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라진 날
할런 코벤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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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라진 날l 할런 코벤 l 비채]

원제 : Run Away

 

때론 보이는 것이 진실보다 중요한 법이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다. 완벽한 가정은 한순간에 깨진 유리 파편 같았다. 소설의 화자 사이먼은 미국에 잘나가는 자산운용가이며 아내 잉그리드는 소아과 의사다. 부부는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아무 문제 없는 나날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에게 완벽은 모순이다.

 

사랑하는 첫아이 페이지가 마약에 빠졌다. 그것도 이상한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아빠는 딸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가족은 아주 큰 위기를 맞는다.

 

사이먼은 딸이 망가지게 된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는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일까. 어느 시간이 아이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기에 더욱 알 길이 없다. 마지막까지 뻗어나가는 그의 고뇌와 내적 갈등을 함께 경험하고 나니, 같은 부모로서 무언가 세게 깨달은 느낌이었다.

 

할런 코벤은 글에서 현시대의 이슈들을 적절하게 반영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SNS상의 마녀사냥, 성차별문제, 마약, 입양, 종교, 인종 문제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진실이라는 키워드로 이끌어 나간다.

 

행복의 조건에 진실이 꼭 필요한 부분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내 가족이 진실로 고통받는다면 과연 나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말이다. 정말 때론 보이는 것이 진실보다 중요할 때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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