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를 읽고 난 뒤, 나는 철학이 내 삶을 얼마나 다르게 바라보게 해주는지 새삼 느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같은 시리즈의 신간,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를 집어 들었다.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문을 닮은 레이아웃, 흑백의 차분한 분위기, 그리고 고전적인 일러스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두상과 사자, 양의 그림, ‘IT'S NOT YOUR FAULT’, ‘You are what you think’라는 문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표지 자체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암시하는 듯했다.

책을 펼치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발췌한 문장들과 이근오 엮은이의 해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타인의 말에 상처받고, 그 말이 곧 내 진실인 것처럼 움츠러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 “그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고.

철학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내게, 이 시리즈는 일상의 언어로 다가왔다. 아우렐리우스의 단단한 메시지와 현대적 해설이 어우러져,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느낌이었다. 짧지만 깊은 문장들,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들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나를 잠시 멈추게 하고,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표지 디자인과 내용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겉에서부터 느껴지는 철학적 분위기와 내면을 향한 질문, 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 남는 여운.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에서 느꼈던 감동을 이어, 이번 책 역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타인의 말에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의 제목을 떠올리며 나를 지켜낼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이 이렇게 멋지고 실용적일 수 있다는 걸, 이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조용히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기병과 마법사』를 처음 손에 쥐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단연 책 표지의 화려함이었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문양과 봉황, 물고기, 깃발 등 독특한 상징들이 가득한 표지가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세로로 쓰인 제목과 동양적 서체, 그리고 전체를 감싸는 화려한 일러스트는 익숙한 서양 판타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이 소설이 내게 어떤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가 컸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표지에서 느꼈던 색다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서양 판타지에 익숙한 독자라면 처음엔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동양적 상상력 위에 세워진 가상의 국가, 그리고 기병과 마법사라는 두 존재의 대립과 협력은 기존 판타지와는 또 다른 질서와 감각을 보여줬다. 문양이나 설정, 사회 구조 등에서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낯선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봉황, 물고기, 깃발 등 표지에 그려진 문양들은 독특하고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내가 잘 몰랐던 세계관과 상징들이라서 내용에 빨리 빠져들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기병’과 ‘마법사’라는 두 존재의 대립과 협력, 그리고 그들이 속한 사회의 질서와 혼돈을 다루는 방식이 서양 판타지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서양 판타지에서는 익숙하게 느껴지던 마법의 체계나 사회 구조가 이 책에서는 조금씩 달라서, 가끔은 설정을 따라가기 위해 페이지를 다시 넘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낯선 만큼,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상상력과 세계관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표지 디자인도 이 소설의 독특함을 잘 보여준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강렬하게 어우러진 문양들은 기병과 마법사의 대립과 조화를, 세로로 쓰인 제목과 동양적 서체는 이 책이 동양적 가치와 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앞면과 뒷면, 책등을 하나로 이어보면 마치 작품 전체의 구조와 메시지가 그대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처음엔 다소 어렵고 낯설었지만, 책을 읽어가며 점점 이 작품만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서양 판타지의 익숙함을 기대했다면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세계관과 색다른 판타지의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소설이다. 『기병과 마법사』는 익숙함을 벗어난 상상력에 도전하고 싶은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주 동영상이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OST 베스트 : Original Piano Ver. (스프링) 연주 동영상이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OST 베스트
삼호ETM 콘텐츠 사업부 엮음 / 삼호ETM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주 동영상보자마자 어이없음. 보통 키보드가 보이게 영상찍지 않나요? 손가락이 어디를 누르는지 조차 확인할수 없는 영상은 그냥 나 피아노 잘침. 이라고 자랑하는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다른 피아노 연주곡 동영상 자료를 확인했다면 이런 기만적인 영상을 자료라고 올리지 않았을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김소월 전 시집: 진달래꽃, 초혼』(스타북스, 2025)은 김소월의 시 세계를 오롯이 담아내는 동시에, 책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시집입니다.

