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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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들려오는 큰 길을 지나는 자동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밤, 주변의 모든 것이 잠든 시간 나지막히 라디오의 음악을 들으며, 조용조용한 DJ가 읽어주는 사연을 들으며 잠 못 이루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와 똑같은 설레임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나와 똑같은 사랑의 아픔을 가져본 이들도 있고, 나와 똑같이 밝아오면 새벽의 별빛을 보며 왠지 모른 뿌듯함을 함께 느껴본다.

 라디오라는 것이 묘해서~시끌시끌한 낮시간에는 그저 음악만 귀에 들어온다. 하지만 온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시간에는 조용조용히 읖조리는 듯한 말소리마저 뚜렷하게 들려온다. 바로 이런 라디오의 맛깔스러운 멘트같은 책이 있다.

<그녀가 말했다>
저자 김성원 작가의 이력이 화려하다.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김창완의 내일로 가는 밤' '유희열의 음악도시' '윤도현의 두 시의 데이트' '김C의 음악살롱' '유희열의 올댓뮤직'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등등의 라디오 프로에서 작가로 활동했단다.
방송을 이끌어가는 DJ들도 그렇지만 그들이 읽어내려가던 사연의, 한구절 한구절 공감하는 글을 쓴 작가란다.

 

<그녀가 말했다>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과 그리고 시샘하듯 늘 따라붙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의 청춘을 떠올려 본다. 환한 햇살처럼 싱그러운 시간을 가진 그 때이기도 하지만, 때론 지독한 아픔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던 때였다.
남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풍경에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그때이고, 떠난 사랑으로 가슴아파하다가도 친구와의 술 한잔에 또 다른 풍족함을 느낄 수 있던 그때였다. 책 사이에 남겨진 예쁜 메모지의 몇 글자에서도 추억을 고스란히 떠올리는 그때이고, 멀어지는 친구를 잡고싶어 나의 욕심을 낮추게되는 그런 때였다.

 

<그녀가 말했다>는 소박한 이야기이다. 너무 소박하고 당연한 이야기라 어떤 글로 풀어낼까라며 지켜보는 독자의 날카로움은 책을 읽어가면서 그저 무던하게, 두루뭉술하게 남기는 그런 글이다.
청춘을 보내고 내 아이가 청춘이 되는 지금 <그녀가 말했다>를 읽으면서 잊혀졌던 오래전의 내 청춘을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결코 잊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 청춘을..

 

책 속의 사진 또한 하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글과 함께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사진의 한 컷은 그 속에 많은 이야기를, 느낌을 담고 있다.
시각적 감각으로 글의 풍미를 더해주는 듯 하다.
청춘을 즐기는 이들에게 마치 옆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해주는 그런 친구같은 느낌의 책이다.
독자의 폭이 조금은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청춘을 보낸 인생의 선배 입장에서..참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그런 것음 잠시 접어둔 책이다.
이래저래 따지지 말아야겠다.
감성, 뜨거움, 열정, 외로움을 즐기는 또다른 감정, 새벽빛, 창 밖의 빗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커피 한잔...
<그녀는 말했다>는 청춘들에게 이런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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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샐러드 - 매일매일 건강 담은 한 접시
김영빈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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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없을때 상큼한 샐러드가 생각날 때입니다. 긴 겨울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를 펼때 왜 상큼한 요리가 떠오르는지..^^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야채와 과일을 늘 챙겨먹으라고 권장을 하고 있는데, 식후에 일부러 챙겨먹기는 번거롭기도 하고, 야채 요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게 되죠. 이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요리가 바로 샐러드가 아닐까 싶네요~

 

샐러드란 요리 자체가 생야채나 과일에 드레싱을 얹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상큼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요리이고, 여러가지 재료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요리 방법입니다. 하지만 샐러드의 맛을 좌우하는 샐러드 소스는 쉬운 듯 하면서 어려운 요리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외식때 먹는 샐러드는 어쩜 그렇게 맛있는지..똑같은 재료로 집에서 요리를 해도 왜 그 맛이 나오지 않는지..고민스럽습니다~~

 

<아이러브 샐러드>는 어렵게 여겨지는 샐러드를 손쉽게 만들수 있는 요리 tip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맛있고 건강한 요리책을 펴낸 비타북스에서 나왔습니다.

이 맛있는 책을 펴낸 저자는 김영빈. 바로 요리 연구가로 활동중이랍니다. 쿠킹스튜디어 '수랏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의 레시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샐러드하면 서양식 재료와 서양 입맛에 맞는 소스를 떠올리게 되잖아요? 하지만 <아이러브 샐러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여러가지 샐러드를 소개 하고 있습니다.

