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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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글쓴이 S. J. 왓슨
옮긴이 김하락
랜덤하우스 코리아

 

  출간 전부터 굉장한 기대를 가지던 책이었다. 출판사 카페에 들락날락거리며 표지 투표할때도 지금 이 표지를 선택했었다. 무색의 방에 쓰러진 듯 누워있는 여자의 위에는 'BEFORE I GO TH SLEEP'라는 휘갈겨 쓴 듯한 대문자의 영어가 그녀를 짓누르는 형식으로 무색의 방과 더불어 표지가 인상적이다. <내가 잠들기 전에> 하루 하루의 기억이 더이상 이어지지 못하는 여인 크리스틴은 자신이 쓰던 일기장을 닥터 내시에게 받음으로써 엄청난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그의 데뷔작이라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띈 것은 책 뒷면의 좋아하는 작가들의 한 줄 평이었다.
 

"너무나도 뛰어난 스릴러, 마지막 페이지를 끝낼 때까지 내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읽었다."
-데니스 루헤인 

"가장 무서운 질문을 던지는 무시무시한 소설. 스스로를 잃어버렸을때,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발 맥더미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하루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크리스틴은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뜨면 자신의 옆에 낯선 남자가 있는걸 보곤 당황한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늙은 남자는 자신이 크리스틴의 결혼한지 20년이상된 남편이며 벤이라고한다. 그가 출근한 뒤 걸려오는 전화에서 본인을 닥터 내시라고 소개한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은 주치의이며 만나자고하며 그녀에게 일기장을 건내준다. '벤을 믿지 말라'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되는 일기장, 벤은 크리스틴에게 숨기는게 있는걸까? 믿을 사람이라곤 매일 매일 자신의 옆에있는 이 남자밖에 없는 크리스틴은 자신이 쓴 일기장을 읽기 시작한다.


 

 글의 전개 방식은 오늘로 시작되고 닥터내시에게 일기장을 받은후 그 일기장에 쓰여있는 날짜 순으로 크리스틴과 같이 읽는 형식이다. 또 그걸 덮고는 다시 오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중간의 많은 부분이 일기형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라 크리스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단순한 기억상실만이 아닌 20대인 줄 알았던 자신의 거울에 비친 모습이 50대 어머니의 것처럼 보이는 것의 충격(외모의 변화-생각했던 본인의 얼굴이 아닌 더 나이를 먹은 얼굴, 눈가의 주름과 처진 살 등), 그리고 처음보는 낯선 이에게 듣는 남편의 존재, 무엇하나 아는 것 없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혼란스러움의 섬세한 묘사와 내용이 더해감으로써 갈팡질팡하는 감정에 대한 묘사는 정말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아니 실제로 일어난 일을 소설로 각색한 것 같았다. 책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장점처럼 대체적으로 잘 읽히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쭉 흥미진진한 부분은 아니었다. 비유하자면 잔잔한 물결에 이끌려가다 급작스런 파도에 그 물결에 정신없이 휩쓸려간 기분을 느꼈다. 중간쯤 그녀의 어두웠던 과거에 대한 묘사는 너무도 사실적이고 우울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읽다가 깜빡 졸아버렸다. 그 부분이 싫어 머릿속에 언어가 겉돌아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곱씹고 곱씹어서야 다음 문장이 읽혀졌다. 하지만 '역시' 스릴러다. 결말이 다가올수록 또 집중해버렸다. 모든 것의 진실이 밝혀진 듯 하면서도 이야기의 끝이 맺지가 않자 뭐냐고 생각하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진실은 정말이지 소름이 끼쳤다. 기억이 하루이상 지속되지않는 크리스틴이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사건이지만, 역으로 그러한 병명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법직한 소름끼치는 일이란 것이다.
 

