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 딱 걸렸네˝˝제가요 그쪽 잡으려고 일부러 여기서만 맞선을 봤어요˝˝그래서 당신, 도대체 누구예요?˝˝먼저 착각한 건 그쪽입니다˝˝그럼 바로 아니라고 말해주셨어야죠˝# ˝마태준˝˝그게 당신 이름 맞잖아요 지금도 로미오라고 우길 거예요?˝˝누구십니까?˝˝날 기억 못 한다고요?˝요˝˝그럼 제가 똑똑히 기억나게 1년 전 당신이 저한테 한 짓 그대로 해볼까요?˝˝기억나죠? 안 난다는거 뻥이죠˝#˝우와 옛날 영화치고 엄청 신나네요˝˝난 사람 죽는 영화만 봤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사람 안 죽어도 괜찮네˝˝그럼 앞으로 이런 영화 많이 보십시오˝˝이런 옛날 영화를 어느 영화관에서 틀어줘요 요요즘 영화관은 다 스릴러, 액션이라고요 그래야 돈 버니까˝˝그럼 보고 싶을 때마다 여기 오......˝#˝그냥 툭 까놓고 말해봐요 혹시 전과 있어요?˝˝아닙니다˝˝그런데 왜 나한데 자꾸 뭘 숨기는 거 같지? 검사한테 몸 사리는 거 하나뿐이잖아요 법을 어긴 거˝˝그런 거 아닙니다˝˝하여튼 대표님한테 분명 뭔가 비밀이 있어요 아니예요?˝#˝무슨 소리예요 제가 얼마나 조신한데˝˝웃으라고 그러는 겁니까?˝˝아뇨 두근거려야 하는 타임아죠˝˝그럼 그런 건 최도훈 검사 앞에서 하십시요˝˝대표님 말에 정신이 확 들었네요 빨리 할 말이나 해주세요 저 바쁜 사람이예요˝˝내 아버지가 마광호입니니다˝˝검사들이 잡으려고 하는 흑룡파 두목˝˝아직도 나랑 친구 할 수 있습니까?˝#˝검사님˝˝유혹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이건 그런 약이 아니라 간에 좋은 약이예요˝˝약 직접 줬으니 꼭 먹어요˝˝안 잡아먹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고 가요˝˝됐어요 저 차 엄청 싫어해요˝˝장난 그만 쳐요 바람둥이 흉내 진짜 안 어울리니까˝˝장난 아닙니다˝#˝제주도 결혼식 멋있죠?˝˝그러네요˝˝대표님도 나중에 결혼할 때 이렇게 하세요˝˝전 결혼 안 합니다˝˝그럼 평생 혼자 산다고요?˝˝네˝#˝여자한테 꽃 받기 거 처음이네요˝#˝저도 확인할 게 있습니다˝˝네?˝태준의 손에 들려 있던 부케가 바닥으로 떨러지는 걸 보고 이수의 눈이 놀라서 커졌다˝눈 떠요˝˝나한테 이러지 마요˝˝난 검사님을 망가뜨리려는 게 아닙니다˝˝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최검사님이라고요˝˝그럼 오늘 일은 잊어버리든 기억하든 검사님 마음대로 하십시오˝#˝엄마야˝˝검사님이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이거 주러 왔어요˝˝설마 또 결혼식에서 부케 받아 온 겁니까?˝˝이게 어딜 봐서 부케예요 보라색 히아신스 꽃말 몰라요?˝˝모릅니다˝˝받아요 꽃 좋아하잖아요˝˝저 꽃 안좋아합니다˝˝그래도 받아주면 안되요? 내가 진짜 큰 마음 먹고 사온 건데˝˝나한데 많이 화났어요?˝˝제가 왜 검사님한테 화를 냅니까?˝˝저 때문에 최 검사님한테 험한 말 들었잖아요˝˝사과하고 싶어서 사온 꽃이예요 그러니까 받아주면 안 돼요?˝˝꽃 대신 다른 걸 주면 안 됩니까?˝˝다른거 뭐요?˝˝검사님 마음˝#˝왜 나한테 꽃을 줘요?˝˝나랑 결혼해 줄 수 있습니까?˝˝가지 마요˝˝무책임하게 결혼자자는 말만 던지고 그냥 가지 말라고고요˝˝그럼 난 말도 하면 안 되는 겁니까?˝˝네 안돼요 내가 흔들리잖아요 왜 자꾸 날 흔들어놔요 결국 그렇게 책임도 안 지고 가버릴 거면서˝˝설마 최도훈 검사 때문에 지금 화.....˝˝이 바보야˝뻗어온 그녀의 두 팔이 그의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그녀의 무게가 그에게 실리며 그의 큰 몸까지 잠시 휘청했다˝당신보다 내가 더 바보네 로미오라고 말한 남자를 좋아하게 되나니˝˝진심입니까?˝#˝전 내일 아침 첫 비행기로 서울 갑니다˝˝왜 그렇게 빨리 가요? 호텔 때문에요?˝˝다음에 또 내려오겠습니다˝˝언제 오는데요?˝˝오기 전에 꼭 전화하겠습니다˝˝그땐 꼭 장미 꽃다발로 사오겠습니다˝#˝전 데이트가 처음입니다˝˝설마 연애가 처음이라고요?˝˝네˝˝설마 키스도 처음은 아니죠?˝˝당한 적은 있습니다˝˝그런 건 키스가 아니죠˝˝어떡해요?˝˝난 경험 엄청 많은데˝˝그런 걸로 장난치면 정말 화낼 겁니다˝#˝나 좀 안아줘˝˝이수˝
