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괴물의 껍질 1~3 북케이스 세트 - 전3권
동전반지 지음 / 영컴(YOUNG COM)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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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닌아...ㅜㅜ
꼭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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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유래혁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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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미지. 사진집인가...

두 번째 이미지. 오? 얼마 전에 본 웹툰 속 주인공처럼 포토그래퍼의 산문집이구나! 웹툰 볼 때는 영 모르겠던데 확실히 어떤 느낌인지 알겠는데?

세 번째 이미지...오앗? 오글오글. 러브 레터였네. 그런데 이거 노다진데? 글 쓸 때 써먹어야지!


하! 지! 만!


이렇게 가볍게 시작한 독서는 점점 진지해져만 갑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어갈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는데요. 작가님의 따듯하고 애절한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이겠죠. 마치 연애를 하듯 한 장 한 장 편지를 읽어내렸습니다.


별안간 뒤처지고, 혼자 남으면 안 되니 일어서기야 합니다. 이유도 모른 채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때 당신이 나에게 뛰어온 겁니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나를 와락 껴안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니... 나도 당신의 불이 옮겨붙고야 만 것입니다.

20p ~21p

사랑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걸 이리 표현하시니, 현실적으로 확 와닿습니다.

>




사진이 마치 그림같이 느껴집니다.


여기저기 줄을 마구 그으며 기억하고 싶은 곳이 넘쳤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질투, 독점욕, 사랑을 증명하고 요령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러나 결론은 상대방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백하건대 나는 생김새만큼이나 마음도 복잡하게 생겨먹었습니다...

당신만 옆에 있다면 내 삶은 성냥이 아니라 향초가 되는군요.

50p




공감 글귀가 어찌나 많은지요.

소소한 일상이 당신을 만나 반짝이고 사랑스러워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글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아름다운 사진들과 곁들인 사랑의 편지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간질거림과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


아까워서 차마 펜으로 줄을 긋지 못하고 종이테이프로 붙여두었습니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단기간에 몰아서 느낀 감정이라 책을 덮는 순간 저 또한 서툴게나마 편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요.



나라는 존재가 뭐든 될 수 있다면, 동시에 뭐든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나는 나만 사랑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들이마신 만큼 내뱉을 줄도 알아야 한다.

나를 사랑한 만큼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기억하자. 들숨과 날숨이다.

133p



전체적으로 (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 맞출 겁니다)는 사랑의 모든 감정을 평범한 생활에 빗데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빠져듦. 집착. 오해. 지루함. 미움. 그럼에도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까지 인간의 감정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내용입니다. 중간중간 보여주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은 예쁜 사진엽서를 보는듯하여 미소가 지어집니다.


살짝 개인적인 아쉬움을 말한다면 제목이 조금 더 요즘 스타일이었으면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책 내용이 좋다고 소개를 하자마자 제목에서 오글거린다고 하셔서... 사실 저 제목은 본문의 글 중 한 부분의 소제목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읽어보면 그런 느낌이 전혀 아닌데 이걸 설명할 길이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제목은 작가님 영역인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신다면 수많은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거라 강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랑의 파도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곁들인 러브레터
<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글 공감 ☆☆☆☆☆

아름다움 ☆☆☆☆☆

표지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신 책을 문화충전 200%에서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직접 읽어보고 솔직한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



#당신과아침에싸우면밤에는입맞출겁니다 #북로망스 #포스터샵 #포토그래퍼 #러브레터 #유래혁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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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 상 - 김원석 극본
김원석 지음 / 너와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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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퀄리티부터 말해야겠다.

받자마자 내가 감탄을 금치 못한 부분이기에 디자이너 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이 책의 디자인은 제가 본 극본 집중 최고입니다!라고.

부분 광택 코팅이 들어가 있는데 자연스레 이어진 제목의 코팅이 상당히 공들인 티가 난다.

그리고 옆부분의 색이 들어간 느낌 인데, 책 옆구리에 색을 입힌 건 아니고 우측으로 색띠가 들어간 속지 때문에 상, 하 권의 분리가 완벽했고 무척이나 고급스러워 보인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내지 끝 부분에 색이 들어가 있다.




