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이해하게 어려운 부분이 있는것 같다
김영하 작가 작품은 처음 읽게 되었는데..다음엔 영화로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를거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그림그리기 2019-09-1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렵게 읽으신 분들! 해석하겠으니 들어보세요. 주인공 병수는 20여년 전 문화센터 여직원 가족 세 명을 죽입니다. 여직원이 바람난 2번째 아내였기 때문입니다. 여직원 남편은 자기 부인과 바람나서 자기가 죽였다는 그 남자고요. 딸만큼은 살려달라는 말에, 그러마고 약속을 했는데, 3살짜리 아이를 죽인 데 대한 죄책감으로 여자아이를 입양합니다. 이름을 은희라고 짓고 자신이 약속을 지켰다고 자기합리화를 해요. 근거는 ˝연쇄살인마라도 여중생의 왕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16세 때 혈액형 검사를 했는 데 난 0형이고 은희는 AB형이었다.˝ 같은 상세한 과거회상입니다. 치매 걸리기 전 생각이니 딸을 입양해 키운 건 실제로 있었던 일이지요.
(다른 해석: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은희가 병수를 친아버지처럼 여기고 자신의ㅜ어린 시절을 털어놓았는데, 병수가ㅠ그것을 자기ㅜ딸의 어린시절이라고 망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3살 때 죽인 은희랑 이름이 같은 요양보호사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난 은희 엄마와의 약속을 지켰고 그 아이는 자라서 여기 내 딸로 서 있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를 했을 수 있죠. 아무리 발 뻗고 잔다고 스스로 자기위안해도, 죄없는 어린아이를 죽였던 것이ㅜ 무의식에 앙금으로 남았을 수 있을테니까요. )

박 씨 청년이 범인에서 경찰로 돌변하는 것은 치매ㅜ노인의 망상을 이용한 트릭입니다.

경찰로서 과거 살인 사건을 치밀하게 조사하던 그는, 안 형사라는 이름으로 대학생들을 데려와 노인의 정신상태를 조사하지요. 그리고 병수가 맛이 간 치매노인임을 확인한 뒤, 경찰의 신분으로는 하지 못하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여성 연쇄 살인을 실행에 옮깁니다. 마지막으로 은희를 죽인 뒤, 공권력을 써서 은희의 신분을 재가 요양보호사로 위조하고, 병수네 집에 묻은 뒤, 병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틈에 섞여 신분으로 위압하며 ˝내 차는 지프가 아니라 아반떼이다 (내 차는 포르셰가 아니라 아반떼이다)˝라고 태연하게ㅠ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책 속의 여러 정황을 볼 때, 추돌사고가 있었고 병수가 박 씨 청년을 만난 것은 사실입니다. 박 씨가 거짓말을 하는 거죠. 즉, 연쇄살인범 김병수의 딸 살리기용 마지막 살인은 실패하고, 박 씨가 범인임에도 살인누명을 뒤집어 쓰게 되는 것입니다.

마당에 있던 어린 아이 유골은 병수가 죽인 자기 첫째 아들입니다. 1번째ㅠ결혼에서 얻은 마누라랑 첫째 아들을 죽이고 마당에 묻은 뒤 기억을 못 하는 것입니다. 근거는 문화센터 여직원 딸 은희가 3살 때 ˝죽었다˝는 경찰의 말입니다. 경찰 기록상 죽었다는 건 시체가 발견됐다는 거고, 그럼 마당에 있던 아기 시체는 은희가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1번째 결혼에서 병수가 얻은 아들이 살아 있다면 아빠가 70인데 한 번쯤은 찾아오는 게 정상입니다.
(아니면 박 씨 청년이 그 첫째 아들이었다고 추리할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살인 광기를 물려받은 싸이코패스 경찰이지요. 해리 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처럼 살인누명을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아버지를 죽게 한 뒤 정의로운 척 위선을 떱니다.)

오픈엔딩 안 좋아해서 별 세 개 드립니다. 술술 잘 읽히고 문장이 짧으며 명언도 많아서 좋은데, 해석의 여지가 많고 불친절해요ㅡ 작가는 언제나 독자를 1순위에 놓고 독자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김영하 작가님은 본인의 똑똑함을 낮은 수준 독자들에게 맞추어 주시질 않는군요. 어느 누가 심도있게ㅜ해석할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