먼저 표지의 질감부터 인상적입니다. 한지와 천, 두 소재의 장점을 모두 담은 듯한 이 독특한 양장본 표지는 손끝에 닿는 감촉만으로도 따뜻함을 전합니다. 마치 오래된 시골집의 포근한 이불을 만지는 것처럼, 표지에서부터 김소월 시의 서정이 전해집니다. 표지에 그려진 호리병 일러스트는 절제된 선과 여백의 미로, 소월 시의 담백함과 깊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호리병이 지닌 소박함과 그 안에 담긴 여운은, 시집 전체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책을 펼치면 각 챕터 구분 페이지마다 흰색 음각으로 새겨진 진달래꽃 일러스트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첫 번째 사진 참고). 이 디자인은 시집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하며, 김소월의 대표작인 ‘진달래꽃’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은은한 진달래꽃 그림이 챕터마다 독자를 맞이해, 시를 읽기 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지는 굉장히 얇고 가벼운 종이를 사용했지만, 손에 쥐었을 때 쉽게 찢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합니다. 얇은 종이 특유의 산뜻한 촉감이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주며, 인쇄 품질도 매우 뛰어나 글자가 또렷하게 잘 보입니다(두 번째 사진 참고). 얇은 종이 덕분에 약간의 뒷비침이 있긴 하지만, 시를 읽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고전 시집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이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는 정말 기분 좋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퍼지는 은은한 종이향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종이냄새가 끝내주게 좋아서 코를 박고 킁킁거리게 될 정도로, 시집을 읽는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시집의 편집과 인쇄 또한 매우 완성도가 높습니다. 각 시는 넉넉한 여백과 함께 배치되어 있어, 김소월의 언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챕터마다 들어간 일러스트와 디자인 요소들은 시집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김소월 전 시집: 진달래꽃, 초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 작품입니다. 김소월의 시가 지닌 서정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손끝과 눈, 그리고 코끝으로까지 느낄 수 있는 이 시집은 소장용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시인의 언어와 감성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김소월의 시 세계 한가운데에 서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너스 인간
염유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염유창의 장편소설 『마이너스 인간』(해피북스투유)은 표지에서부터 본문에 이르기까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먼저 표지를 보면, 푸른 물결과 붉은 빛이 교차하는 배경 위로 물속에 잠긴 인물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미장센을 넘어, 소설의 주요 배경인 재난 현장과 인간 내면의 불안, 그리고 집단 속에서 희미해지는 개인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세로로 길게 배열된 흰색의 얇은 타이포그래피는 현대적이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며, ‘마이너스 인간’이라는 제목이 독특하게 시선을 끈다.

하단의 붉은 카피 “네가 죽어야 모두가 살 수 있어!”는 이 소설이 던지는 도덕적 딜레마와 집단 생존의 냉혹함을 강렬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단번에 긴장감을 심어준다. 표지의 색채와 이미지, 문구는 미스터리와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압축해, 책을 집어드는 순간부터 독자를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마이너스 인간』은 반성문 대필작가 기시윤이 거액의 의뢰를 받고 대형 재난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포레그린뷰 산사태라는 재난 속에서 아홉 명이 지하주차장에 고립되고,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본 상황에서 한 명의 사망자를 제외한 모두가 살아 돌아온다. 생존자들은 한 명의 희생자를 영웅으로 추켜세우지만, 시윤은 엇갈리는 진술과 감춰진 진실의 단서를 발견하며, 집단과 개인, 도덕과 생존, 죄책감과 트라우마라는 복잡한 심리적·윤리적 문제를 마주한다.

이 소설의 재미는는 무엇보다 신선한 소재와 몰입감에 있다. 반성문 대필작가라는 신선한 시점, 재난 생존자들의 심리와 집단의식을 파고드는 전개, 그리고 엇갈리는 증언과 연달아 터지는 반전은 독자를 새벽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쾌감과 더불어, 구명보트 딜레마와 같은 도덕적 질문, 사법제도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메시지 등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반면, 익숙한 미스터리 장르의 구조와 복잡한 주제의식은 일부 독자에게는 다소 무겁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와 심리적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이야기의 흐름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지 디자인은 표지의 긴장감과 미니멀리즘을 이어받아,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가독성 높은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다만, 챕터 구분이 따로 되어 있지 않아, 독자에 따라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약간의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며, 독자가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종합하자면, 『마이너스 인간』은 표지와 본문, 그리고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미스터리와 심리 스릴러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작품이다. 표지 하나만으로도 이 소설이 단순한 추리물이 아닌, 인간 심리와 도덕적 갈등,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독특한 시각적 언어와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가 조화를 이루며, 책을 집어드는 순간부터 독자는 이미 소설의 세계에 한 발 내딛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