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통신’이란 별명을 가진 케이티(19세. 여)가 시체로 발견된다.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케이티였기에 경찰은 성폭행 후 죽인 게 아닌가 싶었는데, 현장에서는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케이티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경찰은 그녀가 대단한 사채업자고, 그녀에게 돈을 꾼 사람이 한둘이 아님을 밝혀낸다. 채무액수가 가장 컸던 엘지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그에게는 결정적인 알리바이가 있다. 하지만 경찰은 뛰어난 추리 끝에 채무자들의 알리바이가 서로서로 얽혀있는 것을 알아내는데, 그러니까 범인은 그녀에게 돈을 빌린 11명의 채무자 모두였던 것. 두권짜리 책은 강력반 반장 단테 존스의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난다.

“어쩐지 칼에 찔린 상처가 11개더라고”


<살인자들의 섬>을 읽고서 데니스 루헤인이 비범한 작가라는 것을 알고 난 터라 이번 책도 기대가 컸었는데, <미스틱 리버> 역시 내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영화를 보면 책이 재미없을까봐 케이블에서 매일같이 해줄 때 안보고 참았었는데, 덕분에 책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편집 과정에서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너무 많았다는 것. 나는 성격이 좀 유별나서, 오자가 세 개를 넘어서면 슬슬 짜증이 나고, 다섯 개를 넘어서면 카운트를 시작한다. 대충 센 오자가 1권에만 8개,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닌가? 몇 개만 보자.

-71쪽, 데이브의 인생을 흔들어놓은 운명의 장난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38쪽, 신고접수원이(-->의) 모니터에 그것이(-->이건 없어도 되는데) 이스트 코너에 자리한 공중전화라는 정보가 떠올랐다

-169쪽, 그날밤 그들은 <말괄량이>를 공연했고, 지미는 대부분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174쪽, 그녀는 그 기분은 영원토록 느끼고 싶었다.

-209쪽,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자는 맥주병에 빠져 중퇴에 빠졌다고...


추리소설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설이 있다.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소설을 쓰려면 보통 머리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이런 소설을 쓸 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그가 자주 소설을 써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 구라리뷰의 동기: 추리소설의 리뷰를 쓰려면 참으로 조심스럽다. 이말을 하자니 스포일러 같고, 저말도 하면 안될 것 같고. 저자가 썼던 <살인자들의 섬> 리뷰랍시고 ‘섬에 대한 추억’을 썼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구라 리뷰를 썼다. 좀 생뚱맞은 감은 있지만.

 

** 이 책을 제게 선물해 주신 판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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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3-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별짓을 다한다....글구 그 구라리뷰 말야, 좀 독창적으로 쓸 수 없니? 어디서 많이 본 소설을 표절했잖냐.

부리 2005-03-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난 <대통령> 어쩌고 하는 소설에서 오자를 무려.....27개나 발견했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래??

울보 2005-03-0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보관했다가 보아야 겠네요..
머리 좀 좋아지라고,,,,

하루(春) 2005-03-0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는 구라군요. 데니스 루헤인이 미스틱 리버 DVD에 나오거든요. 그 작가가 알라딘에서 인기있는 '살인자들의 섬'을 쓴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미스틱 리버 영화도 좋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정말 재능있는 감독인 것 같아요. 이번에도 감독상 탔다죠..

비로그인 2005-03-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맞아요. 부리님은 클린턴 웨스트우드 닮았어요. 근데 마태님은 안 그런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요 부리님이 훨씬 더 잘생기셨어요. 저두 남자보는 눈이 높걸랑요.

부리 2005-03-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님/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클린턴 닮았다는 말은 님이 두번째입니다^^
하루님/그 영화, 케이블에서 하면 무조건 볼래요. 어떻게 표현했는지, 얼마나 잘만들었기에 격찬을 받는지 보고 싶어요
울보님/배탈이 나서 그다지 즐거운 오후는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뭐....덕분에 다이어트도 하고, 술도 안먹을 수 있으니 나름의 장점은 있는 듯...

하루(春) 2005-03-0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사로 빠진 살은 밥 먹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나요? 요요현상이 심하던데...

울보 2005-03-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부리님 음식은 가려드세요...기억이 났다 그랬다고했는데 깜빡 이런 건망증...

마냐 2005-03-0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이 27개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는...^^;;
그나저나...마태님 별 다섯의 마력도 엄청남다. 왠지 안 보면 큰일날거 같아요.

아영엄마 2005-03-0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툭하면 스포일러성 리뷰를 쓰는지라 추리소설 리뷰 쓰는 거 포기했습니다.ㅜㅜ

panda78 2005-03-08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ㅡ^ 전 영화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난 뒤에 읽어서 좀 별로였거든요. 오랜만에 보는 부리님의 엉덩댄스- 너무 좋아요- >ㅂ<

마태우스 2005-03-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어머나 오랜만이어요!! 하시는 일은 잘 되고 있나요? 이따 님 서재에 찾아뵙고 인사드릴께요
아영엄마님/추리 리뷰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한번 같이 생각해 보도록 해요. 물만두님과도요...
마냐님/늘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는 마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비타민 쇼크 읽고 있어요!!
울보님/안그래도 배가 예전보다 더 나온 것 같아요. 이게 요요 때문일까요??
하루님/그렇구나. 배가 더 나온 것은 하루님의 마법 때문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