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화학 이야기 - 화학자가 보는 일상의 화학 원리 내가 사랑한 과학 이야기 시리즈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전화윤 옮김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저자가 무척 꼼꼼하구나란 생각을 했다. 각각의 파트별 설명글이 정말 그랬다. 그래서 본문에 대한 호기심도 더 생겼고 본문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프롤로그였다. 덧붙여 저자의 화학 사랑 또한 듬뿍 느껴졌다. 이제껏 화학이라는 단어로 인해 '가슴을 두근' 거려 본 적 없는 내게 '들어가며' 글은 저자가 얼마나 화학이라는 학문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3페이지 분량의 글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화학 지식은 무엇인지, 어떤 제품의 어느 화학의 법칙과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화학이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182쪽으로 정리해놓은 이 책은,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화학교과서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다른 점이 매력이라고 적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고, 일상에서 만나는 화학이야기라는 점에서 화학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거란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우선 솔직히 적자면, 나에겐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어려웠다. 내게는 그랬는데 이 문제는 이 책을 읽기 전 독자가 가진 화학이라는 학문의 깊이에 따라 그 반응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는 워낙 화학을 멀리했던 터라, 화학 분자식이나 화학 구조, 원리의 설명글이 쉽게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문장이나 구절을 볼드체로 구성한 부분, 표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이해를 돕도록 한 구성 등의 편집으로 인해 조금은 이해를 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렇게 적으니 본문 모든 글이 다 어려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어떤 글은 그 설명하는 원리에 따라 쉽게 이해가 되기도 했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혔으니까. 

  '일정량의 액체에 '녹는 기체의 질량'은 '압력'에 비례한다'는 '헨리의 법칙'을 설명하는 글도 그랬다. '닮은 것이 닮은 것을 녹인다'의 가장 좋은 예가 '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여름철 연못의 물고기가 떼지어 죽는 원인이 수온이 올라가서 그로인해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기체가 고압일수록 액체에 녹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다.

  레몬전지를 설명하는 글에서는 갈바니의 '개구리 해부 실험'에 의문을 품고 계속 연구한 결과 인류 최초로 전지를 만들었다는 것, 그 사람이 볼타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어쩌면 과학은 의심의 학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갖게 했다. 그로인해 거두어진 성과가 과학을 키워나가는것 같다. '이온화 경향'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한 파트였는데, 그 설명도 설명이었지만 내용 속에 만나게 되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내게는 더 흥미롭게 읽혔던것 같다. 이해되는 만큼, 보이는 만큼 읽히게 되는 게 책이니까! 

  이 책이 화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가느다란 실눈이라도 뜨게 해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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