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시네마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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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육교 시네마l온다 리쿠l비채]

 

미스터리한 18개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 온다리쿠의 <육교 시네마>.

 

그 중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모티브 삼은 첫 번째 단편 <철길 옆집>이 가장 인상 깊었다호퍼의 그림이 연상되면서 왠지 모를 외롭고 쓸쓸한 기운에 온다 리쿠의 미스터리한 문체가 더해지니 더욱 섬뜩했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을 읽어보니실제로 무단 점유를 한 중년 남녀를 본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이 밖의 작품들 역시 작가가 어디선가 경험한 일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소설 혹은 그로부터 파생돼 상상가득 만들어진 이야기가 꼬리를 물어 담겨있다.

 

단편집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전체적으로 하나이지만각기 맛도 모양도 다양하죠.” 작가의 말처럼 유독 그녀의 소설은 맛도 모양도 모두 다른 하나의 초콜릿 상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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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안톤 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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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l 안톤 허 l 어크로스]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

 

뼈 때리게 솔직한 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가고자 하는 길이 명확한 사람의 자세에서 나오는 끈기를 보았다.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의 저자이자 한국문학 번역가인 안톤 허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가져가는 용기. 그리고 그 속에서의 불합리함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우리 인생에서 불합리함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안톤 허는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일을 사랑하기에 이토록 솔직하게, 그리고 환경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과 없이 말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이러한 선배가 있다면 혹은 이런 어른이 있다면 믿고 나갈 수 있는 사회이자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은 비단 번역가라는 한 직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찐 자세바이브가 한가득하다.

 

#죽음의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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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지만 은밀하게 위픽
박소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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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지만 은밀하게l 박소연l위픽]

 

사회생활로 깨닫는 것이 하나있다. 내가 머무는 조직만 이상한 줄 알았는데 둘러보니 어딜 가나 비슷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문제없는 집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북적대지만 은밀하게>J 기관과 대행사가 함께 조율하며 만들어가는 볼륨 빵빵박람회를 중심으로 사회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 해봤을 윗분들의 안하무인의 서사가 담겨있다. #부장님개그는그만

 

서사를 이끄는 도윤은 사회 경험을 하면서 느꼈던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이야기한다. 샤워기 아래 오래 있었던 그 시간. 씻어내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그 시간 속의 눈물.

 

그럼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옆 동료의 힘이기도 한 사회생활의 시간의 우여곡절 이야기다. 사회생활은 언제나 , 이건 좀 예상 밖인데.” 또 한 번 극 공감한 사회생활이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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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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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l 마커스 브릿지워터l더 퀘스트]

 

간혹 저자의 들어가는 글만 읽어도 몸이 반응해 편안하게 이완되는 책이 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의 저자 마커스 브릿지 워터는 무엇보다도 성장은 밀어붙이기보다 북돋을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독자를 책으로 맞이한다.

 

책은 일단 목차에서부터 매력적이다. 관찰, 인내, 끈기, 에너지, 감각, 회복 등 부제로 함께한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의 키워드가 목차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저자의 책으로부터 인상 깊었던 것은 성장에 대한 명료한 정리가 좋았다. 사람의 마음은 산만해지기 쉬운 존재인지라 성장이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만, 식물은 본능적으로 성장에만 집중한다. 사람은 성장에 집중하기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

 

이에 성장을 추구하며 인생을 살아가면 힘 있는 공동체를 일궈나가면서도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으나, 성장을 거부하면 비생산적이며 삶에서는 멀어지고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꽃을 피우기까지 식물마다 차이가 있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느려도 괜찮으니 진짜 나다움을 찾아가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것이 성장의 인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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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라진 날
할런 코벤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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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라진 날l 할런 코벤 l 비채]

원제 : Run Away

 

때론 보이는 것이 진실보다 중요한 법이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다. 완벽한 가정은 한순간에 깨진 유리 파편 같았다. 소설의 화자 사이먼은 미국에 잘나가는 자산운용가이며 아내 잉그리드는 소아과 의사다. 부부는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아무 문제 없는 나날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에게 완벽은 모순이다.

 

사랑하는 첫아이 페이지가 마약에 빠졌다. 그것도 이상한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아빠는 딸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가족은 아주 큰 위기를 맞는다.

 

사이먼은 딸이 망가지게 된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는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일까. 어느 시간이 아이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기에 더욱 알 길이 없다. 마지막까지 뻗어나가는 그의 고뇌와 내적 갈등을 함께 경험하고 나니, 같은 부모로서 무언가 세게 깨달은 느낌이었다.

 

할런 코벤은 글에서 현시대의 이슈들을 적절하게 반영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SNS상의 마녀사냥, 성차별문제, 마약, 입양, 종교, 인종 문제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진실이라는 키워드로 이끌어 나간다.

 

행복의 조건에 진실이 꼭 필요한 부분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내 가족이 진실로 고통받는다면 과연 나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말이다. 정말 때론 보이는 것이 진실보다 중요할 때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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