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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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 프랭크 브루니 -

30년 이상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은이인 프랭크 브루니는 25년간 <뉴욕타임스>간판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그는 백악관 담당 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을 역김했고, 음식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저자는 시력상실을 겪은지 4년 뒤인 2021년 듀크대학교의 교수직을 수락하며 15년 동안 맨해튼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패플힐로 사는 곳을 옮겼다. 현재 공공 정책과 언론 미디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오피니언 기고가로서 주간 뉴스레터와 에세이를 싣고 있다.


◆ 차례 ◆

1장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2장- 내 세계는 흐릿해졌지만 동시에 예리해졌다

3장-완벽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4장-나는 다행스러운 것들을 부둥켜안았다

5장-기꺼이 바늘꽂이가 되리라

6장-나의 슬픔을 목도한 이들은 자신의 불행에도 열어 보여주었다

7장-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8장-주어진 조건을 살아낼 용기

9장-나는 아무것도 뒤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10장-모든 틈새를 알아가는 사치

11장-언제나 무슨 수가 있지

12장-부서져 열린 마음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13장-나이 듦이 주는 평온의 시간들

14장-별은 아무리오래 바라봐도 질리지 않았다

-감사의말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채

오늘을 살아낼 수는 없다.

이 이야기는 시력을 잃은 칼럼니스트의 자서전이다.

자신에게 숨 쉬는 것과 같던 일상이 순식간에 뒤집힌 그날,

받아들일 수 없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새로 발견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를 들려준다.

필자는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세상을 맞이합니다.

그저 전날 와인을 평소보다 조금 더 마셨다는 것과 일을 조금 더 많이 했다는 점.

별다를 것 없는 아침이 되고 숙취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느끼고 의심했을 뿐.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뇌졸중>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는다.


나라면... 과연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뇌졸중,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

절망스러웠고. 하지만 곧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

시간이 지나면 움직이지 않는 이 팔도. 다리도. 다시 움직이게 되겠지.

기억나지 않는 내 앞에 절망에 빠진 가족의 이름도 곧 기억나겠지.

그저 실없이 웃음을 지었을 뿐이었다.

나는 절망보다 회피를 했던 것 같다.

저자 또한 처음엔 회피를 했다.

그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을 도피하며 평소와 같이 샤워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나면 나아질 거라 믿는다.

하루를 그렇게 힘겹게 시작하지만 이미 세상은 모든 게 뒤바뀐 뒤였다.


상실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일어나느냐 주저앉느냐>

차이 일뿐.

저자는 시력을 잃은 그는 절망하지만 곧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미 상실의 고통을 겪은 친구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람들마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다름을 깨닫는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저자 또한 이해하지 못했던 세상을 직접 겪어가며 공감하고 적응하며

잃어버린 세상만큼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시험대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한 계속 움직여아한다고 믿는다.

움직이는 것이 전과 같지 않고 더욱 힘과 집중을 요한다 해도 그러한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작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야말로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걱정>을 사서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만약에!>라는 것 또한 아직 생기지 않은 일일뿐.

현재를 사랑하고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를 태도라고 저자는 은연중에 말하고 있다.

스스로를 몰아 붙이지 말고 현재를 예찬하자는 말에 공감을 하며 현재를 향해 일어나야 함을 깨닫게 된다.


빰으로 안개가 느껴졌고 심지어 혀에서도 안개의 맛이 느껴졌다!

283p

그 누가 안개의 맛을 알까! 비워진 만큼 다른 것이 채워짐을 느꼈다.

새벽녘 축축한 거스름의 향기에 몸을 맡겨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만...

저자는 시력 대신 세상의 풍성함을 배워간다.



긴즈버그는 예순에 자기 일에서 정점에

도달했고 여든에 자기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곱게 늙고 싶다.라는 말이 요즘 입에 붙어있는 하루다.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지... 세상을 살다 보면 생각보다 우아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늘 고민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한평생을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을 그들의 모습에 존경과 성취가 느껴지지 못한다면

삶이 과연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나이에 쫓겨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늙어서까지

삶의 가치를 느끼길 소망한다.



빛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로 나를 데려가고 어둠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으로 나를 채울 것이다.

-

열반에 드는 게 이런 건가?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님에도 종종 그들의 교리에 감화되기도 한다. 속세의 것을 벗어버리고 무로 돌아가는 것.

저자의 새로운 삶을 채워 가는 발자취는 마치 불교의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소소한 것들에 대한 사치.

귀중한 경험.

슬프고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스쳐 지나갈 뿐

일어서서 나아가려 하는 이에겐 무궁무진하게 가득 채울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것까지.


이 책은 결국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을 알려주는 이야기임이 분명했다.

언제 닥쳐올지 모를 상실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삶에 감사함을,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크고 작게 우리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과 극복해나가는 강건한 지혜를 이야기하는 좋은 지침서였다.

늘 뭔가 불만족스럽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으면 잘못된거라 믿었는데...

조금더 주변을 둘러보고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대충사는 것 같지만

작은것 하나를 둘러볼수 있는 여유를 가질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이 많으면 한때 사랑했던 것을 잃어도
다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상실을 넘어서는 발견들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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