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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읽어보는 청춘물(?)입니다.
음, 청춘물, 어째 어감이 좀 이상하군요.
청춘 미스터리물이라고 하는 게 더 이쁘겠습니다.
이야기는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뉴규?)이 납치 감금되고 닷새째 날,
점심시간에 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간, 미술디자인과 2학년 ‘츠지오 아카네’는
보통과 2학년 ‘쿠니시게 요시토’와 ‘사와키 준노스케’,
그리고 보통과 1학년 ‘히라하라 케이타’를 만납니다.
쿠니시게의 뜬금없는 ‘옥상부’ 창단(?) 선언으로 이 4명은 옥상부를 결성하게 되지요.
그리고 쿠니시게가 우연히 주운 사진 -뒷장에 ‘金永徹’이라고 적힌- 과
사와키가 주운 권총의 주인을 재미삼아 찾기로 합니다.
게다가 히라하라가 확인하고 싶어하는 ‘벌신님’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하면서
여러가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등장인물의 대사가 짤막짤막하고 꽤 감각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지요.
“킬러 만나고 싶지 않냐?”
“안 만나고 싶은데.”
“거짓말. 킬러라니까.”
“정말이야, 킬러니까.”
저는 이런 짧게짧게 끊어지는 글이 좋습니다.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알기 쉽고...
책을 읽다보니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새로 부임했다는 교장선생님의 방침이라며,
입학 첫날부터 야간자율학습을 시키더라는......
그래서 입학한 날부터 그 학교를 싫어해버렸지요.
책도 없는데 억지로 학교에 잡아놓다니......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자율학습과 시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추억이라고 할 만한 걸 만들지 못했네요.
입시, 모의고사, 성적, 시험, 점수, 자율학습..... 그런 것만 생각납니다.
당연히 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가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나에게도 고등학생이었던 시간이 있었다는 걸 오랜만에 기억했습니다.
음, 이야기가 점점 책에서 멀어지고 있군요.
오늘은 여기서 이만......
참, 나쁜일을 하는 한국인 이름이 나와서 뜨앗!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