데뷔작이지만 책 내용 자체의 사실성과 묘사능력은 몰입도가 있었다. 단점이 전혀 없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책 안의 지나친 성적 묘사가 눈쌀을 찌푸리는 부분도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초반에 비해 후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몰입도있게 본 작품이다.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그 현실감에 더 이런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20대의 내가 일어났을때의 모습이 50대라면?
하루의 기억이 더이상 이어지지않는다는걸 알게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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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살인 사건 스도쿠 미스터리 1
셸리 프레이돈트 지음, 조영학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스도쿠 살인사건

글쓴이 셸리 프레이돈트

옮긴이 조영학
밀리언하우스


 

  옮긴이 조영학님의 말처럼 이 책은 유쾌한 코지 미스터리에 속한다고 보인다. 사실 제목의 <스도쿠 살인사건>만 봐서는 내용이 긴박감 넘치는 정통 스릴러인 듯 하지만 알맹이는 재치 넘치는 것 그 자체였다.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는?

1. 유머러스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   -네이버
2. 잔혹한 연쇄살인 같은 범죄가 아닌, 실제로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건을 다룬다는 점이다.
사건의 무대도 복잡한 대도시가 아니라 지방의 한적한 작은 마을이나 소도시다.
3. 등장하는 인물또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람들.
-2,3 오마이뉴스 코지 미스터리 관련-

 

  사실 코지 미스터리란 장르는 그다지 익숙한 단어는 아니다. 추리/스릴러류에 빠지게 된 건 불과 몇 달이 채되지가 않은 부분이라 코지 미스터리라는 그 장르는 알았지만 코지에 속한 책은 <명탐정 홈즈걸 1>만 읽어서인지 그다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었다. 처음 정신없이 읽을 때는 본격 추리류같은 심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홈즈걸같이 느긋 느긋하다고해야하나 이런 류는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추가적인 다른 시리즈는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접하게 된 것이 <스도쿠 살인사건>이다. 앞서 코지 미스터리에 대해 대략적인 뜻을 적어놓은 것과 같이 스도쿠는 본격적인 스릴러에 속한다기보단 코지 미스터리에 적합하다고 느낀 부분이 더 많다. 일단 그 배경이 작은 시골 마을이라던가, 주인공은 천재 수학자라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런 주인공 케이트의 주위에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거기다 역시 좋아하는 번역가의 글이라 그런가 매끄러운 문장과 대화체에서도 사실적인 단어선택, 그리고 인물들의 행동묘사는 읽는 중간 중간을 웃음짓게 만든다.


스도쿠(Sudoku)란?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또는 '한 자릿수'라는 뜻이다.
게임 규칙이 단순하지만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지능형 퍼즐이다. 문자 대신 숫자를 사용하여 번역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게임 방법은 가로와 세로 9칸씩 모두 81칸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의 가로줄과 세로줄에 각각 1에서 9까지 숫자를 한 번씩만 써서 채우는 것이다.
또, 큰 정사각형은 가로·세로 각 3칸으로 모두 9칸인 작은 사각형 9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9칸짜리 작은 사각형 안에서도 1에서 9까지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가로와 세로 줄의 수를 줄이거나 늘려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숫자 대신 알파벳이나 도형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림의 출처는 그림속에, 스도쿠의 뜻은 네이버 백과사전-


 

 ~살인사건이라고하면 대뜸 호기심부터인다. 스도쿠란 낯선 영역에 책을 펼치기가 선뜻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데!! 거기다 광고의 말을 백퍼센트 신용하는 건 아니지만, 스도쿠란 낯선 장르가 이러한 추리류에 어떻게 발을 디뎠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본고장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으며 이 책을 선두로하여 <스도쿠와 죽음의 밤> <스도쿠 연쇄살인>를 연이어 출간했다고한다. 거기다 기대가 더 된 것은 여태껏 읽은 책은(읽은 책의 양은 얼마되지가 않지만) 거의가 남자가 주인공이었으나 천재 수학자지만 여자인 케이트 맥도날드의 등장은 기대되게 만들었다. 
 

