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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평점 :
(50쪽)
세 사람이 사라졌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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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렇다면 누구의 짓이었을까.
세 사람에게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었다.
어째서 그 세 사람을 노린 것일까.
후타는 취기로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후타와 사귀었다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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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시터로 일하는 마키시마 후타는 어느날 전 여자친구의 부고를 알리는 엽서를 받게 된다.
전 여자친구 '미사키'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것도 잠시, 미사키 전에 사귀던 '란' 역시 블로그에 남긴 글을 통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귀었던 다른 여성 '에미리' 역시 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에미리를 만난 계기가 된 고객 모리를 찾아갔지만, 모리는 에미리도 후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게 후타가 사귀었던 세 여자가 사라졌고, 후타는 세 사람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그들의 가족을 찾아가는 등 그녀들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후타가 옛 여친들의 흔적을 찾는 건 녹록치 않았다.
겨우 찾아낸 가족은 그를 피하고, 사귀던 당시 알았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정보를 수집하려 했지만 그것마저 아리송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한가지 단서를 시작으로,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는 점차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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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의 '파격적인 데뷔작'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 들어맞는 소설이었다.
또한, 'ㅇㅣ 소설의 탄생으로 180년 미스터리 역사에 새로운 옵션이 추가되었다'라고 한 '시마다 소지' 작가의 말도 팍 이해가 되었다.
결국 밝혀진 그녀들의 정체는 정말 파격 그 자체였으니까.
다 읽고난 후에도 이럴 수도 있구나 싶어, 살짝 어안이 벙벙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후타가 그녀들의 정보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책을 읽는 내내 후타가 왜 이렇게 그녀들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사귀고 있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과거 한때의 연인이었을 뿐이지 않은가.
굳이 이렇게까지 찾아 헤맬 필요가 있는 건가...
그런데 계속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납득이 갔다.
후타라는 인물이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후타라는 사람은 너무도 착하고, 그래서 헤어진 연인에 대해서도 마음을 쓰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 '후타'라는 인물이 이렇게 착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이라서, 이 소설도 쭈욱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후타가 못된 사람이었으면, 그는 사라진 전 여자친구들을 찾을 생각도 안 했을 것이고(아니, 사라진 줄도 몰랐을 것이다), 어쩌면 전 여차친구들도 후타를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아마도 첫번째 여자친구 단계에서 이미 걸러지지 않았을까.(책의 결말을 모르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ㅎㅎ)
다만 내 입장에서 여전히 의아하고 놀라운 건, 역시나 후타의 행동이다.
나는 후타처럼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
결론은, 역시 후타는 착한 사람, 대인배다? 하하
작가의 데뷔작이 이토록 파격적이고 놀라운 반전을 선사했으니, 다음 작품도 괜시리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래켜 주시려나...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이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