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 <정의란 무엇인가>를 몇달 전에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샌델의 팬이 되었지요. 분명 쉽지 않은 개념들임에도 이해하기 쉽게, 꼭 강의를 듣는것처럼 읽을 수 있는 샌델의 책들. 읽고 싶어요. ^^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사회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이번에는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도덕’을 말한다. 샌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철학 전통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생명윤리라는 사회를 구성하는 각 분야가 도덕에 기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경제가 정치를 밀어냈고, 사람들은 정치가 다루지 못하고 있는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가치들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윤리적, 도덕적 가치가 경쟁할 수 있는 사회,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 단계’라고 말하면서, 도덕성이 살아야 정의도 살 수 있고, 무너진 원칙도 다시 바로세울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왜 ‘도덕’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븐 호킹 <위대한 설계> : 저는 순수 문과계임에도 스티븐 호킹과 칼 세이건의 과학책들을 참 좋아합니다. 읽으면서 머릿속에 뭔가가 차곡차곡 쌓이는듯한 이 알찬 느낌이란! 

미국 아마존 1위, 영국 아마존 2위,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논픽션 1위. <위대한 설계>에서 21세기 최고의 '과학자'라고 '공인되는' 스티븐 호킹은 <시간의 역사>에서 제시했던 우주와 생명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하여 거의 궁극적인 대답으로 답하고 있다. 이를 보통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스티븐 호킹은 이번 책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함으로써 세계의 과학자들과 종교인들을 격렬한 논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있으며, 출간되자마자 곧장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점령할 정도로 일반 독자들도 열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우주에 대한 최근의 이론들을 깊이 탐구하고 종합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점이다. 호킹의 도전적 논리는 물론이고 현대 물리학을 이해하는 데에 최상의 도구가 될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국문과 재학 시절, 처음 접하게된 구조주의는 정말이지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것도 몰랐단 말인가! 하고 머리를 쥐어뜯게 함과 동시에, 이런 어려운 것을 어떻게 내 머릿속으로 집어넣는단 말인가 하는 절망도 안겨 주었지요. 하지만 그 뒤로 구조주의 관련 책들을 하나씩 사다 모으면서, 공포감을 떨쳐버리려고 노력중입니다.  

구조주의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출발해 구조주의의 기원과 역사, 그 내용을 추적하고, 구조주의의 대표적 인물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 사상의 핵심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한 구조주의에 관한 탁월한 해설서이다. 어려운 사상이나 개념을 쉽게 풀어 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저자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책으로, 구조주의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구조주의에 대해 알고 싶었던 일반 대중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최고의 구조주의 개론서이다.

“우리가 구조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모든 학문의 본질이 그렇듯이 우리가 보다 잘 살고 행복해지기 위함”이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다른 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구조주의의 인간적 면모를 통해 그 현재적 의의를 돌아보게 하는, ‘교과서’적인 정보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김상봉, 김용철 <굿바이 삼성> : 커밍아웃하자면 저는 좀 좌파적 경향이 있는듯 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가난한 사람, 못배운 사람, 힘없는 사람 괴롭히는 것은 참을 수 없어요.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너무 속이 시원한 느낌이었고, 이건희와 삼성왕국의 실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제시해주는 책이, 후속편격인 이 책 <굿바이 삼성>이 되겠습니다. ^^ 

『삼성을 생각한다』에 이어 김용철 변호사가 이 양심의 증언에 응답하는 철학자, 경제학자, 법학자, 영문학자, 신학자. 작가, 교사, 시민운동가와 함께 두 번째로 글로 쓴 삼성 이야기.『삼성을 생각한다』가 거대 기업 삼성의 불법과 비리를 세상에 알린 책이라면, 이 책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비로소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삼성의 어둠’이 왜 이 시대의 핵심적인 모순인지를 규명하는 것에서부터 이 시대적 모순을 어떻게 희망의 빛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방향까지 제시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문제를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는 최초의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 <궁극의 리스트> : 에코, 말이 필요없습니다. '무한의 속성'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책이래요. 어떤 면에서는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책 너무 비싸서 가능성은 거의 없을듯...흑. 