˝밖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네가 궁금한 것을 말해주겠다 허나 비밀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사람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세자 저하는 온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를 비롯한 일곱 구멍에서 모두 선혈이 흘러나왔다 검은 멱목(얼굴을 싸매는 헝겊)으로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는데 겉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비가 오고 있습니다˝#˝세자 저하의 일로 논쟁을 하고 있었어요 ˝˝세자 저하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의심스러워요˝˝마침 잘 되었소 나도 세자 저하의 죽음에 의혹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 분이 나를 도와주겠소?˝˝제가요˝#˝세자 저하의 시신이 너무 참혹해˝˝독살을 살피려면 혈흔을 가져가야 해˝˝내가 가져갈 거야˝#˝네 아비가 체차되었느냐?˝˝예 의원들을 탄핵하다가 체차되었습니다˝˝어찌 의원들을 탄핵하느냐? 조소용을 탄핵해야 하니 않느냐?˝˝증거가 없습니다˝˝조소용이 우리 세자 저하를 독살한 것이 분명한데 어찌 증거 타령을 하고 있느냐?˝˝이형익을 국문한다고 진실이 밝여지느냐?˝˝허나 전하께서 국문을 못하게 하고 계십니다˝˝그러면 전하께서 그리하신 것이겠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것이다˝#˝첩이 위로를 드리려고 온 것은 세자 전하의 서거가 아닙니다˝˝무슨 말이요?˝아직 모르셨습니까? 저는 이미 알고 계신 줄것으로 생각했는데......˝˝돌려서 말하지 말고 복심에 있는 말을 해보시오˝˝ 저하께서 서거하셨으니 국본을 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전하의 뜻이 이미 정해진 듯합니다˝˝ 국본이야 당연히 원손이 계시니....˝˝ 호호호 내가 듣기에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봉림대군께서 심양에서 급히 귀국하신 것이 무엇 때문이겠습니까?˝˝그럼 국본을 봉림대군께.....˝#˝정히 그러시면 전하께 이형익을 불러 침을 놓게 하십니오˝˝침을?˝˝임금을 치료하는 어의를 탄핵하는 것은 대역죄가 됩니다˝˝과연 현명하십니다˝전하께서 봉림대군을 세자에 책봉하시면.....˝˝순서입니다 세자 저하도 학질에 걸려 죽었는데 봉림대군이라고 무사하실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우십니다˝#˝우리 경선군 석철왕자가 원손이 아닙니까? 원손을 제쳐 두고 세자를 책봉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세손이나 세자의 책봉은 주상전하께서 결정하시는 것입니다˝˝원손이 국본이 되어야 한다고 상소를 올릴 수도 없소?˝˝이미 안시현이 상소를 올렸다가 유배를 갔습니다˝˝원로 대신들은 무엇을 하는 거요?˝˝지평 송준길이 사직하면서 상소를 올렸습니다 허나 전하께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으셨습니다˝˝ 송준길은 학문이 높은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상소를 올렸는데.....