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에 조선왕조실록을 한번쯤 읽고자 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읽기 쉬운 만화로 된 조선왕조실록이 있는가 하면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가지 책이 나왔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조선왕조실록의 원본을 볼 수도 있고 왕조별로 보는 것은 물론 단어를 통해서 실록에 나온 내용까지 검색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선뜻 읽기는 쉽지 않은 책이 조선왕조실록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다산에서 새롭게 나온 조선왕조실록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역사가 이덕일의
저서라고 한다. 고대사를 해석하는 부분이나 역사적인 해석에 있어서 기존 사학자들과 다른 새로운 해석을 하는 사학자로 알려진 이덕일. 그의
조선왕조실록은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조선의 역사라는 홍보문구가 눈에 뜨인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책 가운데 이번에 1권 태조편과 2권 정종과 태종편이
출간되었다. 3권에서 10권까지 출간예정인 도서는 한 권에 세명의 왕을 다루는게 눈에 뜨인다. 1권에서 유독 태조의 이야기를 한 권에 서술한
것은 역성혁명을 통해서 기우는 고려대신 새로운 국가 조선을 세우게 된 배경과 태조 이성계에 대해서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았던 탓인 듯하다.
책의 두께도 만만치 않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가 풀어지기 때문에 제법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책 중간중간에 그림이나 사진 자료 등 자료를 많이 제공하고 있어서 줄글을 읽다가 만나게 되는 자료가 흥미로움을
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동안 많이 접한 자료도 있지만 낯선 자료도 있어서 좋았다.
책의 말미에는 나가는 말을 통해서 저자가 바라보는 해당 왕에 대한 해석이 주관적으로
담겨 있다. 1권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작가가 바라보는 사관을 단적으로 정리 기술한 페이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한 왕의 연표를 통해서
왕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연표 제공과 색인은 정말 마음에 든다. 문득 생각나는 부분을 색인을 통해서 찾을 수 있으니
생각날 때마다 들춰보면서 읽기 좋겠다.
한 사람이 해석한 실록보다는 다양한 입장에서 해석한 조선왕조실록을 읽어보는게
어떤가 생각한다.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새로운 역사서가 등장해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