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MJ서재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 l 엠마 아드보게 글˙그림 l 문학동네]
스웨덴 작가 엠마 아드보는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과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어른이 아닐까.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과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7살 아들과 함께 보니 아이는 엄청난 공감을 엄마인 나는 공감의 또 다른 형태인 이해를 했다. 더해 생각했다. ‘맞다. 아이들은 이렇지. 그리고 나도 이렇게 컸지’ 였다. 다시금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나를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구덩이는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구덩이에서 노는 것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학교에서 더 많이 다친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구덩이 탓만 한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아이들을 자꾸 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놀이를 끊임없이 생각해내며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함께 놀이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에서는 아이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많은 위안이 된다. 아이들은 오죽할까? 나 역시 나이를 먹은 상태에도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을 통해 ‘아, 내가 사랑받는 존재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아이는 이 순간이 영원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작가의 그림은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드로잉 대비 된 톤다운 된 색채가 흥미롭다. 정돈된 느낌이지만 자유로운 느낌인 작가의 그림을 통해 스웨덴의 생활환경까지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