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 The Illusionist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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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린 자크 타티가 자신의 딸에게 보낸 편지가 이 영화의 원작입니다.

이 영화는 나이든 마술사 '일루셔니스트'와 그가 스코틀랜드의 한 선술집에서 만난 순수한 소녀 '앨리스' 이렇게 두 사람이 도심에서 같이 지내는 모습을 통해 텔레비전과 영화 그리고 록스타 등의 유행으로 크게 변한 세상을 대하는 두 모습을 보입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해주는 일루셔니스트로 인해 앨리스에게 세상은 하나의 마술이고 기적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언젠가는 깨어나야 할 환상인 것입니다.
그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일루셔니스트에게 세상은 철저한 외면이자 고립으로 그가 설 땅은 없어 보입니다.

일루셔니스트가 앨리스에게 '마법은 없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떠나는 장면에서 우리는 옛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향수와 모든 것을 빠르게 바꾸어 버리는 현대의 무정함을 동시에 맞으며 영화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애잔함, 쓸쓸함 그리고 한 편으로는 무기력함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거의 없는 대사로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을 유심히 보며 내용을 따라가야했지만 이것으로 전해오는 잔상들은 장광설을 늘어 놓는 것보다 훨씬 크고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잊혀져 가는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세상이 마냥 좋을 수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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