 

 책은 기대를 어긋난 점이 두가지 있었다. 첫째는 '스도쿠'가 주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앞서 적었던 바와 같이 '코지 미스터리'류에 속한 것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애번데일 퍼즐 박물관의 주인 애번데일 교수가 살해되는 것을 중심으로하여 살해 유력 용의자인 케이트 맥도날드와 용의자를 잡으려하는 미쉘 서장의 관계도가있다. 박물관 주인이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 동기는 커다랗게 현재 박물관의 위치가 커다란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것에 있다. 쇼핑몰은 박물관의 위치에 건물을 짓기를 원하기에 애번데일 교수에게 여러가지 제안을하지만, 애번데일 교수는 퍼즐 박물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마음은 추오도 없다. 이런 사람들의 이해관계에서 때마침 박물관이 대출금을 제때 상환치 못해 경매로 넘어간 심각한 재정난이 발생한 것이고 애번데일 교수는 그가 가장 믿고 아끼는 제자 케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케이트는 9년만에 돌아온 시골 마을의 것들을 다시금 인식키도 전에 그의 스승을 어떤이의 악의로 인해 잃은 것이다. 천재 수학자인 그녀는 이제 살인범을 찾기위해, 그리고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행동을 개시하는 것이다.

 

 글은 심각한 분위기로 수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생활을 여러군데 접목시켜 진행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은 중간부분까지는 추리/스릴러의 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의 느낌을 띄었다. 그야 물론 장르가 장르다보니 살인사건과 경찰, 억울하게 누명을 씌는 듯한 주인공이 나오지만 정말이지 글에서 튀어나올 듯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는 여타의 스릴러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글은 중반부를 넘어가서는 역시 스릴러 소설다웠다. 아니, 미스터리라고 해야하나. 케이트와 미쉘 서장의 적대적인 관계에서 뭔가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아차! 이건 스포인가? ^^a) 또 다른 용의자이며 행방불명된 10대 청소년 해리의 등장과 애번데일 교수의 가족관계, 그리고 조수 제니스까지...! 유쾌한 스릴러라는 단어가 이 책에 딱인듯 싶다. 피철철인 글을 읽다가 이렇듯 한템포 쉬어가는 미국식 코지 미스터리를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스릴러는 읽고싶은데, 피철철은 못보겠다고한다면
스도쿠 살인사건 추천이다.
유쾌한 스릴러, 그 말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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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진화 - 시대를 통섭하고 정의하는 위대한 경영 패러다임
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 박희라 옮김, 송일 감수 / 더난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경영의 진화 


글쓴이 스튜어트 크레이너
감수 송일
옮긴이 박희라
더난출판사 

 

 경영의 진화, 1900년부터 2000년까지 약 100여 년의 경제 역사를 정리해놓은 책이다. 책표지의 "인간을 위한 경영, 그리고 진보의 100년사"처럼 점차 진보하는 경영에 대해 한 권의 많지 않은 분량인 389페이지로 머릿 속으로 정리하기 쉽게 분리해놓았다.
글의 챕터는 11가지이다. 1부터 10까지가 10년씩 2000년대까지면 마지막 챕터 11은 경영의 현 정세로 2001년 이후를 전망한 부분이 눈에 띈다. 경영의 단어 자체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학문이 아니지만, 현재로썬 당연하다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오래 전에는 혁신적인 부분이었던 것에 대해 그 시점에서 조명한 부분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눈에 띄었다.  