5분만에 뚝딱 만드는 샐러드,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한 끼 샐러드, 칼로리가 낮은 재료로 구성한 다이어트 샐러드, 밥,국과 잘 어울려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한식 샐러드, 놓치기 쉬운 기본 샐러드까지 90여가지가 넘는 샐러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 요리를 소개하기 전에 드레싱에 대해서도 꼼꼼한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샐러드를 더욱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의 구입과 손질, 그리고 보관 노하우를 체크하게 됩니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관리는 아주 중요하죠.  드레싱 만들기 노하우, 꼭 있어야하는 필수 베이스, 그리고 재료와 맛에 따라 저자가 추천하는 드레싱까지 하나도 놓치기 싫은 Tip을 볼 수 있습니다.
 

자~그럼 본 요리를 소개합니다.

뿌리고 버무리면 되는 간단 샐러드, 영양이 꽉찬 한 끼 샐러드, 부담없이 가볍게 즐기는 다이어트 샐러드, 식탁에서 포인트로 등장하는 한식 샐러드, 그리고 쉬워서 오히려 놓치기 쉬운 기본 샐러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탁에서 해먹던 무침이나 조림등을 하던 재료를 상큼하게 샐러드로 먹는 방법을 배워봅니다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먹던 참나물에 마트에서 늘 세일하는 팽이버섯에 들기름드레싱을 얹어먹는 참나물팽이버섯샐러드, 초밥을 해먹을때나 우동의 고명으로 먹던 유부와 김치로 만들어 먹는 부추에 참깨드레싱을 넣어 상큼하게 먹을 수 있는 부추유부샐러드, 흔한 요리의 재료인 감자와 초고추장에 찍어 먹던 브로콜리에 머스터드허니마요네즈드레싱을 버무린 감자브로콜리샐러드, 오도독 씹히는 밤과 상큼한 오이매실청드레싱을 얹어 먹는 밤오이샐러드 등 기존에 해먹던 요리방법에서 간단한 요리법인 뿌리고 버무려 먹는 간단 샐러드입니다.
 

 

불고기를 색다르게 샐러드로 만들었습니다.토마토와 양파등이 들어간 레드프렌치드레싱을 곁들여 색다른 맛을 보여주는 불로기로메인샐러드, 떡국이나 떡볶이로 해먹는 조랭이떡과 어우러진 과일에 사과샐러드를 넣어 쫀득하고 달콤한 조랭이떡샐러드도 있습니다. 바나나를 어떻게 드세요? 약간 덜 익은 바나나를  팬에 굽고 쌉싸름한 새싹을 얹어 바나나새싹샐러드를 만들고 그 위에 흑설탕드레싱  버무려 바게트와 함께 먹어도 아주 좋은 브런치 요리가 될 듯 합니다. 스크램블에 토마토케첩을 뿌려 먹기만 하죠? 이젠 스크램블에 버섯도 넣고 아스파라거스도 넣고 방울토마토도 넣어 버섯스크램블샐러드를 해먹어보자구요~

 

양배추당근샐러드와 참깨미소드레싱, 꽈리고추연두부샐러드에 생강폰즈드레싱, 자색고구마샐러드에 마배드레싱등 살찔 염려가 없는 다이어트 샐러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어포미나리샐러드에 흑임자초고추장드레싱을 얹어 맛있는 저녁반찬으로 먹어도 좋구요~제육구이대파샐러드에 생강간장드레싱을 곁들여 새로운 맛으로 돼지고기를 먹어도 좋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뱅어포와 연두부를 이용해서 뱅어포연두부샐러드를 만들어도 보고, 비프스테이크샐러드에 간장발사믹드레싱을 곁들여 근사한 저녁식탁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아이러브 샐러드>는 무엇보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팽이버것, 감자, 꽈리고추, 닭가슴살통조림, 메밀국수 등등~생각지도 않던 재료로 맛있고 상큼한 샐러드를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샐러드..어렵지 않아요~

손님상에 올리기도 아주 근사하고 맛있는 고급 요리가 되구요~아이들의 영양만점 간식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뀔때 색다른 요리가 하고 싶을때 역시 <아이러브 샐러드>를 들여다 보세요.

정말 정말 맛있는 샐러드를 가득 소개하고 있어서 새댁이나 주부9단 주부님들. 그리고 미식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나른한 봄이 시작되는 지금~ 상큼한 샐러드로 산뜻한 기분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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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렌조 미키히코 지음, 모세종.송수진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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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완전히 들어올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되는 소설이 바로 <미녀>이다.

아름다움 뒤에 숨어있는 잔인함과 냉혈함 그리고 그것을 위한 욕망을 표현한다고 하면 더 묘한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템일 듯 하다.

