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신혼여행
고스기 겐지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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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묘한 신혼여행]은 인간의 욕망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 같다

또한 삶에서 한번쯤 누군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상들을 엮어 놓았다

다양한 일상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생각들이라 한번에 읽혀졌다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사건, 혹은 티비로 접할 수 있는 사건들이지만

그 사건들의 내면, 동기와 과정은 어지간해서 우리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무관심과 무심함이 우리삶의 평범하게 유지하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기묘한 신혼여행의 여러 단편소설은 인간의

마음에 정확히 말해 욕망에 찬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한번쯤은 되돌아봐야 한다고

역설적으로 교훈을 주는 듯 하다.

 

성전환을 하여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남자였을떄의 애인에게 복수를 당하는 이야기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흉악범을 변호하는 변호사

바람난 자신의 아내와 정부를 반토막내어 붙여놓은 잔인한 남편

결혼전에 만난 여자의 어머니라고 믿어버린 신랑의 신경증으로  벌어지는 헤프닝

자신의 부주의로 아이가 죽었으나 그의 죄책감을 덮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아내를 살인으로 몰아 해결(?)하려는 남편

자신의 시아버지를 안락사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며느리의

충동적인 발언이 빚어내는 후과로 결국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만 하는 일화

목적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접근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이야기

식인상어를 빙자하여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해녀

등등의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

(어쩌면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르는)가 다수 출연한다

 

텍스트로도 충분히 잔인하고, 적나라한 표현의 일본소설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랫만에 잡은채로 다른 일을 미루고 다 읽을만큼

흠뻑 빠지는 요즘같은 더위를 잊기에 충분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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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
유모토 카즈미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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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에 대한 첫인상

일본소설을 많이 접해봤지만 책 디자인, 그리고 줄거리가 우리나라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읽고나서...

가족은 어쩌면 인류보편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형태의 애증단위라는 것을 새삼...



 7월에 새로이 나온 유모토가즈미의 신간소설

 수 년간 어디서 뭘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는 짱구할아버지가 나타났다
 물론 어머니도 나도 짱구할아버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나타나서도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바뀌는 것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밤에도 웅크리고 자는 짱구할아버지의 존재에 어머니는 그동안의  불안이 사라지는 듯 했고, 얄미운 꼰대지만 나는 짱구할아버지에 대한 여러가지의 궁금증이 일었다  어머니가 이야기해왔던 가족에 대한 퍼즐을 조금은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밤에 손톱을 깎으면 가까운 사람의 임종을 지킬 수 없다는 미신을 말하면서도 밤마다 손톱을 깎는
 어머니, 그리고 나 그들에게 짱구할아버지가 나타나 말하지 못한, 혹은 말할 수 없는 가족애가
 생겼다. 짱구할아버지도 그러한 가족들의 사랑이 그리워 다시 우리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느   날 먼 바다에 나가 잡아온 피조개, 짱구할아버지는 진작부터 가족에게 이런 기쁨을 안겨주고 싶었을 것이다...세상을 살다보니 맘먹은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허물과 방랑의 무심함을 감싸줄 수 있는것도 가족이었다.
 가족이 있다면 표현합시다. 그리고 의지하고, 의지할 수 있는 벽도 되어주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나무숲이 되어줍시다

 가족의 소중함이 한층 묻어나는 소설, 당신의 상상력만큼 울컥하며 눈물을 흘릴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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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스펙 콤플렉스를 던져라 - 초라한 스펙으로 화려하게 성공하기
론 블리워스 지음, 김태훈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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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 중국 제국 시스템의 형성에서 몰락까지, 거대 중국의 정치제도 비판
이중텐 지음, 심규호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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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읽으면 읽으수록 역사속의 "제국"의 추악한 면모를 보게 된다

중국의 문화권속에 있었던  우리나라(좁은 국토라서 제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역시

민중을 수탈하고,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제국은 민중을 이렇게 지배한다 (중앙집권, 윤리치국,관원대리)

이중톈의 국가시스템해부는 설득력이 아주 풍부하다

다양한 문화를 가지지 못함으로써 중국은 '사상'없이 2000여년의 제국을 유지해왔다

 

나라는 다양한 문화, 정확하게 말하면 다양한 사상과 그 사상의 논쟁을 통하여 발전하고 풍성해지는데 중국은

주나라의 봉건제이후에 진을 필두로하여 구현한 전국의 군현제(중앙집권제-명칭은 조금씩 다름)가 구현된

이후 백성을 통치하기 위한 유가사상, 그리고그 유가사상을 습득하여 제국의 통치에 협력한 관료- 작가는

인치는 사람이 죽으면 끝나지만 관치는 관료집단에 의한 통치이기에 시스템화되었다고 피력했다-에의해

발전이 없다고 감히 말한다

 

난 중국의 정치/지배 시스템에 관한 내용을 읽으며 우리는 어떠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역사또한 사상의 치열한 토론이 아니라 형식에 집착하여 지혜와 사상이 발전하지 않고

전제군주와 그 전제군주에 협력한 관료체제에 의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왔다

비단 우리 나라뿐이랴 같은 이름의 '시스템'은 아닐지라도 인류역사에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억압을 합법적으로(대리정치와 신탁)그들의 영화와 부귀를 위하여 수시로 , 그리고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주목했던 인물  상앙과 동중서

상앙은 진시황의 독재, 전제군주제를 있는 그대로 실현했던 피도 눈물도 없는 정치가였다

동중서는 한나라의 통치철학을 유가사상으로 정립했다

(이중톈은 동중서를 이렇게 표현했다 동중서는 사상가가 아니다.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컴퓨터를

활용할 줄 아는 무사나 정객일뿐이다. 그는 선진 제상의 사상을 다운로드하여 복사하고 자르거나

붙이기를 하여 이리저리 섞어 어정쩡한 신학의 체계를 갖춘다음에 유학의 상표를 붙여 제국에 판매한 것에

불과하다)

 

....

한때 중국에서 출판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여전히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상의 자유에 의한 문화가 더욱 풍성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고 관료와 지금까지 민중을 통치해왔던

이데올로기에 의해 자유와 사상의 발전이 미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삼 인간의 자유와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상에 대한 논쟁과 토론이 활발히 벌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오는 주말 꼬박 이 책에 매달렸다

하지만 책자체가 아주 흥미로운 관점에서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무릅을 치면서

읽었던 구절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역시 나라는 달라도 보편적인 내용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

보람있는 주말을 만들어준 이중텐의 제국을 말하다

이중텐 작가의 다른 글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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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 워킹
최재완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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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무렵의 소개팅은 그렇게 조건을 따지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스무살같은 순정적인 로맨스도
약간은 우스운 나인가보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안타까운 연세이시기도 하다

솔직한 아름다움을 보게된 남욱
그리고 따뜻한 스타일리스트를 만나게 된 해진
그 둘의 사랑이 나긋나긋하게 이뤄진다
소리내어 읽어도 좋을 만큼 운율도 느껴지고
디지털시대를 관통하는 감각적인 언어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제목에서처럼 나긋나긋워킹하듯이 읽었다

10년의 직딩이 써낸 로맨스 스토리라 그런지
현장감(?)이 돋보인다. 그 현장감이 온몸에 다가올 때
101동 101호의 집주인과 셋방주인의 조우...
소설속의 재미가 양념처럼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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