 

책 구성 부분에서도 말끔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앞서 말한 10년씩 나누어서 책을 분류한 부분 외에 본문에서 설명이 요한 부분에서는 본문의 검은 글씨 옆에 자주색 조그마한 글씨로 그 유래나 알아야되는 부분에 대해서 명시해 놓은 부분은 책을 읽을때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바로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가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책을 보며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게되고 책에다가 교수님이 말한 부분에 대해 체크하는 부분이.- 그리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 중요타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커다랗고 진한 자주색의 글씨로 강조한 부분도 좋았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 내가 더 집중해야되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경영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이 책으로 세권째라 기쁘기도하지만 불안한 부분도 없잖아있었다. 아무래도 '경영'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을때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어 좋은 부분이고 불안한 것은 '경영'에 대한 지식이 얕아 생각하는 폭이 얕을까 걱정하는 부분이다. 처음 읽었던 팔로워십에 대한 부분도 무지한 부분이 많아 배워서 너무 좋았고, 두번째 읽은 눈먼자들의 경제에선 정말 흥미진진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메이도프 연대기의 폰지사기 관련은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악해지는지 영악해지는지 알 수 있었다.

 

세번째인 이 책 경영의 진화는 말 그대로 경영의 진화적인 부분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도움이 되었던 듯해서 기분이좋다. 솔직히 미국이란 나라에 국한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않아서 더 흥미진진했던 듯하다. 책에선 한 챕터가 끝나면 마지막 부분에 각 년도마다의 주요 사건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그 부분에선 주요 인물의 탄생과(소니의 회장) 사망, 심지어 애플사의 건립 등 사소하다 생각하는 굵직 굵직한 사건들이 한 눈에 있어 이해하기 쉽게 나뉘어져있다. 여기서 일본 시장이 처음에는 미국에 적수가 안되었다는 부분과 그들의 경제 성장이 급속도로 발전함에도 미국은 그 오만함으로 그다지 중요함을 느끼지 않았다던가에 대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그들의 눈에는 신경쓰지 않으려한 존재가 급작스럽게 치고 들어온 판국이니 1980년대에는 그야말로 일본에 대한 경영학이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게 다 흥미로웠다. 몰랐던 부분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알게된 부분하며, 약간의 헝클어진 머릿 속을 정리해주는 송일 교수님의 시작 전 말과 끝의 년도마다의 사건의 정리는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절대적인 경영 원리란 없으며,   
경영이란 절대로 혼자서 되는게 아니란 것이다.
인간의 진화처럼 경영또한 진화를 거치는 부분이며 경영인의 필독서인 듯하다. 
과거의 실수는 되풀이되지 않아야하며 현재는 절대 오만하지 않게! 조심하지만 획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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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눈먼 자들의 경제
 

글쓴이 조지프 스티글리츠, 마이클 루이스, 니얼 퍼거슨, 브라이언 버로
마크 실, 마이클 쉬나이얼슨, 니나 뭉크, 도날드 발렛, 제임스 스틸
베서니 맥린, 데이비드 마골릭, 컬런 머피, 엘리노어 스퀴야리
옮긴이 김정혜
한빛비즈 
  

 

  705페이지의 엄청난 두께의 경제서적을 접하게 되었다. 경제류는 잘 읽지 않아서 사실 읽기도 전에 그 방대한 양에 기가 질리고 말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기 힘들었던 것은 적금 외에 어떤 식으로 돈을 굴리는지에 대해 모르는 무지한 내가 원인일 수도 있겠다. 이렇듯 엄청난 두께를 자랑해 먼저 겁부터 난 <눈먼 자들의 경제>, 뒷면의 문구인 '소설보다 더 흥미있게 펼쳐지는 경제이야기'란 문구에 귀가, 아니 마음이 솔깃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글이니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표지 뒷면의 '미국의 금융위기를 중심으로 금융위기 전후에 발생한 사건들의 현장 이야기'를 이렇듯 한 권의 책으로 손쉽게 읽을 수 있는건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을 읽은 뒤 느낌을 먼저 말하자면,
역시 역사는 현재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책은 <1부 월스트리트, 2부 워싱턴 DC, 3부 혼란에 빠진 세상, 4부 메이도프 연대기>4부로 구성되어있다. 이 4부 중 중하다 생각한 것은 1부 월스트리와 4부 메이도프 연대기이다. 2부 워싱턴 DC와 3부 혼란에 빠진 세상은 앞에 말했던 부분보다는 다른 의미로 흥미가 돌았던 부분이었다. 
 