아름다움 뒤에 보여지는 무서움. 이것이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미녀>는 렌조 미끼히코의 미스터리 작품을 모은 단편집이다. 렌조 미끼히코는 일본의 소설, 특히 연애소설을 많이 쓰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연애소설의 달콤한 감정표현을 그려내는 작가가 미스터리, 반전의 반전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 <미녀>이다.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에서도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소설의 결말을 확인할때까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렌조 미끼히코의 작품 세계를 전혀 모르는 독자들은 쉼없는 전개속에서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자들이 생각지도 않던 미스터리의 소재와 그것을 해결하는 작가의 의도는 책을 읽는 내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마치 독자들에게 숙제를 내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미녀>의 대부분의 이야기 소재는 남녀의 연애를 주로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풀어내는 관점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쟁취하는 것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또다른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에 대해 섬뜩함을 느낄 정도이다.

 

렌조 미끼히코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연기'라고 표현을 한다. 결국 나 이외의 존재들과 함께 있을때 나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깊은 의미로 생각을 하자면 사회속에서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모든 현대인들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싶지 않겠나라는 해석도 하고 싶지만 소설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거짓에 거짓을 표현하는 인간의 본성이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까지 봐줘야 하는지 독자로써 참 난감함을 느끼게 한다.

<미녀>에는 모두 8편의 작품이 있다. 재미있게 읽는 것도 있고, 읽는 내내 어려움을 느낀것도 있고, 읽고 나서도 도무지 무엇을 포인트로 잡아야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작품이 있다. 짧은 단편이지만 너무 복잡하고 혼란함이 남는 작품들이다.

 

일본 소설 특유의 성욕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어 남녀간 치정에 의한 이야기로 전개되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나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배신은 당연하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잔인함 역시 기본적인 순서라는 전개는 이런류의 소설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일 듯 하다.

평범한 가족관계 이면에 이런 잔인함이 있었다는 상상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이어나가기에 색다른 소재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부정을 고백하는 부인의 모습이나. 자연미인을 찾는 남편을 위해 행동하는 부인의 모습, 그리고 가족을 각각의 집에서 살고 있는 타인들의 모습으로 그려낸 소녀의 화법은 분명 혼란스럽다.

 

소설의 진행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최후에 남는자가 누구인가 알고 싶다면 아마도 메모를 해가면서 읽어야 할 듯 하다.

한마디로 난 <미녀>가 어렵다.

<미녀>란 달콤한 말로 남자의 마음을 홀리는, 또는 상대방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그 자체이다. 소설 <미녀>역시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무형의 존재이다.

독자는 이 책이 나에게 들려주는 그 짜릿함에 마음이 흔들리고, 나의 모든것을 소설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미녀>속에 보여지는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고, 그 육감적인 매력에 도취되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분명 독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미녀의 달콤함 뒤에 숨어있는 잔인함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또다른 상상을 하면서 이 소설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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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명책
트레이시 터너.리처드 혼 글, 리처드 혼 그림, 정범진 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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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일들이 전혀 생각지도 않던 생활에서 나온 발명이라는 점..., 어린이 독자들은 혹시 아시나요?

우리는 이런 기발한 발명으로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무척 많이 경험하고 살지만 과연 어떤 생각에서 그런 멋진 발명이 나오게 되었는가는 생각하지 않죠.

 

<기발한 발명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꾼 가장 기발한 발명 101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되는 발명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그런 발명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지식창고, 상식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필 속에 들어 있는 심은 탄소의 형태인 그래파이트(흑연)이라는 물질입니다. 1565년 잉글랜드 북부 보로데일 근처에서 엄청난 양의 순수한 그래파이트가 발견되었죠. 당시 사람들은 이 물질이 그저 양 같은 동물에 흔적을 남겨 표시하는데 매우 쓸모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후 이 부드러운 그래파이트를 막대 모양으로 잘라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너무 부드러운 그래파이트는 그다지 좋은 연필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1795년 나폴레옹 군대의 장교였던 니콜라 자크 콩테라는 사람이 새롭게 연필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고, 이후 지금 형태의 연필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피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1700년대 말 무렵,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인근 지역의 사람들이 그 지역 고유의 납작한 빵에 토마토소스를 곁들이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물론 세계 최초의 피자 가게는 나폴리의 안티카 피자 가게로 알려졌답니다.

미국에서 처음 유행되었다고 알고 있는 청바지는 사실 1500년대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선원들을 위한 실용적인 면바지였다고 합니다. 염료의 색을 따서 프랑스어로 블로 데 제네(제노바의 청색)라는 이름을 붙여졌고, 영어로 블루진, 청바지라는 이름으로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모든 것, 패스트푸드, 트럼프 카드, 플라스틱, 요요, 우산, 치약, 냉장고, 점자, 낙하산 등등 기발한 발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기발한 발명책>은 '설명'과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명'은 발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정보를 설명하고 있고, 때론 발명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적인 현상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활동'은 발명과 관련된 활동을 독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탐구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체크부분입니다.