디자인과 출신이다 보니 이런 것 하나하나 꼭 보게 되는데

겉 부분부터 흥미가 치솟기 시작하는 것이,

내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멋질지 기대하며 책을 열었다.

▼▼▼▼친절하게도 시작부터 용어에 대해 안내해 준다. (극본 집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대목)




내지는 극본 집, 즉 대본집에 매우 충실하며 행간의 사이가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어 작가가 의도한 글 밥이 눈에 무척이나 잘 들어온다.

이미 드리마로 한번 확인한 터라 내용보다는 책의 소장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법쩐'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무조건 사라!


내지는 대본집답게 충실하다. 게다가 김원석 작가님의 대본 스타일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대본집을 종종 읽다 보면 작가님들만의 버릇이 있는데 김원석 작가님은 줄임표를 좋아하시는듯했다. 소설이 아니니까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생각보다 충실한 묘사에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해서 종종 웃음이 지어졌다. 이게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졌구나! 하면서 즐겁게 다시 한 번 디자인에 감탄을 했다.







디자인의 정석이 뭔지 알고 싶으면

법쩐을 봐라!

충실한 대본집 그 잡채!




중간중간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흑백 사진들/ 사진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퀄리티 좋은 컬러사진







명대사 모음집

놓치지 말기를


신나는 건 중간중간 감탄했던 대사들이 회차별로 뒤에 실려있다는 것이다. 내가 느꼈던 대사들과 작가님이 선정한 대사들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와의 인터뷰

작가 후기 꼭 읽어보시길!


작가 인터뷰(상) / 작가 후기(하)에서 작가님 사진이 나와있었다.

극본에 나올 것만 같은 강력계 형사 같은 외모에 신들린 글 솜씨를 보여준 김원석 님의 얼굴을 알게 되어 즐거웠다.

역시 태양의 후예를 쓰셨다고 하더니 내 마음속에 믿고 보는 작가님으로 등극했다.

대본 집필을 하게 된 배경부터 등장인물 설정 등 작품의 시작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법쩐에 흥미를 가졌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대한민국 검찰을 통째로 사버릴 거야.

법 아니고 돈으로


법쩐. 말 그대로 썩어빠진 대한민국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준다.

그리고 통쾌하게 그걸 돈으로 해결하는 이들.

복수라고 하던가? 나는 이 부분에서 지독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결코 선한 위치에 있지 않지만 최소한 사람됨을 지켜가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


더러운 돈도 불사하는 그들의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제작되었다.

나는 대본집에서 느꼈던 문장과 행간 사이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드라마와 함께 해볼 생각이다.



책디자인 ★★★★★

구성미 ★★★★★

본문 ★★★★★

소장가치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문화충전 서평 이벤트를 통해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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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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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의 세번째 책입니다.


이책은 제목에 걸맞게 영국왕실의 역사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 시선은 명확하게 역사를 따라 흘러가고 독자 또한,

그 흐름을 명화들과 함께 따라갈 수 있어서

매우 쉽게 영국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이죠.


자, 우선 저는 프랑스 혁명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브루몽 왕가가 멸망하는 이야기를 가장 사랑합니다.

물론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을 읽고 나서 생긴 흥미입니다.

여기서부터 유럽 역사에 궁금증이 발화됩니다.


어딜가나 나오는 프랑스와의 영국이라는 조합은 단짝처럼 붙어다니죠.

프랑스에 뤼팽이 있다면 영국에는 홈즈가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작가가 쓴 삼총사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목걸이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이

프랑스의 왕비의 친구이자 애정하는 남자가 바로 영국의 버킹엄 공작입니다.


자, 여기에서 다들 아시겠지요. 두 나라가 얼마나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런만큼 저에겐 명화로 읽는 영국역사는

제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만큼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서문에 들어서면 알게 됩니다.

영국이라는 나라는 없다는 사실을요.


영국이란 명칭은 아시아, 즉 일본에서 넘어와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친 단어일 뿐입니다.

국제적으론 UK이라고 부르며,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를 두루 묶은 연합체를 말하는 표현입니다.

주로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섬나라에서 각축전을 벌이며 땅따먹기와 외세 침공,

그리고 종교전쟁을 끊임없이 벌이는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세계에 식민지를 만들고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는 어마어마한 명칭까지 가지게 되지요.


