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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1 - 여우양복점 보름달문고 67
보린 지음, 버드폴더 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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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메리라는 아이가

아빠랑 둘이 살았는데 먹고살기가 어려워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7쪽)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3권의 장편 동화이다. 문학동네 보름달문고 시리즈 중 67, 68, 69번 책이며 초등학교 고학년 권장도서에 소개되어 있다. 읽어본 느낌으로도 5~6학년 정도의 어린이가 읽으면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지하방에 세들어 사는 메리와 아빠 병호, 그리고 고양이 꽃님이가 주인공 가족이다. "난 이제 가장 노릇 그만하고 싶어."(9쪽)라는 아빠 병호의 선언. 아빠의 부탁으로 메리는 임시 가장이 된다. 신나게 아빠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메리는 임시 가장 노릇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장이 되면 학교도 가야하고 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곧 깨닫고는, 꽃님이에게 가장 노릇을 떠맡긴다. 이 책에서 가장의 가장 막중한 임무는 '바로 돈을 벌어 오는 거다.'(9쪽) 꽃님이가 가장 노릇을 받아들인 이후로 고양이인 꽃님이가 말도 하고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이 시리즈의 시작이다.

 

'가장'이라는 말이 생소한 어린이들을 위해 처음부터 낱말 뜻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해준다. 그렇지만 이 책의 첫 장에 나온대로 돈을 버는 것이 가장 노릇의 전부는 아니다. 책의 제목에서 밝혔듯이 꽃님이는 여러 가지 기묘한 방법으로 돈벌이를 한다. 2권에서는 택배 배달을(택배회사 이름이 황천택배 헬택배이다...), 3권에서는 공장에서 쉼없이 일한다.(어떻게 보면 동물학대인 셈이다...꽃님이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가장 노릇을 하지만 꽃님이가 가족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이다. 책을 읽는 재미를 위해 여기에 밝히지는 않겠다. 하나의'약속'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메리와 병호가 치는 사고를 수습하는 꽃님이를 통해서 가장 노릇의 의미를, 가장이 짊어진 무거운 책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3권의 소설 군데군데 드러나는 정보를 통하여 꽃님이의 정체(?)를 추측해 볼 수 있다. 1, 2, 3편 순서대로 읽어야 하며 아예 합본으로 한 권의 책으로 나와도 무리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다음 권으로 연결된다. 아, 그런데 한 권으로 만들면 너무 두꺼워져서 안 되려나...

 

 

어느 마을에 메리라는 아이가 아빠랑 둘이 살았는데 먹고살기가 어려워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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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8-17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세 권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지하실 (이던가, 작업실로 쓰던 방)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읽으면서 몰입했던 기억이 나요.

파이버 2020-08-17 22:06   좋아요 1 | URL
어린이 책도 막상 읽어보면 재밌는게 많더라구요.ㅎㅎ
 
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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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표정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싫어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를 나서 집으로 가는 길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이 귀엽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이 늘 그렇듯 ‘맞아, 맞아. 그렇지!‘하며 읽게 된다. 원제가 ‘ころべばいいのに‘ 인데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넘어지면 좋을텐데...‘라는 뜻인 것 같다.(?) 둘째 페이지의 대사에서 따온 듯한데 개인적으론 한국번역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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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여행일기(주니어 김영사, 2020)

고등학생 시절 친구의 책상 위에 ‘책 먹는 여우‘ 책이 있었다. 고3 학생으로서 그림책을 읽는 모습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림책의 매력을 모를 때였는데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여우 아저씨가 인기있는지 몰랐는데 이후 어린이 권장 도서에서 자주 보여서 놀랐다. 올해 <‘책 먹는 여우‘의 여행일기>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면 여전히 그 인기가 건재한 듯 싶다.

이 책은 <책 먹는여우‘의‘ 여행일기>가 아니라 <책 먹는 여우‘와 함께 쓰는‘ 여행일기>이다. 책 먹는 여우의 질문에 따라 여행 가기 전 준비물 챙기기부터 여행 마지막 날까지 매일의 일기를 쓸 수 있다.(약 일주일 씩 두 번의 여행 일기를 기록할 수 있다!) 일종의 어린이 워크북인데, 초등학교 중학년에서 고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쓰고 그릴 수 있을 법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는 말에서 밝히듯 이 책을 읽기(쓰기) 전 준비물이 있는 데, 필기도구, 가위, 풀, 오래된 비닐봉지, 방학(+소금과 후추)이 필요하다. 오래된 비닐봉지에서 갸우뚱했는데, 낡은 비닐 가방에 스티커를 붙여 멋진 ‘이야기 주머니‘를 만드는 코너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스티커는 이 책의 부록에 들어있는 스티커이다. ‘이야기 주머니‘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재미있어할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국내 여행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이번에 여행 관련 책이 출간되다니 신기했다. 그렇지만 작가의 말처럼 아주 재미있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비용도 안 드는 ‘상상 속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록으로 온 스티커가 너무 귀엽다. 아이들이 끈적끈적한 손으로 만져도 괜찮은 미끄러운 코팅 재질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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