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랑이래! ㅠㅠ 그래 너희 둘 사랑맞아!
입틀어막고 내면으로 비명지름
하! 지! 만!
보는 내내 찝찝하게 촉을 세우더니 진짜 그렇게 됐다. 눈물이 주책없이 흘러나왔다. 네 이제 됐어요.
하... 진짜 미치겠네.
보이즈 러브 라 하기에는 좀 그렇고 인간적으로 끌렸다고 하자. 너는 행성이고 나는 위성이라 했으니까.
이거 한 대사로 충분했다.
엔간해선 책 아까워서 줄 안치는데 이번에 쫙쫙 줄치면서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갔다. 담백하고 무덤덤하지만 누군가가 살기 위하는 마음. 점차 열려가는 그 마음이 좋았다. 표현력도 상당해서 메모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치료되었지만 삶에 의미가 없는 앞집 남자와 세상 끝났다고 삶에 관심이 없는 듯 무심하지만 사실은 살기 위해 바둥거리는 약사의 캐미는 최고였다.
예상했던 마지막이지만 예상치 못한 마지막도 참 좋았다. 아마 두 사람의 최선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다른 단편들도 놀랍도록 흥미롭게 보았지만, 이 좀비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2023 제 10회 교보문고단편수상집>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역시나! 책을 덮는 순간까지 뇌리에 박혀버린 <too much love will kill you>은 가슴에 불을 지피고 말았다.
나는 머리속에서 떠오른 글들을 쓰기 위해 전원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