연합국가라는 명칭을 달고 대영제국까지 건설한 그들의 이야기를 명화와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대사들 1533년, 유화, 한스 홀바인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위의 그림 보이시나요?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지요?

저는 다른 책에서 이 그림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명화 관련 책이었어요.

대사들이라는 유명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두 주인공은 장 드 댕트빌과 조르주 드 셀브라는

프랑스의 대사들로 당대의 지성이라 불린 이들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탁자의 물건들입니다.

지구의, 나침판, 책, 악보, 류트 등 과학적 발명품이

두 인물 사이에 당시 인류가 이룩한 과학의 산물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바닥의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해골(죽음의 상징)입니다.

극단적인 원근법을 이용해 그림 속에 비밀을 숨겨두었다고 하지요.

이는 두 사람이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자일 뿐 아니라

어두운 중세가 끝나고 이성과 과학으로 대표되는 시대,

르네상스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그림이었습니다.

 

 

 

 

그 시작점을 알리는 그림으로 영국의 역사를 열어주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제 1장 튜더가>

에 등장하는 '대사들'은 헨리 8세에게 보내는 프랑스의 속내를 보여줍니다.

'이혼하지 말고 가톨릭과 함께 하자.'

하지만

그 폭군으로 유명한 헨리 8세는 심기가 불편합니다.

결국 '종교개혁'이라는 카드로 가톨릭의 세력의 중심인 바티칸과 척을 지게 되죠.

 

자 여기서 우리가 보고 들은 수많은 영화의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튜더 왕조의 왕과 여왕의 이야기

<앤 블린> <제인그레이(2장)> <엘리자베스1세(3장)>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등장합니다.

시작부터 흥미진진,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주인공들의 시작을 알리는

헨리의 이야기가 보여지고

바로 희대의 스타 칵테일 블러드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잉글랜드 왕국의 최초의 여왕

<메리 튜더>

 

 

<제2장 메리튜더>

 

 

 

메리는 헨리 8세의 첫째 부인인 캐서린의 딸입니다.

헨리 8세와 아라곤의 캐서린 사이에서 태어난 3남 3녀 중 유일하게 장성할 때까지 살아남은 자식으로

헨리 8세의 장녀이자 첫째 아이로 에드워드 6세의 이복 누나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 언니입니다.

헨리 8세의 죽음 후 왕이 된 에드워드 6세는 9살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6년 후 소년 왕이 죽고 왕위계승권이 메리에게 넘어갑니다.


그 권력투쟁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은 메리는 여왕 쟁탈전에서 서른아홉 살에 왕관을 쓰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을 위협했던 반역자들을 과감하게 처형해버립니다.

또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제인을 사형시켜버립니다.


메리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뼛속까지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인 캐서린이 앤 불린의 등장으로 아버지에게 버려지고

앤 불린의 이복여동생인 엘리자베스의 시녀로 일하는 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이는 메리를 잉글랜드의 적통 공주가 아닌 일개 사생아로 만들고 결국

서출까지 격하됩니다.

 

 

메리는 나날이 우울해지고 음침해졌다고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원통하게 죽고 메리는 앤 불린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게 되죠.

(이게 다 바람둥이 헨리 8세 때문에 벌어진 일!)

 

 

여기에서 잠깐? 앤 불린이라니? 어디서 봤는데 싶어지더라고요.

얼마 전에 봤던 넷플릭스의 영화

<피와 섹스 그리고 왕실>이라는 3부작 영화에서 앤 불린이 등장합니다.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던 강렬한 여성 앤불린.

그녀가 바로 이 메리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하지만 엔불린에게도 그녀만의 사정이 있듯이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 것이었죠.

틀어진 결혼생활,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귀족들. 왕자를 낳지 못하고 엘리자베스 공주만 낳은 앤 불린.

여기에서 엔블린이 헨리와의 결혼생활이 틀어지고 갇히게 된 곳이 바로 런던탑이었습니다.

이 책 서장에 등장하는 그 런던탑이랍니다.

