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처럼
이옥토 지음 / 아침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아름다운 책이었다. ‘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처럼‘ 언어로 기록한 삶의 부력과, 비가시적인 마음의 핏줄을 세세히 들여다보며, ‘삶에서 모호함을 제한한다면 무엇도 말할 수 없으므로, 살아감으로써 끝없이 확인하고자‘하는 푸른 심해 같은 책. ˝사진을 찍는 일은 대상을 넘어 대상과의 시간에까지 유대를 가지겠다는 의지의 표출인 것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달자 시인은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금이 가네‘에서 ˝삶은 금이 가네 나는 듣지 못하네‘하셨지만, 박연준 시인은 ‘그저 공들여 비명을 지르고, 비명을 닦고, 비명으로 퇴고한, 비명으로 점철된 시간을 아끼고 돌보았다‘라 쓴다. 시간의 격차로 퇴고는 다르지만, 다 적절한 소회다. ‘구름은 균형을 몰라도 아름답다.‘ 숨 고르기를 했던 깨끗한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셔츠에 검은 조끼를 입은 전직 마술사인 가미오 다케시가 운영하는 바 ‘트랩 핸드‘에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세 여자가 방문하며,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는 블랙 쇼맨이 사건을 해결해 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짧고 깔끔한, ‘블러디 메리‘ 한잔 생각나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묘하고도 신기한 소설이었다. 초입엔 다소 저조한 가독성으로 불편하게 출발했지만, 이내 아이러니한 설정의 형식이라는 껍질 속에 들어 있던 잘 익은 알곡의 진실을 서서히 맛보며 눈물 나는 진심과 공감을 한 장 한 장 마음껏 음미하며 읽을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신도 부처도 읎는 시상에도 사램은 있잖여?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명이 4년인, 아쿠아리움에서 1,361일을 인간을 관찰하며 살았던 지식과 통찰력 깊은 문어 마셀러스와 야간 청소부 토바 할머니와 나눈 우정과, 제각각의 처지에서 살던 사람들의 앞으로 나가는 행보들과 엔딩이 전형적 픽션이지만, 담담하고 순수한 책읽기의 즐거움과 따뜻한 위안과 기쁨을 준 小說.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