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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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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 속에 담긴 그의 열정을 느낀다]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되어서 그런지 마이클 크라이튼은 영화감독인지 작가인지 혼동한 적이 있다. 관심이 많다기 보다 워낙 이름이 많이 들려서 그런 혼동을 했었던 것 같다.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만든 <쥬라기 공원>의 작가이자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ER>도 그의 작품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가 지은 대부분의 작품은 주로 과학 스릴러 물이었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배경으로 해야 가능한 소설들이기에 그의 약력이 궁금했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버드 영문학부에서 공부도 하고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하버드 의대로 졸업했다고 하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정보는 모두 작품 속에 녹아나있고 독특하고 긴장감 넘치는 설정은 영화화 하기에 충분했던 것같다. 사실 그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했다. 평소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닥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흡입력 있는 필체와 구성을 자랑하는 작가라는 점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적과 탐험, 보물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초짜 독자도 이렇게 책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니 말이다. 

전작들과는 다른 해적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통적인 모험 소설인 <해적의 시대>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유작이라고 한다. 그것도 작고 후 컴퓨터 한 구석에서 발견했다고 하니 잘못했으면 세상에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졌을 수도 있는 작품이란다. 전통적인 모험 소설의 양식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그림을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는 모험감과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경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분명 읽으면서 영화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배우고 누구이면 좋겠다는 설정까지 하면서 말이다. 

해적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를 보면 악인이라기 보다는 모험심을 가진 악동처럼 비춰질 때가 많다. 해적이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과 대치되는 인물이거나 비중이 낮을 경우는 반대로 독한 악인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해적선의 선장 헌터는 모험심이 강하고 기발한 대처력을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천해의 요새인 마탄세로스에서 카살라의 방어를 뚫고 보물을 찾을 것인지, 그리고 이런 모험을 떠나는 선원들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캐릭터로 톡톡 튀는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 등은 모험 소설 속에 나타나는 필수요소로 흥미를 더한다.  이 작품도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에 알맞은 배우를 나름대로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다.  

예순 여섯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졌기에 아쉬움을 더하는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마지막 작품 속에 남겨진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상상력과 치밀하고 생동감 넘치는 구성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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