 

 

런던탑

 

다시 메리로 돌아가서,

메리는 어머니의 종교였던 로마 가톨릭교를 부활시켰고 자신의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해

'피의 메리'라는 악명을 달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여왕이 된 후로 엔 불린의 딸이자 자신의 이복여동생인 엘리자베스를

처형하려 했지만 결국 그녀를 살려주는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메리 또한 평화롭지 않았고

무리한 결혼 추진과 아이가 생기지 못한 점,

잔인한 종교정책으로 원성을 사는 등

전방위적으로

그녀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으며 남편 또한 잉글랜드로 돌아오지 않는 불행을 맛보게 됩니다.

모든 스트레스는 건강의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그녀는 원수와 다름없던 앤 불린의 딸 엘리자베스에게 왕권을 물려주고 떠나게 됩니다.

 

 

흐흡. 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메리의 이야기!!

이게 겨우 <1부 튜더가>에서 다루어진 내용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그리고 대망의 군주!

<엘리자베스 1세>가 등장합니다.



 

영국을 유럽 최강국에 올린<해적여왕>

엘리자베스 1세

 

 

엘리자베스는 잉글랜드가 대영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강력한 군주였습니다.

그녀는 배다른 언니인 피의 메리에 의해 런던탑에 갇혀 어린 시절을 보내고 마침내 엘리자베스 1세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녀는 튜더 왕조의 전성기를 만들어내는 장본인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면 아버지인 헨리 8세로 인해

언니인 메리가 서출이라는 멍에를 쓰는 사건이 있었는데,

엘리자베스 또한 같은 시련을 겪습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지만, 또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라 할 수 있겠지요.

메리가 왕이 되었을 때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다시 왕비로 올리기 위해 앤 불린과 헨리 8세의 결혼이 무효라는 판결을 받아냅니다.

또한 앤 불린을 사형시키죠. 메리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앤 불린이 왕비였던 사실이 부정당했고 엘리자베스 또한 서출로 전락하게 됩니다.

물고 물리는 관계!!!

받은 데로 돌려주는 메리.

 

 

하지만 이 두 여자의 관계는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언니인 메리를 살려줍니다.

(메리 또한 엘리자베스를 죽일 기회가 많았지만 살려주었죠...ㅠㅠ)

 

 

가톨릭 신자인 메리를 이용하려 한 정치 세력들에 의해 엘리자베스는 수많은 음모에 시달렸지만,

그녀는 결코 메리를 사형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리가 감금 된 지 20년 가까이 되었을 때

메리가 암살계획에 관련된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자 엘리자베스는 결국 메리의 처형명령에 사인하게 됩니다.

여왕이 여왕을 죽이는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죠.

 

 

엘리자베스는 되도록 메리를 참수하지 않고 병으로 죽기 바랐다는 대목에 알 수 없는 짠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비슷한 삶을 살아온 두 여자의 이야기는 정말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모두가 아시다시피 엘리자베스는 미혼으로 살면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며 당대 유럽 최강의 나라를 상대로 승승장구합니다.

그녀로 인해 국가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고 잉글랜드인들의 자존심과 힘, 그리고 자신감이 되어갔죠.

엘리자베스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그 남자가 야심을 가지고 왕좌를 같기 위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지 못한다면? 여왕인 자신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진짜 남성이 왕이 되는 시대에서 여성 두 명이 왕이 되었다?

하늘이 왕을 내려주었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모든 생을 다해 영국을 통치합니다.

그녀가 남긴 말 중에 유명한 말이 있지요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

 

튜더가의 마지막 군주.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유언

 

 

 

<메리의 외아들 제임스를 영국 왕으로 삼는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멋질수가 있죠?

저는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세상에!!!!

이렇게 멋진 여자가 있을수가.

정말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저를 이렇게까지 영국 역사에 빠져들게 한 책에

무안한 기쁨을 느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뒤로 <스튜어트가>, <하노버가>가 등장합니다.

그 유명한 윌리엄 터너가 등장하지요.

윌리엄 터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요?

전 순간 캐리비안의 해적의 윌 터너와 착각을 하고 말았지 뭐에요.

하지만 윌리엄 터너는 <노예선>을 그린 유명한 화가랍니다.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풍경화가이며 윌리엄4세,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살아간 인물이죠.

