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과 투자 -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이건 외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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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기질이다. 적절한 기질이 높은 지능보다 더 중요하다. 기질이라는 것은 절제력과 인내심 등을 의미한다. 더불어 단기 실적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 집중하는 편이 낫고 단기적 관점보다는 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며 확률적 기법에 통달해야 한다.

 

책에는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말이 아니라 실제 우승 확률보다 배당률이 높을 만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경마의 핵심 원리라고 언급한다.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 경마에서 이 원리로 말을 선정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일부 액티브 펀드는 장기간 지수 수익률을 능가하는데 이들의 특징은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35%(전체 주식형 펀드 회전율 89%)에 불과했다. 평균 보유 기간도 3년(전체 평균 1년) 이었다. 포트폴리오 집중도도 10대 종목의 비중이 S&P 500은 20%였지만 승자 펀드는 평균 35%였다. 내재가치 보다 싼 주식에 투자했으며 운용사 위치도 뉴욕이나 보스턴 등 금융 중심지에는 소수였고 시카고, 멤파스, 오마하, 볼티모어 등에 많았다.

 

투자자에게는 단순히 확률을 넘어 기댓값을 생각해야 한다. 버핏은 '이익 확률과 예상 이익을 곱한 값'에서 '손실 확률과 예상 손실을 곱한 값'을 차감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 각각의 확률과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확률 관련 분야 대가들은 모든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 범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특정 게임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다양한 상황을 분석하며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매매에 신중을 가한다. 확률이 불리할 때는 소액을 걸고 유리할 때는 거액을 건다.

 

저자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위험에는 항상 손실 가능성이 포함되지만 불확실성에는 손실 가능성이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회사에 투자할 때 어떤 경영진으로 구성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경영진과 관련하여 고려할 세 가지 분야로 리더십, 성과 보상, 자본배분능력을 꼽는다. 위대한 리더의 특징은 학습, 소통, 자각 능력(자신감과 겸손 사이의 균형)이다. 성과 보상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경영진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알디니가 제시하는 인간의 본성 6가지는 상호성, 일관성, 사회적 인정, 호감, 권위, 희귀성인데 투자자들은 특히 일관성, 사회적 인정, 희귀성에 주목해야 한다. 경마꾼들은 돈을 걸기 전보다 걸고 나서 자신의 말이 우승할 거라는 확신이 더 커진다. 보유 종목을 동료에게 권유하거나 공개적으로 추천하면 의견 번복이 쉽지 않다.

 

투자자의 다양성이 부족해지면 쏠림 현상이 발생하여 시장은 효율성을 잃게 된다. 즉, '개인들이 비합리적인가?'보다 '개인들이 같은 시점에 같은 방향으로 비합리적이 되는가?'가 문제이다.

 

"고수익을 지속적으로 누리는 기업이 분명히 존재하고, 시장에서 이 같은 실적의 지속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는 점으로 미루어, 역동적 경쟁 요인을 확실히 이해하고 충분히 장기로 투자하면 탁월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과 같은 복잡계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먼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여러 전략을 구상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전 회장인 아서 지켈은 투자 실적을 높이려면 회사의 핵심 인력이 창조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창조적인 사람은 다음과 같다.

 

- 지적 호기심이 많다.

- 유연하며 새로운 정보에 개방적이다.

- 문제를 인지하고, 명확하고 정확하게 규정할 수 있다.

-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합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 탈권위주의적이며,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 정신적으로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의욕이 넘친다.

-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

- 목표 지향적이다.

 

저자는 복잡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집합(큰 규모의 행동), 적응 결정 규칙(최적화의 원칙에 따라 경쟁하다 가장 효율적인 것만 생존), 비선형성(부분의 합이 예상되는 것보다 더 복잡), 피드백 과정(증폭 혹은 축소)이다. 정부 조직, 대기업, 자본시장 등이 다 복잡계라고 설명한다.

 

주식시장을 복잡계로 보는 투자자는 두 가지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먼저, 복잡계는 원인과 결과가 언제나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모든 결과에 대하여 원인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다음으로 시장 자체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개별 정보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 개별 정보에 집착하면 편향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찰리 멍거처럼 정신적 격자 모형을 구축하기 위한 개념들을 소개한다. 일반적인 사고 개념, 수리 능력, 시스템, 물리의 세계, 생물학의 세계, 인간의 본성&판단, 미시경제학&전략, 군사&전략으로 나누어 개념을 소개하는데 여기 나오는 개념들만 제대로 익혀도 통섭적 관점을 익히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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