움베르토 에코가 들려주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기이한 목록 이야기. 현기증마저 불러일으키는 195장의 삽화와 호메로스, 단테, 괴테, 조이스, 프루스트 등 대가들의 작품 80여 종 속에서 펼쳐지는 각종 목록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쌓아 온 목록의 장대한 역사를 뒤적인다.

그렇다면 왜 <목록>인가? 우리는 목록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목록은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일정표, 쇼핑 목록, 위시 리스트 그리고 인터넷 등,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각자의 목록을 작성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목적 안에는 저마다의 <욕망>이 숨어 있다.

에코는 시대와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이 욕망의 편린을 수집했고 그것들을 목록화했다. 에코의 욕망은 수집한 그 목록들을 통해 인류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 왔는지 엿보고 싶은 것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단어는 목록과 함께 <무한>이다. 에코가 수집한 목록은 기본적으로 끝없이 나열되는 무한한 속성을 지닌다.

그 외에 추천하고 싶었으나 보류된 책들 :  

조지 레이코프 <도덕, 정치를 말하다> : 이 책, 읽고 싶어서 10월달 추천리스트에도 올렸었는데 11월에 또 올릴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어쩌다가 벌써 손에 넣게 되어서, 이 책은 절대!! 뽑히면 안될듯 합니다. 으하핫.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 심화되어가는 부의 양극화에서, 어떤 나라에서는 부자들의 입맛에 맞는 소를 키우기 위해 옥수수를 사료로 사용하고, 또 어떤 나라에서는 그 옥수수마저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그러한 상황을 비판하고 있는 <육식의 종말>을 읽고 아, 이런 멋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근데 이 책 너무 두껍고 비싸서 신간평가단용으로 제공될것 같진 않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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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이클 센델과 레이코프의 신작을 재소개하고 싶은데,,
신간도서로 확정된 확률이 희박한지라 포기했답니다.ㅎㅎ
하지만 <궁극의 리스트>는 정말 읽어보면 내용이 흥미롭고 어렵지가 않습니다.
제가 이 책을 구매했는지라,,, 진짜로 이 책이 신간도서 된다면 , , ,
저도 이 책은 절대!! 뽑히면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네요ㅎㅎ
페이퍼 잘 봤습니다^^

교고쿠 2010-11-02 13:08   좋아요 0 | URL
항상 이 페이퍼를 쓸 때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어디다 배팅해야 승률이 가장 좋을까...의 느낌이랄까요, 으핫.
저번에는 2권 모두 제가 올린 책이었기 때문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꽃도둑 2010-11-0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7기 때 함께 했었죠?....^^
궁극의 리스트..저 역시 탐나는 책이지만 너무 비싸 당첨될 확률이 희박해서 아예 접고 시작했지요,..그래도 여러 분이 추천해 놓으셨네요, 원님 덕에 나팔 불 일이 있으려나?.....ㅎㅎ

교고쿠 2010-11-03 20:22   좋아요 0 | URL
예 ^^7기 인문사회 B조~아이콘이 낯익습니다. ^^
그래도 많은 사람이 저 책 <궁극의 리스트>를 올리면, 혹시 또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

cyrus 2010-11-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분위기가 <궁극의 리스트>로 몰리는데요..ㅋㅋ
그런데 꼭 책이 비싸다고 당첨될 확률이 낮은 건가요??
제가 처음이라서 아직 신간평가 활동의 흐름(?)에 대한 감을 못 잡았는데,,^^;;
오히려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평가 도서로 선정되면 오히려
출판사에는 득이 될텐데 말이죠.

교고쿠 2010-11-03 21:37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겠지만 비싼 것은 아무래도 출판사 측에서 잘 안내놓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ㅋ 하지만 궁극의 리스트 재미날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