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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 Vill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화두로 삼은 '누가 진정 악인인가?'라는 것 때문인지 먼저 개봉했던 <고백>이라는 영화가 겹쳐졌습니다.
실재로 이 두 영화는 일본의 메이저 배급사인 도호의 프로듀서 가와무라 겡키가 기획한 작품들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서서히 전면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어느 정도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만들어지는, 이미 검증된 텔레비전 드라마의 영화화의 한계를 들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그것까지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두 영화 모두 '악함'에 대해 나름의 시각으로 관객들에게 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고백>에서 사건의 발단은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한 살인자의 깊은 상처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주인공의 섬뜩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사건의 시작은 주인공이 받고 느꼈던 지독한 외로움 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된 여인의 외로움입니다.
이런 점에서 두 영화는 차이점을 보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살인사건으로 야기된 각각의 주변인물들이 겪게 되는 상황을 유기적으로 세밀히 보여줍니다.
<블레임>, <보트>에서와는 또 다른 연기를 펼쳐보인 츠마부키 사토시의 절제된 내면 연기와 <춤추는 대수사선>의 후카츠 에리의 평범해 보이면서도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연기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그럼 우리는 악인이 아닌가?'라는 물음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확실히 무거운 고민거리를 관객에게 과감히 던지는 문제작이라 하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