 

특히 2부에서 어이없는 구제 금융 아래의 글들은 정말 경악 그 자체였다. '부실자산 구제계획'이라고 미국 정부의 완벽하게 실패한 금융 계획안이다. 거의라고 할 정도의 모든 은행들을 대상으로하여(말하자면 민주주의의 이름을 내건 공산주의의 느낌이 강함=>반강제적) 억지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책에선 그 부분을 흥미있게 묘사했다. 

폴슨 장관이 총부리를 겨눈 채 은행들에게 돈을 가져가라고 협박하는 형국이었으니 역할이 뒤바뀐 모양새였다. -p.249
 
정말이지 얼토당토안한 이러한 정책에 정부가 은행에 빌려주는 돈이 마치 100만원, 200만원을 빌려주는 것처럼 억단위를 빌려주는 것이다. 실제 위험에 처하지 않은 은행에까지 긴급자금을 사전계획없이, 말하자면 아무런 생각없이 수백억달러를 그들에게 빌려 준 것이었다. 

  "제무부의 기본 전략이 무엇입니까?"
워렌 의원은 적어도 자신이 아는 한 재무부의 전략은 "돈을 가져가서 맘대로 하세요."라는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p.271
 
이러한 부실자산국제 계획이라는 부분 자체가 흥미러웠다. 세계 최강국이란 호칭을 가진 미국이란 거대국가가 어떻게 이런 계획없이 일을 진행해 국민의 혈세를 이렇듯 허비할 수 있는지, 거대 자금을 돌릴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서 가능한건지. 2부 워싱턴 DC의 7장 '혹 떼려다 혹 붙이다 : 어이없는 국제금융'의 주제로 시작한 부실자산국제 계획의 비판은 9장 '헨리 폴슨의 잠 못 이루는 밤 : 장관은 무엇을 했나?'까지 이어진다. 전 장에서 부실자산국제 계획의 부분에 대해 대강적인 틀이 잡혔다면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인 헨리 폴슨 장관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그 계획에 대해 정리가 되었다. 전 장에서 은행에 자금을 댄 규모가 수백억 달러라고 두리뭉실하게 적은 반면, 이 장에선 7,000억달러가 제공되었다며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 엄청난 금액의 돈이 오가는 것과 그 중앙 인물 헨리 폴슨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은 그에게 호의적이지도, 그렇다고 비판적이지도 않다. 글쓴이 토드 퍼덤은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려 했으며, 정책 그 자체는 실패했지만 헨리 펄슨 장관의 평은 독자에게 유보한 듯했다.

 

 

  3부 혼란에 빠진 세상에선 2부와는 다른 부분으로 흥미가 있었다. 2부에선 국가적인 방안이 실패로 끝난 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방면으로 바라보는 시도가 있었던 반면, 3부는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기도했고 국가적 부도를 맞은 아이슬란드, 그리고 천재나 수재들의 집합이라고 여기는 하버드의 재정상태에 대해 이 부분또한 흥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3부의 첫 시작인 10장 '툰드라의 월가 :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는 경제에 대해 잘 알지 않지만 안다고 생각하며 본인의 나라에 대해 자부심이 심한 그들의 부채 돌려막기가 실패한 부분에 대해 그 나라의 특성과 역사를 살짝 넣어가며 풀어나갔다. 하버드의 재정상태도 똑똑한 집단이 모인다면 실패란 건 없을줄 알았지만 그다지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지않는 부분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게 반복되어 결국 그들의 재정상태가 곤두박질 친 부분에 대해 그들의 사치, 미래를 볼 줄 모르는 부분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으로 관찰했다. 두 사기꾼 앨런 스탠퍼드와 마크 드레이어에 대해 각각의 장으로 나누어 적었지만 이 둘중 눈에 띈 인물은 마크 드레이어다. 마크 드레이어는 자신을 믿은 부동산개발업자 솔로우를 배신한 것이다. 솔로우리얼티라는 유령회사를 건설하여 솔로우의 이름을 내걸며 본인은 그의 대리인으로해서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앨런 스탠퍼드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엔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기 때문이다. 

