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남 사장님 - 2020년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30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0년 7월
평점 :
강남사장님
이지음 글
국민지 그림
비룡소
작가소개
이지음 작가
학교도서관에서 매일 재미있는 책과 어린이들을 만나며 작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어느날 뜻하디 않게 고양이 넷을 모시고 살게 되었고, 고양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쓰다가 꿈꾸던 작가가 되었답니다.
초등학생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본 지훈이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전단에
나온 방법대로 그곳을 찾아가게 된답니다.
분홍색 커다란 대문 앞. 일단 초인종을 누른다.
강남 엔터테인먼트 장기택 실장님이라는 분이 지훈이를 집안으로 안내 하고 드디어
사장님과 만나게 된답니다.
사장님은 다름 아닌고양이! 유튜브 스타 "강남" 이었다.
[아르바이트모집]
조건1. 용모는 상관없고 상상력이 풍부한 초등 학생(어른은 안됨.)
조건2. 사장님 말씀에 충성해야 함.
*오시는 길: 눈을 감고 왼 쪽 골목으로 백 걸음. 오른 쪽으로 토끼뜀 서른번, 왼발로 콩콩 스무 번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지훈이는 사장님 집을 나서며 계속 돈 계산을 했다.
시급이 8,590원이고, 하루에 세 시간씩 일하면 25,770원이다.
주5일 일하니까 한달이면 월급이 무려 515,400원이다.
지금 지훈이가 살고 있는 집 월세와 맞먹는 돈이다.
어서 돈을 모아 전에 아파트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집만 되찾으면 모든게 전처럼 좋아질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빠도 돌아오고....
지훈이가 고양이 강남 사장님을 위해 일 할 업무 리스트이다.
구독자들이 남긴 댓글에 답글을 달때에도 정해진 규칙이 있다.
1. 귀엽고 앙증맞으면서도 유머러스한 재치가 있어야 한다.
2. 착하고 겸손한 개념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3. 때론 냉정하게, 때로, 다정하게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4. 악플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스타에게 악플은 숙명이다.
김집사의 일중 답글 업무는 정말 오글거려서 힘들었지만
꾹 참고 하기로 하네요..
돈벌기가 쉽지 않다는걸 알아가는 과정인거죠.
강남 사장님이 부잣집의 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에서 큰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지훈이는 놀라게 된답니다.
"내가 워낙 귀티나게 생겨서 장실장말고 아무도 모른다냥. 내앞에서 인생 쓴말을 논하지 말라냥.
넌 아직 쓴맛이 발톱맛도 모른다냥."
지훈이의 학교에 따라가고 싶어하는 강남사장님.. 고양이를 학교로 데리고 가면서 이웃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를 받고 '강남밥맛'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훈이는 강남사장님 덕분에 인기 스타가 되기도 한다.
강남 사장님의 환갑날....지훈이는 강남사장님이 좋아하는 강아지 풀 한다발을 뜯어다 준답니다.
지훈이도 사장님을 생각하는 맘이 남다른것 같아요.
월급날...
내 힘으로 번 돈으로 내끔을 이루어 가려는 날...
사장님 집팡는 새로운 짐들이 채워지고 있었답니다.
실장님이 더 큰돈을 벌려고 사장님 돈으로 고양이 쇼핑몰과 봉두3세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 투자 했는데 일이 뜻때로 되지 않자 큰빛까지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집도 한달전에 강남사장님 몰래 팔아 버려서 새로산 사람이 들어 오는날이 였던 것이다.
어제 환갑잔치 행상에서 받은 후원금까지 다 가지고 사라졌다.
월급도 떼 먹고 ..강남 사장님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오다니...
사장님은 알바생인 지훈이가 책임지기로 했답니다.
한번 사장은 영원한 사장님인가봐요..
지훈이는 사장님이 길고양이가 되게 할 수 없었던거 같아요.
사장님은 지훈이의 엄마에게 어멈이라고 이야기 하며 '"어멈이 날 싫어하면 어쩌냐 ~"
사장님이랑 같이 살면서 이상한건 집은 더욱 좁아졌지만
복작복작 붙어 살면서 집안에 웃음 소리가 많아 지고 하루 하루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기도 하는 거에요.
가족의 보이지 않던 벽이 허물어 지고 집안에 가득 채웠던 차가운 기운이 훈훈하게 데워 주었다.
p113
"신세도 지고 폐도 끼치고 그러고 사는거에요.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요.
사장님만 직원을 책임지란 법 있어요?
직원도 사장님 책임질 수 있어요. 좀 덜 힘든 사람이 도울수 있는 거라고요.
그리고 우리 둘만 좋으면 그만이에요."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는 말에....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아요..
고학년 큰아이와 읽어 보았어요.
제작년에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에 크아이 작은아이가 풍덩 빠졌던 기억이 있는데요..
작년에 그 작가니믈 만나서 아주 작품을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답니다.
<강남사장님> 책도 한번 손에 들더니 아주단숨에 읽더라구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이야기에 아이들이 주인공이 아닌 고양이가
유튜버로 이야기글 이끌어 간다니..아이들의 맘을 사로 잡은거 같아요.
강남 사장님과 지훈이가 오래도록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봅니다.
아빠도 이젠 돌아와 지훈이의 마음에 짐을 덜어 주셨겠죠?
아주 재미 있게 보고 또 보는 딸아이에요..
곧 여러번 더 읽을 것 같아요.
반려견도 반려묘도 키우지 않지만 책을 읽고..길고양이에게 눈길을 더 주게 되는것 같아요..
혹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지더라구요.
.
아이가 책을 읽고 짧은 독후활동을 해 놓아더라구요
강남사장님과 닮아보이나요?
작가의 말 중에서
인상 깊은 글이 있더라구요.
"참. 그리고 자기 책이 나왔다니까 강남 사장님이 이말도 꼭 전해 달라고 하더라고,
인간들은 지구에서 인간들이 '갑'이라고 생각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고,
지구에서 갑을은 따로 없고 살아 있는 생명 모두가 주인이라고, 야옹?"
능청스럽고 독보적인 고양이 캐릭터와 더불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패기 있게 이겨내려는
열두살 지훈이의 고민한 대사가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달고 쓴맛을 보여주며 꿈과 노력이 댓가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있어
초등학생 친구들이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