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꾼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밀수꾼들
발따사르 뽀르셀 지음, 조구호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행복이란 무엇일까. 발따사르 뽀르셀의 '밀수꾼들'을 읽으면서 꽤 거창한 질문을 떠올린다. 우리들은 아마 죽는 날까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도 못할지도 모른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 꿈을 이루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등등 사람들 개인마다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를 것이다. 여기 밀수품을 싣고 지브롤터 해협에서 마요르까 섬으로 향하는 보따폭 호 안에도 이 거래가 성공해야 할 간절함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해상에서 경찰들의 수색작전을 피해 죽은 자들의 동굴 속에서 긴박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보따폭 호의 선장 레오나르는 이 밀수품을 제대로 넘길 수만 있다면 예전에 잃었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옛 땅을 되찾게 된다면 아내 바르바라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날려버린 땅을 다시 사기만 하면 바르바라와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바르바라가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레오나르에게는 이 밀수품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이유가 있고 이것은 지금 그가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일 것이다. 바르바라와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 했던 그 날 이후 영원히 자기 삶에 있어서 이날 밤처럼 행복했던 순간은 없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레오나르는 바르바라와 다시 함께 할 날을 꿈꾼다.

 

안전하게 밀수품을 넘겨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비센 바랄이 쓰러진다.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기관사 쁘루덴시는 계속해서 선장 레오나르에게 비센 바랄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선원들에게 보따폭 호에서 하선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는 레오나르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상황이 괴롭기만 하다. "그런데 말이오. 레오나르 선장, 비센 바랄에게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지 않소. 밀수품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게 되겠지만 그 무엇보다 살아남아야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아니겠소. 무엇보다 비센 바랄에게는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보따폭 호에서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며 불안하고 긴장된 상황을 견뎌야 하는 레오나르 선장과 선원들에게 이 말만을 들려줄 수 있을 뿐이다.  

 

비센 바랄, 그에게는 지금 단 한 가지의 열정이 있다. 아이들이 대학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그런 바랄에게 보따폭 호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렝 까브레, 그는 아내 또니아와 함께 했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그녀 없이도 다시 삶을 이어나가야 했으며 가난해서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 했던 빼나, 그리고 마르꼬, 선장이지만 보따폭 호의 선장은 될 수 없었던 뿌익-사발 등 보따폭 호에 탄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이 밀수품 거래가 성공해야 할 이유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것은 지금의 삶을 이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