 

<윌리엄 터너 작 :: 노예선>

 

 

아프리카를 떠나 자메이카로 향하던 영국국적의 노예선에서 벌어진 잔인한 사건을 그렸는데

여기에 '선적된' 노예들이 죽어나간것.

노예들이 죽자 바다속으로 수장시켰으며 노예는 살아있는 재산으로

'유실된 짐' 즉 화물에 대한 금전적 배상을 청구한 사건입니다.

 

 

이는 비인간적인 사건을 고발한 내용으로 현란한 색감과 과감한 붓터치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작품입니다.

 

영국이 노예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17세기에서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아는 '삼각무역'의 폐해로서,

윌리엄 4세가 비인간적이고 역겨운 제도를 폐지하는데 일조한 사건이 됩니다.

 

그후 또 다시 여왕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와우!! 영국의 역사속 여왕이야기가 또!!!

(두근두근)

 

 

책에서는 이리 표현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미지는

'사랑받는 아내', '자상한 어머니' 였다.

엘리자베스 1세가 처녀왕으로서 일종의

초월적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국민 위에 군림한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벌써부터 감이 오지 않나요?

앞서 나온 두명의 여왕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여왕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녀는 하노버 왕가의 마지막 군주로서 윌리엄 4세가 죽자 왕위에 오릅니다.


그러나 하노버 왕가에서는 여자의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군주가 아닌 말 그대로 '왕위만'을 계승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사촌지간인 앨버트와 결혼하고

앨버트는 여왕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어주며 가정생활에서 두루 그녀를 뒷받침합니다.

두 사람은 좀처럼 보기 힘든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합니다.


그런 남편의 뒷바라지에 힘입어 왕이라는 신분에 비해 수수하고 건실한 부부이며 양대 정당을 공평하게 취급하며 의회와 왕실의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이때 빅토리아 여왕의 이미지는

'사랑받는 아내', '자상한 어머니'

로 굳어지며

엘리자베스 1세처럼 일종의 초월적 존재, 군림하는 왕과는

상당히 다른 왕으로서 거듭나게 됩니다.


영국에는 여왕이 통치하면 번영한다는 징크스답게 빅토리아시대에도 크게 번영했고 국민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왕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그녀의 통치 스타일은 어디까지나 본분을 지킬 뿐 자기 의사를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영국 군주제의 패턴을 확립하게 됩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책은 이렇게 하노버가의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왕가의 변천사이지만 혈통을 이어가려고 하던 이들의 치열한 삶이 녹아있는

역사 이야기는 수많은 명화로 우리를 그 시대로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책을 너무나 즐겁게 읽었습니다.

물론 리뷰에서는 여성의 입장으로 여왕의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책 전반에서는 수많은 망나니 왕과 방종함의 극치를 보여준 남성 왕의 세계들이 함께 펼쳐집니다.


그래서 더욱더 여왕의 등장에 환호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앞서 나온 두 권의 시리즈를 마저 구매해 읽어볼 생각입니다.


합스부르크역사와 부르몽 역사.

이 또한 얼마나 저를 즐거움의 바다에 던져줄지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책을 제공받아 올린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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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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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 프랭크 브루니 -

30년 이상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은이인 프랭크 브루니는 25년간 <뉴욕타임스>간판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그는 백악관 담당 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을 역김했고, 음식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저자는 시력상실을 겪은지 4년 뒤인 2021년 듀크대학교의 교수직을 수락하며 15년 동안 맨해튼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패플힐로 사는 곳을 옮겼다. 현재 공공 정책과 언론 미디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오피니언 기고가로서 주간 뉴스레터와 에세이를 싣고 있다.


◆ 차례 ◆

1장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2장- 내 세계는 흐릿해졌지만 동시에 예리해졌다

3장-완벽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4장-나는 다행스러운 것들을 부둥켜안았다

5장-기꺼이 바늘꽂이가 되리라

6장-나의 슬픔을 목도한 이들은 자신의 불행에도 열어 보여주었다

7장-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8장-주어진 조건을 살아낼 용기

9장-나는 아무것도 뒤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10장-모든 틈새를 알아가는 사치

11장-언제나 무슨 수가 있지

12장-부서져 열린 마음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13장-나이 듦이 주는 평온의 시간들

14장-별은 아무리오래 바라봐도 질리지 않았다

-감사의말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채

오늘을 살아낼 수는 없다.