 "-
나는 내 아들딸 나이대의 젊은이들이 금융 세계에, 직업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행복과 성공은 어떻게 정의할지
기본적인 선택을 꼭 하길 바랍니다. 나는 분명 그릇된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처럼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P.493 
 


 

1부 월스트리트는 굵직 굵직한 사건을 정리했다. 실화를 바탕으로했지만 통계로 분석함으로써 경제에 무지한 나로써도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예를들어 베어스턴스의 몰락과 포트리스, 헤지턴트라는 것의 급격한 성장과 내려감 등 어떠한 기업체가 무너지면 시장이 어떤 결과가 낳는지, 그리고 이러한 몰락(수치상으로 -%가 떨어지는지)은 100년에 한 번, 심지어 400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형식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확연히 알게 해주었다. 1부에서 흥미있었던 부분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는 3장 '월가, 또 다시 알을 낳다 : 파생 금융상품과 수학적 모델'의 수학 부분 노벨상 수상자 2명이 설립한 LTCM 헤지펀트의 몰락의 부분이다. 그들이 회사를 설립하고 처음 4년간은 수학적으로 분석을해서 헤지먼트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결국은 몰락한 것이다. VaR 모델이라고 하는데 그것의 단점은 5년간의 데이터로만 예측하는 것이었다. 예를들어 LTCM은 1998년 8월 최대 손실 금액을 5천만 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 금액은 5억 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이었다.(1998.8.21 금, 여기서 400만년에 한 번 발생되는 일이라는 예시가 나왔다.) 수학이라는 분야에서는 그들을 이길자가 없지만, 문제는 그들의 데이터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단느 부분을 단점으로 들어 말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두번째 부분은 5장 '월가의 보너스 : 누가 월가에 막대한 보너스를 허락했는가?'의 그들이 받는 보너스의 금액이다. 그야말로 딴 세상이야기이다. 실제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은 보너스를 안 받는 친구도 있는데 책 속의 이 인물들은 한달에 받는 월급도 엄청난 금액을 자랑하는데, 하물며 보너스란 것은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범주에 있었던 것이다. 보너스도 보너스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은 회사의 경제상태가 악화됨으로써 국가에 빚을 냈는데 그 금액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준 것과 같은 금액인 일이있었던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골드만삭스란 회사가 있다. 앞에 적었던 말처럼 회사의 재정난을 호소로하여 국가에 109억 달러라는 긴급 자금을 받았지만 그 해 회사 직원의 보너스에 들어간 금액이 109억이 고스란히 들어간 것이었다. 물론 그들은 절대 그러한 돈에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돈에 꼬리표가 있는건 아니지 않는가?
 

 

 4부 메이도프 연대기, 정말이지 굉장한 몰입력을 가지고 봤다. 믿을 수 없는 현재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불과 2년전 2009년 1월 14일 650억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를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는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폰지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로,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메디오프에 대해 검색하다가 깜짝 놀랄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건 바로 그의 첫째아들 마크 메이도프가 2010년 12월 자살했다는 것이다.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기행각의 여파는 그를 희대의 사기꾼이라 칭하는 것부터해서 엄청났다. 그가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한 집안 3대의 돈을 한 순간에 휴짓조각으로 만들어버렸으며 죽은 남편의 연금을 맞긴 과부들과 절친한 친구의 돈과 함께 요리사의 돈, 심지어 아들의 돈마저도 메이도프는 모든 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아들 마크와 앤드류가 메이도프 사기행각에 참여했는지의 여부는 여태까지도 불투명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650억 달러의 엄청난 돈은 살아남은 가족이 죄가 없더라도 끈질기게 괴롭히는 것은 당연한 말이었지만... 설마 그가 이미 자살한지 1년이 다 되가는지는 생각도 못했다. 평생 메이도프의 세상이 갈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던 메이도프의 세상은, 그가 경찰에 체포됨으로써 모든 것은 끝나버렸다.

