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 The Illusi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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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린 자크 타티가 자신의 딸에게 보낸 편지가 이 영화의 원작입니다.

이 영화는 나이든 마술사 '일루셔니스트'와 그가 스코틀랜드의 한 선술집에서 만난 순수한 소녀 '앨리스' 이렇게 두 사람이 도심에서 같이 지내는 모습을 통해 텔레비전과 영화 그리고 록스타 등의 유행으로 크게 변한 세상을 대하는 두 모습을 보입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해주는 일루셔니스트로 인해 앨리스에게 세상은 하나의 마술이고 기적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언젠가는 깨어나야 할 환상인 것입니다.
그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일루셔니스트에게 세상은 철저한 외면이자 고립으로 그가 설 땅은 없어 보입니다.

일루셔니스트가 앨리스에게 '마법은 없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떠나는 장면에서 우리는 옛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향수와 모든 것을 빠르게 바꾸어 버리는 현대의 무정함을 동시에 맞으며 영화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애잔함, 쓸쓸함 그리고 한 편으로는 무기력함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거의 없는 대사로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을 유심히 보며 내용을 따라가야했지만 이것으로 전해오는 잔상들은 장광설을 늘어 놓는 것보다 훨씬 크고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잊혀져 가는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세상이 마냥 좋을 수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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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 Villai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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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화두로 삼은 '누가 진정 악인인가?'라는 것 때문인지 먼저 개봉했던 <고백>이라는 영화가 겹쳐졌습니다.
실재로 이 두 영화는 일본의 메이저 배급사인 도호의 프로듀서 가와무라 겡키가 기획한 작품들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서서히 전면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어느 정도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만들어지는, 이미 검증된 텔레비전 드라마의 영화화의 한계를 들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그것까지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두 영화 모두 '악함'에 대해 나름의 시각으로 관객들에게 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고백>에서 사건의 발단은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한 살인자의 깊은 상처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주인공의 섬뜩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사건의 시작은 주인공이 받고 느꼈던 지독한 외로움 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된 여인의 외로움입니다.
이런 점에서 두 영화는 차이점을 보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살인사건으로 야기된 각각의 주변인물들이 겪게 되는 상황을 유기적으로 세밀히 보여줍니다.

<블레임>, <보트>에서와는 또 다른 연기를 펼쳐보인 츠마부키 사토시의 절제된 내면 연기와 <춤추는 대수사선>의 후카츠 에리의 평범해 보이면서도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연기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그럼 우리는 악인이 아닌가?'라는 물음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확실히 무거운 고민거리를 관객에게 과감히 던지는 문제작이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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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원 앤 온리 - My One and Onl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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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헐리웃 엔터테인먼트계의 대부 조지 해밀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이 영화의 기획을 맡기도 했군요.
게다가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된 '마이 원 앤 온리'(My One and Only)는 밴드 리더이자 그의 아빠인 댄 데브로의 유일한 히트곡이자 영화의 타이틀곡으로 영화의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바람기로 엄마는 두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가출을 합니다.
그런 그 엄마 앤이 새로운 남편을 찾아 여행길에 오르고 카메라는 줄곧 그녀가 가는 길을 쫓아가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를 설명하듯 끌고 가는 것은 둘째 아들 조지의 시선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감각 전혀 없고 심지어 무책임하다라고 여겨질 수 있는 앤의 행동들에 공감하기 힘들지만 일이 계속 꼬여만 가는 상황 속에서 앤과 두 아들이 점차 느끼고 갖게 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고정관념을 훨씬 뛰어넘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로드무지 형식이고 강한 인상을 줄만한 장면이 그리 없어서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지만 르네 젤위거와 케빈 베이컨 그리고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에서 주인공을 잘 소화한 로건 레먼...
이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아서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연기의 섬세함 등의 나름의 소소한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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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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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첫 선을 보여 엄청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먼저 잭 스패로우 선장 역을 맡은 조니 뎁의 변하지 않는 독특한 연기입니다.
특별히 이번 영화에서는 그간 연출을 맡았던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하차하고 새롭게 롭 마샬 감독이 참여했는데 그의 장기인 뮤지컬 영화 연출의 뛰어난 노하우를 도입해서인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잭의 동작이나 동선이 한층 경쾌하고 다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연이었던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라이틀리의 동반 하차로 인해 생긴 공백을 잭의 연인이자 적(?)인 안젤리카 역을 맡은 페넬로페 크루즈가 얼마만큼 잘 채워주는지도 세간의 관심사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100%의 만족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의 비중은 은근 컸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 나오는 아주 짧은 깜짝 영상에서도 속편을 예고하듯 그의 모습을 또 볼 수 있지만...
아무튼 이런 몇몇의 굵직한 변화를 겪으면서 잭 스패로우 선장을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번 영화는 팀 파워스의 1987년 작 <낯선 조류>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재구성 된 것입니다.
3편에서 잭 선장을 구하러 세상 끝까지 가기 위해 입수한 지도 한 편에 그려진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이번 영화의 주된 내용으로 악당으로 검은 수염과 인어 등이 새롭게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줍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전편들과는 어딘지 모르게 확 바뀐 듯한 분위기가 영 생소하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에 이 영화처럼 가볍게 보고 최고로 즐기기에 이만한 영화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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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보단 3D - 3D Sex and Zen: Extreme Ecs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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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1995년 개봉된 1992년작 <옥보단>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틀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전혀 색다른 이야기와 구성으로 그것도 3D를 입혀서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물론 원작은 성을 소재로 한 적나라한 중국 고전이지요.

이 영화 중국에서는 상영금지되고 홍콩과 대만에서는 <아바타>의 기록을 눌렀다고 연일 기사가 나왔는데...
초반 수묵화로 표현된 인트로 장면과 후반 칼이 날라다니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3D 효과도 그닥이고 육체적 쾌락은 한 순간이고 진정한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다 라는 깊은(?) 주제의식도 어
설픈 코미디와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 그리고 지극히 허술한 이야기 구성에 여지없이 묻혀버리고 맙니다.
게다가 시종 신체의 중요 분위는 하얀색 원으로 덧칠해져 있고 엽기적(?)인 장면은 마구 흐릿하게 처리시키고...
시각적인 즐거움이야 알아서 판단하시길...
아무튼 이런 영화를 3D라는 거금의 영화관람비를 지불하면서까지 봐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어떤 요소로 홍콩과 대만에서는 그 난리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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