<기발한 발명책>은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유머러스한 글로 전개되기 때문에 하나하나 재미에 쏙 빠져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흥미를 갖고 하는 공부는 절대로 그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기발한 발명책>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구주제를 나열하고 그것을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전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을 먼저 읽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읽어도 좋습니다.

내가 알고 싶은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 볼 수 있는 <기발한 발명책>은 꼼꼼한 지식을 체크할 수 있는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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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1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예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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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죽었다

남은 가족은 떠난 가족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름의 정리를 해야한다. 하지만 막상 정리를 하려고보니 내 가족이라고 하면서도 잘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아내의 존재, 새엄마의 존재가 원래 이런 것은 아니었을텐데, 남겨진 남편 아쓰타와 딸 유리코는 떠난 오토미를 어떻게 배웅해야 할까.

 

2010년 일본 독자들을 울린 감동의 베스트셀러, NHK 드라마 절찬 방영중이라 소개되는 소설 <49일의 레시피>

무뚝뚝한 남자와 그의 딸이 오토미가 생을 마감하고 그녀의 영혼을 보내야 하는 49재를 준비하는 동안의 여정을 그려내고, 함께 동행하는 독자들은 나의 가족에 대한 정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었던 남편 아쓰타는 막상 부인이 죽자 간단한 살림과 식사 준비도 못하는 그런 무기력한 남자로 변한다. 집안 정리, 식사, 목욕..모두 하는둥 마는둥이다. 이런 구질구질하게 변해가는 아쓰타 앞에 금발머리에 피부를 까맣게 태운 여자아이 이모토가 나타난다. 죽은 아내 오토미가 생전에 부탁한 일을 하러 왔단다. 그리고 온 집안을 들쑤시며 정리를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세상의 쓴맛을 너무 많이 아는 듯한 이모토의 행동에 아쓰타는 정신이 없다. 그러는 와중에 또다른 상처를 받고 지칠대로 지친 모습으로 딸아이가 나타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날 문득 아내가 떠나고 엄마가 떠났다는 소재로 소설은 진행한다. 거기에 더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그 죽은이의 존재가 재혼한 아내와 새엄마이다.



보통의 생각처럼 재혼한 아내와 새엄마에 대한 관계는 먼저 엄마와 친엄마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덜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또한 남편과 전처 자식에 대한 사랑 역시 고만고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혈연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가 끈끈한 반면 배타적인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9일의 레시피>에 나오는 오토미는 그런 엄마, 그런 아내가 아니다.

소설속에서 오토미의 생활이 직접적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오토미가 떠나고 남겨진 그녀에 대한 기억으로 오토미라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오토미는 자신의 죽음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정작 이것을 알았어야 하는 아쓰타와 유리코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몰랐다. 가족이라고 말하기가 참 부끄럽게 여겨진다.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보다는 늘 살림을 알아서 해주는 그런 모습으로 남아있는 오토미를 떠올리면서 아쓰타는 아련함이 남는다.

오토미가 얼마나 가족의 구성에 대해 목말라 했는지. 여자로써, 아내로써, 그리고 엄마로써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녀의 죽음을 정리하면서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얼마나 무심한 남편이었나..미안하기만 하다.

 

오토미는 자신의 죽음뒤에 치러질 49재 법회를 하지 말라고 유언했다. 이 유언을 실천하는 이는 바로 그녀에게 또다른 사랑을 받은 이모토라는 여자아이다. 오토미는 가족이란 존재를 내 혈연으로만 정하지 않았다. 누구나 사랑 받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 봉사를 하고 사랑을 베풀었다.

오토미가 베푼 사랑을 일깨워주는 것은 그녀가 남긴 레시피를 통해서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한다는 생활레시피, 이런 기분일때 어떤 음식을 해야한다는 요리레시피...그녀는 자신이 떠난 자리를 채워줄 레시피를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삶이 편한 사회일수록 오히려 가족간의 정이 삭막해지는 시대인가보다. 엄마의 따뜻한 정성이 이토록 큰 감동을 준다는 자체가 어찌보면 참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손맛이라는 말처럼 엄마가 해주던 그 음식과 그 속에 담겨있는 정성과 무한한 사랑을 잊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엄마의 그 따뜻함이 그리움 중에서 가장 큰 존재라는 것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가족이었지만 정작 자신이 주는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적었던 오토미. 그녀는 가족에게서만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전해준다.

정작 가족은 그녀의 무한한 희생과 사랑을 다른이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가족들은 오토미에게 슬프고 미안하다. 하지만 독자들은 늦게라도 가족이 그것을 깨닫는 모습에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과정에서 나의 가족과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소설속의 인물들이지만 이 정도로 서로 무심함을 가진 가족이 있을까라는 반문도 하게 되지만, 개인주의가 가장 우선인 현대에는 가능한 일인가보다.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어쩌면 더 무심했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독자들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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