 
 

눈먼 자들의 경제,
사람을 끝까지 속일 수는 없다.
사람들은 끝까지 그들의 손에 놀아날 수는 없다.
신념을 가지고 회사를 꾸렸던 이들은 지속되지만 그렇지않고
'돈'이란 것에 쫓고 쫓긴 이들은 여지없이 파국을 맞았다.
눈먼 자들의 경제,
정말 말 그대로 눈먼 자들의 경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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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타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나이트 스타

글쓴이 앨리슨 노엘
옮긴이 김은경
북폴리오

 

 이모탈 시리즈 5번째 이야기입니다.

YA소설이라하면 생각나는 책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뱀파이어 다이어리 시리즈, 그리고 최근 까르페디엠님께 받은 윙스 시리즈입니다. 사실 먼저 읽는건 디엠님께 받은 윙스 시리즈부터 읽어야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모탈 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 <나이트 스타>부터 읽게 되었네요:D 사실 시리즈 첫권부터 읽지 않은 상태라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은 그 표지의 아름다움이라할까요. 전 표지가 예쁜걸 좋아해서 저도모르게 어느새 제 손에 들어와있더라구요. 많은 걱정과는달리 앞 권은 보지않더라도 대략적인 줄거리는 가능했습니다. 6백여년의 시간을 살아온 불사신 데이먼과 그의 영원한 사랑 에버, 에버는 불사신이 아닌 일반 인간이어서 몇 번의 환생을 반복해오다 이번 생에 데이먼이 에버에게 불사의 약(약이라 해야할지, 음료라 해야할지 애매하네요) 엘릭서를 먹인 것입니다. (약인지 음료인지 애매한 까닭은 기타 다른 불사신들은 한 번만 마시면 불사의 존재가 되는데, 이 책의 엘릭서란 것은 지속적으로 먹어야된다고해서 애매하네요) 이전 권에서는 로만이라는 불사자들 중 악당이라 칭할 수 있는 자를 에버를 좋아하는 주드가 죽이고, 로만과 연인관계라 생각하는 에버의 친한 친구 헤이븐이 복수심에 불타 그녀와 주드를 죽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연애소설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 소설이라 하기도 애매합니다.
바로 이전 적었던 <투모로우>처럼 이 책 또한 그 나이때 청소년들이 읽는걸 추천합니다. 단지 청소년치곤 과격한게 흠이긴 하지만요. 지금은 악으로 물든 굉장히 친했었던 친구와의 목숨을 건 전투 장면이라던가, 자신을 헌신적으로 바라보는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자신을 한결같이 좋아하는 남자(정작 주인공 에버는 그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지만)와 키스를 한다던지. 조금은 복잡한 듯 하면서도 청소년들의 조금은 유치한 그 대화내용에선 저도 그러했던게 기억이 나 공감대가 형성이됩니다. 그러면서 약간의 복잡한 남녀간의 삼각 관계와 친한 친구를 악에서 빼내 우정을 지킬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악에 물든 친구를 아예 죽여야 할건지 여러 관계가 얽히면서 10대 청소년들의(데이먼은 인간으로 치자면 노인 중의 노인이지만) 복잡한 인간관계는 등장인물의 나이대에 맞는 친구들이 읽는다면 더욱 몰입성 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이 났던건 트와일라잇의 그 주인공들의 삼각관계가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 또한 영화로 제작한다면 '불사신'이라는 '뱀파이어'와는 다른 매력에 많은 분들이 빠져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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