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 - 뉴라이트의 위험한 역사 인식에 맞닥뜨려 오늘, 대한민국을 돌아보다!
역사교육연대회의, 김종훈 외 지음 / 서해문집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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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도록 도아줘야 할 때] 

 

안다는 것의 시작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상식이든 지식이든 머릿속에 집어 넣기만 하면 아는 사람이 되는 걸까? 안다는 것과 제대로 안다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제대로 알기 위한 전제는 제대로 배우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가 없다. 

학창시절에 배운 것들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지배적으로 장악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역사공부를 그리 잘 하지는 못했지만 학창시절에 배운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꽤나 영향력 강하게 오랜시간 기억이 된다. 그리고 배운 것들에 대해서 별다른 의구심은 갖지 않았었다. 아마도 입시에 쫓기면서 지냈던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사회 속으로 첫발을 디디면서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 것들과 다른 현실을 만나면서 많은 혼란과 문제의식이 시작된다.  

지금은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배우게 되는 교과서는 무시할 수 없다. 입시를 향해서 달달달 외우기는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백지 상태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교과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교과서가 개정에 개정을 거듭하고 향상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모두 같은 마음일게다.  

그런 부모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에 개정된다는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누구의 구미에 맞춘듯한 경향이 농후하다. 그도 그럴것이 잃어버린 10년을 부르짖는 사람들의 보수적인 경향이 농후하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에 있어서 이승만정권에 더욱 정통성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제대로 단 한번도 이루어지지 못한 친일파 청산을 위한 노력까지 했다는 내용을 담는다고 한다. 나역시 교과서에서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4.3항쟁이나 여수 순천사건등에 대해 담겼던 내용도 거의 다루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개정 교과서의 내용이 보수성향이 강한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의 그것과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사실 뉴라이트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그닥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번에 뉴라이트계열의 사람들이 주축이 된 교과서 포럼의 대안교과서에 대해서 알면서 그동안 내가 알던 것보다 이들의 편향적인 시각이 그 위험 수위를 넘어 섰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과거의 중화주의를 따랐듯이 미국을 따르는 것이 대세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 대세를 따르기 때문에 암암리에 청산해야 할 친일파들이 자리잡고 있는 권력층을 옹호하는 듯한 이런 논리를 어떻게 타당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현실에 안주한 자들이 권력을 쥐고 있는 동안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역사교과서까지 조물락거리는 실태가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 아비가 도둑질을 한다고 자식들에게도 도둑질을 가르치고 그것을 올바르다고 말할 부모는 없다. 내가 그르더라도 자식은 올바른 길을 살기를 바라는 것인데, 이들의 부모 된 마음은 부재중인 듯하다.  

정권이 바뀌자 마자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발상이냐며 헛웃음을 쳤듯이 과거로의 역행을 당연시하는 이런 발상에는 더더욱 헛웃음이 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이런 영향력이 아이들이 배워야하는 교과서 속에 고스란히 녹아내린다는 사실이 여간 마음 아프지 않다. 이제는 교과서가 아니라 악과서가 되지 않을지....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고자 한다면 이제는 정말 제대로 된 다양한 시각을 만나도록 하는 힘든 과정이 우리 부모들의 몫으로 커다랗게 남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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