이 이야기는 시력을 잃은 칼럼니스트의 자서전이다.

자신에게 숨 쉬는 것과 같던 일상이 순식간에 뒤집힌 그날,

받아들일 수 없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새로 발견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를 들려준다.

필자는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세상을 맞이합니다.

그저 전날 와인을 평소보다 조금 더 마셨다는 것과 일을 조금 더 많이 했다는 점.

별다를 것 없는 아침이 되고 숙취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느끼고 의심했을 뿐.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뇌졸중>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는다.


나라면... 과연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뇌졸중,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

절망스러웠고. 하지만 곧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

시간이 지나면 움직이지 않는 이 팔도. 다리도. 다시 움직이게 되겠지.

기억나지 않는 내 앞에 절망에 빠진 가족의 이름도 곧 기억나겠지.

그저 실없이 웃음을 지었을 뿐이었다.

나는 절망보다 회피를 했던 것 같다.

저자 또한 처음엔 회피를 했다.

그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을 도피하며 평소와 같이 샤워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나면 나아질 거라 믿는다.

하루를 그렇게 힘겹게 시작하지만 이미 세상은 모든 게 뒤바뀐 뒤였다.


상실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일어나느냐 주저앉느냐>

차이 일뿐.

저자는 시력을 잃은 그는 절망하지만 곧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미 상실의 고통을 겪은 친구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람들마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다름을 깨닫는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저자 또한 이해하지 못했던 세상을 직접 겪어가며 공감하고 적응하며

잃어버린 세상만큼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시험대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한 계속 움직여아한다고 믿는다.

움직이는 것이 전과 같지 않고 더욱 힘과 집중을 요한다 해도 그러한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작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야말로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걱정>을 사서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만약에!>라는 것 또한 아직 생기지 않은 일일뿐.

현재를 사랑하고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를 태도라고 저자는 은연중에 말하고 있다.

스스로를 몰아 붙이지 말고 현재를 예찬하자는 말에 공감을 하며 현재를 향해 일어나야 함을 깨닫게 된다.


빰으로 안개가 느껴졌고 심지어 혀에서도 안개의 맛이 느껴졌다!

283p

그 누가 안개의 맛을 알까! 비워진 만큼 다른 것이 채워짐을 느꼈다.

새벽녘 축축한 거스름의 향기에 몸을 맡겨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만...

저자는 시력 대신 세상의 풍성함을 배워간다.



긴즈버그는 예순에 자기 일에서 정점에

도달했고 여든에 자기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곱게 늙고 싶다.라는 말이 요즘 입에 붙어있는 하루다.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지... 세상을 살다 보면 생각보다 우아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늘 고민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한평생을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을 그들의 모습에 존경과 성취가 느껴지지 못한다면

삶이 과연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나이에 쫓겨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늙어서까지

삶의 가치를 느끼길 소망한다.



빛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로 나를 데려가고 어둠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으로 나를 채울 것이다.

-

열반에 드는 게 이런 건가?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님에도 종종 그들의 교리에 감화되기도 한다. 속세의 것을 벗어버리고 무로 돌아가는 것.

저자의 새로운 삶을 채워 가는 발자취는 마치 불교의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소소한 것들에 대한 사치.

귀중한 경험.

슬프고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스쳐 지나갈 뿐

일어서서 나아가려 하는 이에겐 무궁무진하게 가득 채울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것까지.


이 책은 결국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을 알려주는 이야기임이 분명했다.

언제 닥쳐올지 모를 상실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삶에 감사함을,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크고 작게 우리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과 극복해나가는 강건한 지혜를 이야기하는 좋은 지침서였다.

늘 뭔가 불만족스럽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으면 잘못된거라 믿었는데...

조금더 주변을 둘러보고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대충사는 것 같지만

작은것 하나를 둘러볼수 있는 여유를 가질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이 많으면 한때 사랑했던 것을 잃어도
다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상실을 넘어서는 발견들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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