˝#˝나의 질병만 이와 같을 뿐 아니라 국사가 날로 어렵고 위태로우니 만일 내가 죽고 나면 어린 임금으로서는 임금 자리를 감당할 수 없을 듯하다 그래서 나는 대군들 가운데서 세자를 선택해 세우고자 한다 ˝˝지금 이하교는 비록 종묘사직의 대계를 위하시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만 신들은 두렵고 의혹이 있어서 아뢸 바를 모르겠으니 의당 여러 신하에게 널리 물으셔야 합니다˝˝옛 역사를 상고해보건데 태자가 없으면 태손으로 이었으니 이것이 곧 바꿀수 없는 떳떳한 법입니다 상도(항상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어기고 권도 (임기응변의 도리)를 행하는 것은 국가의 복이 아닌 듯합니다˝#˝대신들의 뜻이 모두 이러치되었는가?˝˝이의가 없는 듯합니다˝˝불행하여 자식들이 다 죽고 둘만 남아 있으니 대신이 그중에 나은 사람을 가려서 결정하라 이는 적장자를 세우는 경우와는 다르니 오직 그중 나은 사람을 가릴뿐이다˝˝대군은 조신들과 서로 접한 이러이 없는데 어떻게 그 우열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옛사람이 이르기를 자식을 알기에는 아버지만한 이가 없다 하였으니 이는 성상이 간택에 달렸을 뿐입니다˝˝나는 그중에 장자를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장자로 적통을 세우는 것이 사리에 순합니다˝˝그렇다 청나라 사신이 오면 반드시 국본을 물을 것이므로 급급하게 의정하지 않을 수 없다 봉림대군을 세자로 삼노라˝#˝이제는 강씨 일가를 제거해야합니다˝˝소현세자가 죽은 것도 의심하고 있는데.....˝˝소현세자는 우리 관계를 눈치챘습니다 강씨라고 모르겠습니까?˝˝그럼 역강으로 몰아가야겠습니다˝˝당연히 그리해야지요 과연 영특하십니다˝#˝ 국면이 마마에게 불리한 것 같습니다.˝˝ 불리하다니?˝˝ 마마는 물론 친정 일가와 원손을 비롯하여 조카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무슨 소리냐? 세자 저하가 독살을 단한 것도 억울한데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서 죽어야 한다는 말이냐?˝원손이라도 살리시려면 제가 데리고 달아나야 합니다 아버지도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낙향을 준비를 마쳤습니다˝˝전하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신다면 죽을 것이다 ˝˝마마.......˝˝우리는 전하의 손에 죽을 것이니 전하는 자식을 죽인 군부로 천추에 이름이 남을 것이다˝#˝세자빈 강씨를 폐출하고 사사하라는 뜻을 양사에 전하라˝#˝아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어머니˝강씨가 가마니 위에 단정하게 앉았다 어의가 가마니 위에 소반을 놓았다˝하실 말씀이 있소?˝˝군불군........부불부......˝군불군 ........임금은 임금 같지가 않고,부불부.........아비는 아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인조는 임금도 아니고 아비도 아니라는 말이다 #˝정명수와 김자점,조소용은 한 패다˝˝그러면 어찌합니까?˝˝청나라에 가서 정명수를 암살할 준비를 하라˝˝명을 받들겠습니다˝인조는 대궐 깊숙한 곳에서 두문불출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승하했다 인조가 죽자 봉림대군이 즉위하여 조선의 제17대 국왕 효종이 되었다 효종은 이완 장군을 발탁하여 북벌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