤 미래에 등장할 신기술을 소개하는데 특정 신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이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그것에서 보안과 암호화기술을 추가로 떠올리면 된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궁금하다면, 인터넷으로 조금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은 블록체인 기술과 그 기술의 전지구적 수준의 적용 내지 활용과 맞물려 현재 거대한 화두인 비트코인을 주목, 조명한 책이다.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하나의 현상의 등장에 필연하여 수반하는 여러 궁금증을 풀어낸 책인 것이다. 비트코인은 익명성 아래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아이디의 등장으로 시작되어 그의 정체와 최신 블록(암호화)기술, 더욱이 비트코인의 창조취지 등으로 사이버 보안 및 암호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이 책 부제처럼 금융혁명을 일으킨 가상화폐 그 이상을 책은 다룬다.


  비트코인을 처음 만들어서 배포한 익명의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논의하면서 비트코인 탄생의 토양을 제공했다 할 수 있는 '사이퍼펑크'(자유주의자에 기술자이자 무정부주의자적 성격)라는 집단부터 시작해 이들의 사상과 정체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은 화폐가 제도화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지속적인 사용자간 신뢰에 기반해 기존의 편리성에 추가해서 디지털통화, 즉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화폐로, 또 추가해서 은행 등 중앙집권화된 제 3의 중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금융환경을 지향하며, 탈중앙집권화를 통한 이상적인 유토피아적 세상을 꿈꿀 수 있는 비트코인의 장점, 낙관적  미래를 그리는 독자에게 다가갈 책이다. 이처럼 기존의 화폐, 통화시스템과 일반인들에게는 어쩌면 괴짜처럼 보이는 이들 비트코이너 간의 대립과 화해(正과 反), 즉 기존의 反비트코이너(기존 은행 등) vs 비트코인주의자 로부터 점점 절충(새로운 혁신적 화폐의 등장, 合)해가면서, 큰 틀에서는 비트코인의 현존 문제점은 보완해가며 사회는 변화해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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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레볼루션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배할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마셜 밴 앨스타인 외 지음, 이현경 옮김 / 부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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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이번 4차는 바로 전 단계의 산업혁명에서 탄생한 가상 공간 즉, 인터넷... 이 인터넷의 공간의 무한 확장성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첨단 인공지능의 효율화, 거대하고 정교하며 인체모방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유연성을 가진 공학로봇을 결합하는 등 이전의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게 급변하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산업 혁명은 이미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가 국가 명운과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를 들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정책명칭만 다를뿐 거의 흡사한 내용으로 차세대 산업기술을 구현하고자 총성없는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산업구조적 측면에서 이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반드시 제대로 짚고 가야한다.

  비교적 얼마 전까지 플랫폼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기의 등장과 보급이 되면서 일부 사용자와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위해 필수적인 앱을 제작하는 개발자에게 플랫폼은 다가올 미래의 생활의 일부처럼 여겨지게 된다. 그만큼 플랫폼은 중요한 걸 아는데, 꼭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인큐베이팅하지 않더라도 보다 나은 삶, 편리한 생활을 위해 알면 좋을 소재가 된 것이다.


  <플랫폼 레볼루션>은 전문적 이론같은 것이 없는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다. 일단 이 책은 미국에서 플랫폼이라는 것이 어떤 아이디어에서 생겨났고, 어떠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지에 대한 즉 이 개념의 본고장에서 논의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꼭 플랫폼을 개인 사업적 측면에서 다루지 않더라도 이 신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향후 활용가능성을 높여주는데 일정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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