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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 - 국선전담변호사, 조용한 감시자
손영현.박유영.이경민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평점 :
#MJBOOK
『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
손영현 · 박유영 · 이경민 지음 / 인북
“세상에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수차례 떠오른 생각이었다.
『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는 세 명의 국선전담변호사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 집필한 책이다. 그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지 법률적 사건을 다루는 것을 넘어,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소리 없이 싸우는 ‘조용한 감시자’의 역할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가장 큰 사실은, 국선전담변호사의 사회적 역할이 단순한 '국가 지원 변호인'이라는 범주를 넘어선다는 점이었다. 저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나는 그간 국선변호사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가졌던 편견과 오해를 마주하게 되었다.
국선 변호를 맡는다는 것은 곧,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일이다. 저자들은 한밤중의 긴급체포, 통역조차 제공되지 않는 재판, 생의 마지막에서조차 혐의를 부인할 기력조차 잃은 이들과 마주한다. 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법 앞에서의 권리가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목격하고, 그 무게를 감당하며 변론에 나선다.
이 모든 일은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 땅,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책에 담긴 사건들 외에도,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사건과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며, 독서 후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헌법을 수호하는 악마의 변호사』는 법조인의 책이기 이전에,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이야기다. 법과 정의가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작용하기를 바라는 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나는 무엇이 진정 옳은 것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개선될 수 없다는 것쯤은 안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결과를 이끌수도 없다. 나의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은 오만이기 때문이다. 그저 나를 비롯한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면 족하지 않을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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