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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해독 - 인간관계, 연봉, 번아웃, 불편한 진실이 가져다줄 긍정적 마인드셋
테사 화이트 지음, 한다해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우리나라 제목은 <불만해독>인데, 원제는 The Unspoken Truths for Career Success, 즉 <커리어 성공을 위한 말하지 않는 진실>이다.
<성공적일 커리어를 위한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도 괜찮지만, <커리어 성공을 위한 말하지 않는 진실> 쪽이 더 간결하고 명확해 보여 좋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사회초년생보다는 회사를 좀 알고, 자신의 일도 익숙하며, 능력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는 ‘을’에게 더 적합하다.
‘을’(乙)... 대감집 머슴. 예전에는 이 표현이 가슴 아팠는데, 자본주의 체제에서 오래 살아오다 보니 그려려니 하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실제 회사 생활을 안 해본 사람이라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설득력이 있다. 초년생들은 오히려 공감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다음 날 내 딸은 자살 시도를 했다.”
잠시 먹먹했다. 이 한 줄은 회사와 가정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현대 여성들의 복잡한 감정과 현실을 응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쉽게 잘 읽혔는데, 특히 10장, 사내 정치에 대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웠다.(싸우자!!!)
정치는 결국 ‘입’으로 하는 것인데, 귀가 아려온다.
저자는 사내 정치에 능한 이들을 '전체 그림을 읽는 사람'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그렇게 간사한 사람이 성공하는 회사’라면,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사내 정치에 능한 사람은 실제로 정보가 많다.
다른 사람이 한 일을 자신의 성과로 보고하고, 자기는 골프 치고, 술 마시고, 자리에 없고, 담배 피우고...
그러면서 “일의 연장선이다”라고 말한다.
남자들의 마시는 술의 절반은 걱정 때문이라는, ‘비밀의 숲’ 이경영의 대사가 생각난다.
회사든 사회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잘난 사람만 있어도, 말 잘 듣는 사람만 있어도 굴러가지 않는다. (진짜 이런말은 안하고 싶지만 심지어 극우도 필요하다. 캬캬캬, 근데 필요한건 맞다.)
이들이 ‘적절하게’ 배치될 때 조직이 제대로 돌아간다.
포인트는 바로 그 ‘적절한’이다. (갑자기 '부적절한 관계'가 떠오르긴 하지만...)
사람 일이란 결국 사람 때문에 힘든 법이다.
예전에 장승수 씨(수능 만점자)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그가 변호사가 되었다던데, 아마 지금도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요즘 SNS시대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 원칙들은 릴스로 만들기에 아주 좋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 이직을 해본 사람들, 이직이 고픈 사람들, 혹은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읽다가 느낀 건데, 중요 부분만 오려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주요부분은 점선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째게^^;;
다 읽고 생각하니 이 책의 제목을 <회사생존도구>라고 하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