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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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기다리지 못했다. 곧 마차에서 내려 말을 타고 남은 거리를 달렸다. 피렌체Florenz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근처에 사는 그는 집에 있는 아내와 이제 막 태어난 딸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난해 만난 한 사람과의 재회를 앞두고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lo Machiavelli(1469~1527)는 기대에 가득 차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본문 57쪽


<두 사람의 역사>에서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는 챕터의 첫 부분이다. 발췌한 부분처럼 서사적으로 시작한다. 그렇다보니 도입부가 쉽게 읽히고 흥미를 돋아 '두 사람'의 만남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한 페이지들을 쉽게 따라 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와 같은 서사적 도입으로 인하여 읽고 난 후에도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는 부분도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던 일반적인 인문도서의 구성과 문체를 생각해서인지 이런 도입부가 꽤 독특하다 느꼈다. 물론 도입부처럼 모든 글들이 서사적으로 펼쳐지고 있지는 않다. 도입부를 지나면 각 그들의 생애와 업적등을 설명하고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들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시너지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군주론>의 마키아벨리와 <모나리자>의 다빈치가 엮여져 있을 것이라곤 한번도 생각지 못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이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익숙하게 엮여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도 다룬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반 고흐와 폴 고갱, 처칠과 채플린,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등등이 그렇다. 그렇다고 그들을 다루고 있는 챕터의 내용이 뻔히 알고 있는 스토리로만 구성하고 있지 않아서 이또한 재미있게 읽었다. 

 

천문학자였던 케플러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특히 프로테스탄트였던 케플러가 별점을 봐주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별점을 봐준 발렌슈타인의 별점 내용이 꽤나 잘 맞았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의 우정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흄과 애덤 스미스가 각 저서 <도덕원리에 관한 탐구>와 <도덕감정론>으로 만난 후에 우정을 어떻게 이어갔는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흄이 사랑했던 부플레르 백작 부인의 행태가 어처구니(?) 없었지만 흄의 성격이 어떠했는지 알수 있던 부분이기도 했다. 닐스 보어에 대한 색다른 인상을 안겨주기도 했던 아인슈타인과의 만남 이야기,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닐스 보어와 아인슈타인의 외형적인 말과 글솜씨의 비교글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다가 작가 소개를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다. 독일 역사 교양서의 대표 작가라는 말이 붙을 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다루고 있는 인물의 시대가 고대에서 현대까지라는 점도 그렇고, 담고 있는 인물들도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당대에서 각 분야에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두 인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애가 또 그들의 생각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그로 인해 역사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등을 작가의 흥미로운 글을 쫓아가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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